메뉴 건너뛰기


제79화 : 나의 재테크 실력은?

by 달인 posted Jul 12,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79: 나의 재테크 실력은?

 

 

내가 근무하는 직장은 일정 직급 이상자에 대하여 해마다 재산을 신고하고 있다.

나도 1990년부터인가 신고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적은 월급이나마 개미같이 설레설레(적은 돈이나 재물 등을 어렵게 모으는 것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 모아서 한 입에 툭 넣어버리는 꼴을 두어 번 당하고 보니 이제는 재산신고를 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요 근래에는 숫제 재산이 증식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니 마음이 언짢기는 하지만 그래도 집사람에게 나 혹시 죽더라도 당신에게 빚 받으러 오는 사람은 없을 터이니 그렇게 알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천만다행이라고 자위할 수밖에.

 

많지 않은 월급이었지만 받는 데로 집사람이 관리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목돈을 쥘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그것은 1985년 여수에서 근무하던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어떤 사람의 얽히고설킨 부채 및 세금관계를 해결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사람의 집을 내 명의로 등기하는 데까지 들어간 비용이 당시 돈으로 400만 원.

그 집의 호가가 800만 원이었으니 어쩌면 나의 노력으로 400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나의 경험부족으로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내가 들인 비용인 400만 원만 받고 등기를 넘겨줘 버렸으니 그게 바로 나의 실패작 1호였다.

결국 나머지 잔금을 받지 못하고 나중 나중에 그 집의 등기를 살펴보니 2,000만 원에 근저당 설정하여 경매에 넘겨 진 것으로 보아 나에게 집을 산 그 사람은 근저당액의 70%1,500만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가정하면 1,000만 원 정도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측된다.

 

나의 실패작 2호는 친구의 사기에 걸려 보증을 섰다가 5년 동안 부어온 적금을 해약해야 했던 1987년도 일로 이 글의 40화인 자빡에서 밝힌바 있다.

 

이어서 실패작 제3호는 내가 현재까지 살고 있는 나의 재산목록 제1호인 아파트의 취득.

1991년 말, 당시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국민주택규모를 현재의 85에서 58정도로 낮추어야 한다는 언론의 보도에 내년이면 우리가 필요로 한 아파트(85)의 값이 부가가치세로 인하여 10%정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판단으로 부족한 돈은 대출을 받아 부랴부랴 계약을 했는데 1993년 말 입주예정인 그 아파트가 공정률 85%정도에서 시공사가 부도를 낸 것이다.

건물부분은 2008년엔가 등기가 되었지만 토지부분은 아직까지 취득자의 명의로 등기가 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파트를 취득한 사람들의 마음고생과 손해를(어떻게 측정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으리라!

나는 다행히 1989년부터 입주한 임대아파트에서 5년 동안의 거주요건을 충족취득하여 거주할 수 있는 곳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길거리에 나 앉을 뻔도 했다가 19958월에 그 아파트를 팔고 입주를 하였는데 추가로 들어간 가욋돈도 상당하였다.

 

나의 실패작 제4호는 현대증권 사장 이익치의 농간에 놀아난 사건이다.

우리나라의 주식은 10,000포인트까지 오른다며 전국을 돌면서 역설하고 다닌 이익치의 언변에 놀아나 그때까지 모았던 모든 현금을 한남투자증권에 쏟아 부었는데 한남투자증권의 부도로 돌아온 것은 원금의 60%정도. 2,000만원을 앉아서 당했다.

그 뒤부터 나는 돈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하나님의 계시를 겸허히 받아드리고 모든 신경을 꺼버리고 내 업무에만 충실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의 마누라가 연이어 실패작 5호를 연출하였으니 누가 부창부수 아니랄까 봐!

2001.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단다. 무엇을? 뜨개질 방을! 2년도 못하고 2,000만 원 홀라당!

 

2007.

제발 이게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우리 마누라의 주식투자.

결국 투자한 원금 5,000만 원이 1/3 토막이 났으니 이게 바로 우리의 실패작 제6호인가!

내가 조금 짜증스럽게 주식투자 실패에 대하여 뭐라고 하면 집사람 왈.

나 지금부터 아프다고 누워 버릴까?”

아이쿠! 제발 아프지만 달아다오.

1/3로 꺾어진 주식 값이 언제 다시 올라서 원금을 보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빚 받으러 오는 사람 없고 우리 식구 아프지만 않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리 마누라에게 이제는 더 투자할 돈도 없다는 사실을 올 연말에 신고할 재산신고서로 알려줘야겠다.

 

앞다리라는 단어를 보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실패작 3인 나의 아파트가 시초가 되어 시작한 글이 나의 형편없는 재테크 실력(?)을 보여 주는 꼴이 되었다.

그러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마음이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으니 그것은 그렇게도 바랐던 세무사시험의 합격이 주는 영향이리라!

앞다리 - 집을 남에게 내어 주고 새로 옮겨 갈 집. 여러 사람이 이어서 일할 때 자기의 바로 앞에 있는 사람. (2009년 늦가을에)

 

TAG •
  • ?
    달인 2012.07.12 16:25

    다행히 작년 말엔가 토지 등기고 완료되어

    이제야 명실상부 나의 소유가 된 이 아파트에서

    벌써 17년이나 살았네그려!

