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 섶다리
춘향전의 두 주인공인 성춘향과 이몽룡이 실존 인물인지에 대하여는 학자들 간에 끊임없이 회자된 논제였다. 그런데 이번에 그 실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하는 인터넷에서 옮겨온 "성춘향과 이도령은 실존인물이었다" 주장의 내용 요지 중의 일부이다.
『성춘향과 이몽룡. <춘향전>의 두 주인공은 여지껏 이런 이름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도령(李道令)은 ‘성도령(成道令)’으로 바꿔 불러야 할 판이다.
(춘향의 성은 본디 무엇이었는지 정확치 않다).
이도령의 본래 이름은 성이성(成以性: 1595∼1664), 조선조 광해군·인조 때의 실존 인물이다. 그는 남원부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전라도 남원에 머무르는 동안 기생을 사귀었고 수십 년 세월이 흐른 뒤 암행어사가 되어 호남지역을 순행하다가 남원을 찾았다. 성이성은 다시 옛 연인을 만나보려 했지만 사랑하던 그 기생은 죽고 없었다.'
한국 최고의 로맨스이자 4대 국문 소설의 하나로 꼽히는 <춘향전>의 탄생비밀이 최근 한 국문학자의 끈질긴 추적 끝에 밝혀졌다. <춘향전의 형성과 계통>, <춘향전 비교연구>등 굵직굵직한 저서를 내놓으며 지난 30년 동안<춘향전> 연구에 괄목할 성과를 일궈온 설성경 교수에 의해 근 3백년간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던 이른바 '춘향전 신화'의 본디 모습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하 생략)
위의 주장과 상관없이 이곳 남원 사람들은 이들을 실존 인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해마다 5월의 춘향의 제삿날에 광한루를 중심으로 하여 요천(남원시를 가로지르는 길이 약 6Km의 강) 양쪽에서 춘향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처음에는 관의 주도하에 열렸지만 지금은 ‘춘향제전위원회’라는 사단법인이 생겨 그 회에서 주관하고 있다. 나도 2년간을 남원에서 근무하면서 그 춘향제를 구경하였다.
그 춘향제 중에 ‘섶다리’(옛날에 섶나무만 이용해서 만든 다리)를 건너는 행사가 있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그러면 ‘섶’이란 무엇인가?
고추나 토마토를 재배할 때 그 가녀린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게 그 나무들 옆에 막대기를 세우고 매어 놓는데 그 막대기가 바로 ‘섶’이다. 또한 덩굴을 이루는 식물이 자라면서 타고 나갈 수 있게 세워두는 막대기도 ‘섶’이라 하며, 섶나무(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의 준말로도 사용된다.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 마누라가 정성스럽게 키우는 화초의 화분에도 이 ‘섶’이 많이 꽂혀 있는데도 아직까지 그 단어를 몰랐으며, 소싯적에 산에서 벴던 푸나무도 ‘섶’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편 ‘섶사냥’이라는 것이 있다.
섶사냥은 오소리나 너구리 등을 잡을 때, 그 굴에 연기를 피워 그 연기를 못 참고 튀어 나오는 순간을 포착하여 잡는 일인데, 우리가 어렸을 때 어른들이 큰 뱀(구렁이)이나 쥐를 잡을 경우에도 이 방법을 이용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뱀이나 쥐를 잡은 경우도 섶사냥이라고 해야 하는가?????
정말 모를 일이다.
섶 - 덩굴지거나 줄기가 가냘픈 식물이 쓰러지지 아니하도록 그 옆에 매거나 꽂아서 세워 두는 막대기.
섶 - 섶나무(=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섶 - ①누에섶. ②물고기가 많이 모이도록, 또는 김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물속에 쌓아 놓은 나무.
섶사냥 - 연기가 많이 나는 나무 따위에 불을 붙여 그 연기로 굴속의 짐승을 나오게 하여 잡는 일.
섶다리 - 옛날에 섶나무만 이용해서 만든 다리.
날씨가 추웠다 풀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또 춥다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으니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꽃 피는 봄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