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4.08.04 12:34

거금도로 향하면서~~

조회 수 187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언제였더라.. 7-8년전 어느 무덥던 여름날 더위를 피해 ~~

눈을뜨니 날이 새기 시작하는 시간.......
이른 새벽녘이건만 맞은편으로 바라다 보이는 비탈진 밭에는 할머니 한분이 밭을 매는듯 쪼그리고 앉아계셨으나 행동이 크지 않아 언듯보면 움직임이 없는듯 한가로이 보였다.
마을은 내귀에 솜을 틀어 막은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고요~조용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큰산은 적대봉이란다. 저곳에 들리리라~ 행복한 명상을 하며..

난 아직도 여행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들뜬 기분이어서  일어나자 마자 아이들을 재촉했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아내는 내게 입만 가지고 서두른다며 뭘 준비하는지 분주하게 움직이며 밉지않게 투덜거린다.
서두르고 서둘러 출발했지만 해는 벌써 중천에 떠 뜨거움을 토해내고 있었다.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그늘을 찾아  한가로이 담소를 즐기고 계셨고 돌아보니 비탈진 밭의 할머니는 아직도 그자리에 계셨다.

잘 정돈된 논과 밭을 지나 마을을 벗어나  깨끗이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피서지로 향했다.
얕은막한 고갯길을 넘으니 농협이 있고 제법 큰 학교도 있었다. 이곳이 가장 번화한 곳이란다.
아내는 문구점을 가리키며 예전의 일을 회상한다.  
얼마쯤 갔을까 .. 박치기왕 김일의 마을이 나왔다.  김일선수에 대한 나의 기억은 "가면을 쓰고 반칙을 일 삼는 나쁜 선수를 " " 수없이 반칙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반칙없이" 정정당당하게 이기곤 했던 영웅! 김일이 아니던가....
아 ~그분의 고향이 이곳이었구나....남다른 감회를 느끼며 잠시 그곳에 머물렀다.

날씨가 유난히 후덥지근 하는가 했더니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붓기 시작했다.
차는 마을을 벗어나 황톳빛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경사가 심한 도로는 소나기로 황톳물이  흐르는 내가 되고 말았다. 맞은편에서는 굉음을 내며 육중한 돌을 높게 실은 거대한 텀프트럭이  다가오고 있었으며 어제든지 기우뚱 넘어갈것 만  같았다.
도로는 비로 깊이 패였고 여기저리 돌덩이가 굴러다녀 자동차가 헛바퀴를 돌며 왱왱 심한 엔진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차를 돌리고 싶은걸 온길이 아까워 참고 있으려니 비가 멈추기 시작했다.

비가 그치자 해는 다시 뜨거움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흉물스럽게  훼손된 거대한 돌산이 눈에 들어왔다.
허물어져가는 산을 바라보며 사람의 욕심이 참으로 무섭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눈을 돌리니 발 아래로 펼쳐진
아 ~~~~~~~바다!~~~~~
이끄미~~~~~~~~이끄미~~~
귀로만 듣던 그곳...아!  나 이제  눈으로 봤다..........


7-8년전을 회상하며 '04. 8.5~11까지 다시 이끄미에 간다.
적대봉도 답사하련다...
아내에개 비탈밭에서 김매시던 할머니의 근황을 물으니 돌아가셨단다.
다가가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는데. "할머니 힘들지 않으세요~ 좀 쉬어가며 일하세요" 라며....
  • ?
    최윤정 2004.08.05 16:21
    세월이 참 빠르지요~~~.. !! 휴가철 익금 엇그제 다녀왔는데.. 넘 좋아서.. 죽는 줄알았어요.. 고향에 살면서.... 익금은 어렸을 때 소풍 빼고는 성인이 되어서는 처음 가보았걸랑요. 넘 좋아서 오기 싫었는데,, 어쩔수 없는 현실이기에 고향을 등뒤로 접고.. 떠났습니다.
    즐거운 여행 휴가철이 되시길.. 간절히 서원합니다.. 추억도 덤으로 만드시구여.. 건강하세요.*^^* 꾸벅..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금산에서 바둑대회를(1) 38 김철용 2015.01.07 16666
공지 신거금팔경(新居金八景) 13 달인 2012.01.11 42223
공지 거금대교 개통 이후 거금도 버스 노선표 및 운임 3 file 운영자 2011.12.17 59168
공지 매생이 문의 하시는 분들께 2 file 운영자 2004.02.07 85170
566 3인행인필유아사 윤모시기 2004.09.07 2243
565 안녕하세요......또 방문........ 3 이세민 2004.09.05 2738
564 사이버 상의 예의(인,의.예.지.신.화) 달그림자 2004.09.02 2166
563 거금도 낚시 포인트 문의드립니다 2 장암동 2004.09.02 15600
562 안녕하세요?.......질문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3 이세민 2004.09.02 3298
561 가시고기의 사랑(우리의 아버님, 그리고 내가 아버지 되어) 1 달그림자 2004.08.19 2463
560 거금도로 거금도로 ~~ 이끄미 2004.08.16 2189
559 오랜만에.... 이강준 2004.08.11 1952
558 금장해수욕장여... 1 경윤정 2004.08.09 1979
» 거금도로 향하면서~~ 1 이끄미 2004.08.04 1876
556 흑과 백 사이 도화헌 2004.08.02 2146
555 오늘이라도........ 박수영 2004.07.31 1748
554 ^^ 제 고향인 거금도 아랑 2004.07.24 1810
553 새만금환경운동은 왜 실패했는가?-시민운동가들의 원죄(퍼온글) 거금사랑 2004.07.20 2023
552 제7회 충주세계무술축제 칠금이 2004.07.19 2090
551 책속의 거금도 거금도 2004.07.17 2432
550 투명한 정보통신의 지식산업시대에 필요한 용기와 지혜! 이재본 2004.07.04 1728
549 너무 행복해서.... 이강준 2004.07.04 1728
548 아직도 본적은 금산면 신전리 연홍.... 1 馬島人 2004.07.01 1939
547 음악신청입니다. ^^;;; 1 미도리 2004.06.30 16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68 Next
/ 68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