  • ?
    옆집줌마 2012.07.12 17:34
    아이구야 아제!
    미초 미쵸 히 잉~
    고상 많았소
    인자부더 아프지 말구
    건강만 하시요 .
    일성 이녁 잘 챙겨줌시롱
    구구팔하게 살다보면 그
    머니는 아마두
    자식한테 갈것잉께
    또 건강 ~또 건강
?

  1. 제84화 : 하냥다짐1

    제84화 : 하냥다짐 자기의 전생이 인도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시인 유시화 님이 인도를 열 번도 넘게 여행하고 쓴 여행기의 제목이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었던가! 나의 기억이 맞다면 그 책 제1편의 주제어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인 ‘노우, 프로...
    Date2012.08.01 By달인 Views3968
    Read More
  2. 제83화 : 하릅, 두습 그리고 ……1

    제83화 : 하릅, 두습 그리고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와 ‘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이’ 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하룻강아지는 태어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일진데 그 어린 강아지가 어찌 범이 무서운지 늑대가 무서운지를 알 것인가! 아...
    Date2012.07.27 By달인 Views4252
    Read More
  3. 제82화 : 탄지2

    제82화 : 탄지 예전에는 담배를 끊은 사람하고는 말도 섞지 말라고 했는데(그만큼 독종이었다나!) 요즘에는 아직까지 담배를 피우는 사람하고는 말도 하지 말란다. 그만큼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 끊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요즘에는 담배를 피우는 장소가 많이 ...
    Date2012.07.23 By달인 Views3517
    Read More
  4. 제81화 : 든버릇난버릇1

    제81화 : 든버릇난버릇 ‘세 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사람들은 한번 몸에 밴 버릇을 고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김유신이 화랑 시절에 자주 드나들었던 천관녀의 집을 다시는 찾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맹세하였는데 유신의 말(...
    Date2012.07.20 By달인 Views4187
    Read More
  5. 제80화 : 영각1

    제80화 : 영각 앞의 글 제75화 ‘워낭’에서 30여년을 동고동락했던 소의 무덤을 날마다 찾는다는 최원균 옹의 이야기가 암시하듯이 예부터 ‘소’라는 동물은 우리네 농가에서 제일로 치는 가축이었다. 제이차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전쟁에 필...
    Date2012.07.17 By달인 Views4299
    Read More
  6. 제79화 : 나의 재테크 실력은?2

    제79화 : 나의 재테크 실력은? 내가 근무하는 직장은 일정 직급 이상자에 대하여 해마다 재산을 신고하고 있다. 나도 1990년부터인가 신고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적은 월급이나마 개미같이 설레설레(적은 돈이나 재물 등을 어렵게 모으는 것을 뜻하는 전라도 사...
    Date2012.07.12 By달인 Views3347
    Read More
  7. 제78화 : 홍두깨

    제78화 : 홍두깨 홍두깨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꽤 친숙한 편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속담들 중에 홍두깨와 관련된 것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닌 밤에 홍두깨’, ‘가는 방망이에 오는 홍두깨‘, ’홍두깨로 맞고 담 안 넘은 소 ...
    Date2012.07.09 By달인 Views3980
    Read More
  8. 제77화 : 지르신다5

    제77화 : 지르신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중략)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하략) 누구나 다 아는 우리 국민의 마음에 영원히 회자될 소월의 ‘진달래꽃’이라는 시다. 말의 연금술사인 소...
    Date2012.07.04 By무적 Views3932
    Read More
  9. 제76화 : 피에로와 각설이1

    제76화 : 피에로와 각설이 피에로(Pierrot)는 18세기 프랑스의 무언극에서 처음 등장한 어릿광대로 얼굴에 분칠을 하고 원추형의 모자를 썼으며 느슨한 옷을 입고 본 막이 오르기 전에 각종 익살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관중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이다. 나는 이...
    Date2012.06.26 By무적 Views4344
    Read More
  10. 제75화 : 워낭소리1

    제75화 : 워낭소리 82세의 나이에도 30여년을 동고동락하다가 40세의 나이로 죽은 소의 무덤을 날마다 한 번씩 찾으신다는 (지난 2009년 초에 개봉되어 300만의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드려 전국을 강타한 7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
    Date2012.06.24 By달인 Views4387
    Read More
  11. 제74화 : 장맞이1

    제74화 : 장맞이 내가 근무했던 국세청에서 모든 과세자료를 컴퓨터에 DB화시켜 업무를 처리해온 지가 12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50대 중반인지라 요즘 한창 모든 매체들을 동원하여 광고하고 있는 ‘스마트폰(smart phone...
    Date2012.06.21 By달인 Views3995
    Read More
  12. 제73화 : 개차반1

    제73화 : 개차반 주위의 아는 사람들에게 「그는 성질이 개차반이어서 모두 가까이 하기를 꺼린다.」라는 문장의 ‘개차반’의 뜻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잘 모르면서 막연히 좋지 않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다. 다시 ‘차반’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제는 거의가 ...
    Date2012.06.18 By달인 Views398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