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 데면데면하다
데면데면하다 - ①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이 예사롭다.(그들은 오다가다 만나 합석한 것처럼 데면데면하게 흩어져 앉아 있었다.)
②성질이 꼼꼼하지 않아 행동이 신중하거나 조심스럽지 않다.(그는 데면 데면하여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
인간은 태어나면 어느 순간부터 필연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설파했다던가!
그럼 여기에서 ‘사회적 동물’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唯一的)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하에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즉, 개인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성격이나 생활이 서로 다른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각자의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스타일과 싫어하는 스타일이 있을 수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여러 사람에게 얼굴이 알려진 방송인으로 한정하여) 김C가 좋게 보이며 박명수가 싫게 보인다. ‘1박2일’에서의 김C는 항상 자기희생을 보인 반면 박명수는 어떤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사회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지만.
이러한 사회적 측면의 한 단면에서 전화예절도 사회생활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전화를 걸 때 참 반갑게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저 그렇게 사무적으로 받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전화를 걸었을 경우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금산초등학교 40회 친구들로 국한한다)로는 녹동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헌 친구(신흥), 금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일 친구(상하촌),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용 친구(궁전), 공무원인 김○옥 친구(중촌), 그리고 동해에서 목회자로 있는 이○택 친구(신촌)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있지만 지면상 이들만 예를 들어 본다.
김○헌 : 야, 철용아!. 너 지금 어디야. 이따 만나자.(전화상으로는 만나자고 약속은 하지만 서로 바빠 만나지는 못함)
김○일 : 처~ㄹ~~~~ 요~ㅇ~ 아~~!(아주 큰 소리로 다정다감하게)
김○용 : 어이 무저기, 반갑네!(반가워하는 마음이 물씬 묻어나는 음성임)
김○옥 : 응, 철용아! 나야, 왜?(공무원 아니랄까봐 조용한 목소리로)
이○택 : 어이, 철용이! 반갑네!(밝은 목소리로 은근하게)
이렇게 각자가 처음 전화를 받는 인사말이 다르지만 내가 반갑게 받아 준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위 응답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바로 전화를 거는 상대방을 먼저 알고 이름을 불러주기 때문이리라!
어떻게 상대방의 이름을 알게 되는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자기의 전화기에 입력해 놓았기 때문이다.(위 김○옥이는 전화번호를 전화기에 입력하지 않고 머릿속에다가 입력해 놓는다고 함)
왜 그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입력해 놓았을까? 서로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건 바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였다.
나도 이제 세무사라는 서비스업을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예전의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인간관계에 대하여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네, 감사합니다. 세무사 김철용입니다.”라고 받으면서 시작되는 나의 전화예절은 과연 몇 점이나 될까?
전에 근무했던 직장에서 하도 교육을 많이 받았고 그렇게 노력한 세월이 하 많아 사무적인 전화예절은 그런대로 낙제점을 면하겠지만 상대방을 나의 고객으로 이끄는 호감도 측면에서는?????
서로의 얼굴을 대하지 않고 나누는 통화는(특히 모르는 사람과의) 그 자체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누구나 어휘의 선택과 목소리의 톤, 말의 빠르기 등의 언어예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여 지금은 나도 전화기에 많은 전화번호를 저장하여 놓아 전화를 받으면 반가운 마음으로 이름(혹은 다른 적당한 호칭)부터 불러주며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 물론 처음 걸려오는 전화번호인 경우에는 예전에 근무했던 직장에서 익힌 전화예절의 노하우를 살려 통화를 하며 그 내용은 반드시 상담일지에 적바림해 놓는다.
이글의 소제목인 데면데면한 행동은 우리의 사회생활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한 행동이므로 난 그렇지 않게 노력하기 위하여 위 데면데면①의 상대어를 알고 싶은데, 누구 아는 사람 없소? (2010년 가을에)
나의 마직막 물음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단어는 아래의 뜻을 가지고 있는 '나긋나긋하다' 였다.
그런데 어떤 친구(우출모 회원)가 '살갑다'를 권하기에 살갑다의 뜻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다.
살갑다 :「1」집이나 세간 따위가 겉으로 보기보다는 속이 너르다. 「2」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
「3」닿는 느낌 같은 것이 가볍고 부드럽다. 「4」물건 따위에 정이 들다.
나긋나긋하다 :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상냥하고 부드럽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보니 남자인 내가 나긋나긋하면?????????! 아, 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