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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란 무엇인가!

 

바둑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린다면 ‘361칸의 집에 흑과 백이라는 돌을 차례로 놓아 집을 많이 차지하는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한 판의 바둑이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는 많은 규칙(귀곡사, , 장생 등) 들이 있지만 우리 같은 하수들도 별 고민 없이 한 판의 바둑을 둘 수 있는 점으로 보아 그 만큼 바둑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사의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낄 수가 있다고 하듯이 바둑도 실력이 높을수록 바둑이 갖는 깊이를 많이 알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바둑을 직업으로 삼고 두는 사람(이들을 프로기사라고 함)이야 목숨을 걸고 승패를 다투겠지만, 한 판이 끝나면 판을 거두고 또 다시 한 판을 둘 수 있는 저희 같은 아마추어들은 그 대국 자체를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소속되어 있는 무등기우회라는 작은 모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무등기우회는 바둑을 좋아하는 우리 금산 출신의 향우들이 25년 전부터 서로 만나 수담을 나누며 정을 가꿔온 아주 작은 모임(회원 수 : 15)으로 1년에 겨울 및 여름 두 번의 정기 대회가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허락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서 막걸리 내기 정도의 바둑을 수시로 두곤 합니다.

기력은 대략 3~4(인터넷 오로바둑으로 3~5)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마추어의 경우 기력측정이 통일이 되지 않아 이 부분은 자신이 없습니다.

 

이번 201511일의 정기대회 후 회의에서 ‘2015년 여름 모임은 고향인 금산에서 12일로 가족과 함께 하자라고 결의가 되어 회장인 저로서는 처음으로 고향에서 갖는 모임이 좀 더 뜻 깊은 모임(대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이 글의 댓글 란에 바둑에 대한 이야기를 틈틈이 올리겠습니다.



회 원 명 부

 

 

성 명

연 락 처

출생지

거주지

비고

01

명남수

010-3**2-0**7

성치

광주

고문

02

이기복

010-3**2-1**5

신촌

광주

 

03

강창구

010-2**8-7**7

연홍

광주

 

04

서종규

010-9**9-7**8

일정

광주

 

05

최재한

010-9**3-2**8

금진

서울

 

06

진점규

010-5**8-6**9

신양

서울

 

07

김흥석

010-9**7-16**

연홍

광주

 

08

김철용

010-4**4-4**1

우두

광주

회장

09

추부열

010-3**8-1**0

상하촌

광주

 

10

노규학

010-9**1-8**9

대흥

광주

 

11

김문태

010-3**0-3**0

신흥

서울

 

12

양순권

010-5**3-1**2

나주

광주

 

13

마연식

010-3**5-6**1

동촌

광주

 

14

배향묘

010-9**2-6**1

무안

광주

총무

15

이방호

010-3**6-8**1

신촌

광주

 



(노출된 개인정보(전화번호)는 검색엔진 등을 통해 노출이 확산될 수 있고, 

향후 명의도용, 보이스 피싱 등의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해당 노출건을 삭제 또는 마스킹 처리를 했습니다. 2016.02.01 ) 

  • ?
    김철용 2015.01.07 17:05

    무등기우회의 2015년 여름대회를 가족과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81~2일까지 12일의 일정으로

    금산의 해돌마루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참가인원(가족 포함)이 확정되어야만 숙소 예약 등

    후속 계획을 짤 수 있으니 회원님께서는 참가여부

    및 함께 할 가족 수를 즉시 김철용 회장에게 통보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010-4**-4**1)

     

    덧붙임 : 꼭 본 회원이 아니더라도 금산 향우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



    참여 통보 내용은 이 란에 계속 올리겠습니다.

    1. 신흥 김문태님께서 사모님과 같이 참여하시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2. 본인(김철용) 역시 집사람과 같이 참여하겠습니다..

    3. 명남수 고문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참여하신다는 통보와 함께

       흑염소 한 마리를 준비하라는 특명이 있었습니다.

    4. 본문에 등재되어 있는 회원님들 중 강창구님과 서종규님은 개인 사정으로 참여 불가를

       통보해 왔고,  이기복님은 참여 미정으로 통보해와 오늘 현재(2015년 1월 9일)  12명이

       부부동반하여  참여할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본 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같이 즐길 수 있는 기우가 있는지 계속 수소문하여 업저버로

       참여를 권장하겠습니다.

  • ?
    무적 2015.01.07 17:18

    운영자님께!


    아려운 부탁인지는 알지만

    이 글을  2015년 7월 31일까지만

    공지사항으로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매일 관리하겠습니다)


  • ?
    진 점 규 2015.01.07 17:44
    무적 님에게 달린 댓글

    김회장 고생하네

    8/1일 대회가 성황리에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네

    푸른 파도가 보이는  바닷가 노송아래서 정답게 수담을 나눌 그날을 생각하니 마음은 벌써 들뜬 기분이 드네요

    1부는 바둑대회로 2부는 여흥시간으로 올 여름 해변의 하루는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만 같네요

    익금의 여름밤을 추억하기 위하여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네요

    남산아래서 씁니다.

     

  • ?
    김철용 2015.01.08 11:36

    운영자님,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벌려놓은 일이 지지부진하고 향우회 일에 좇겨 거금도닷컴에 신경을 쓰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관심을 가지고 컴 발전에 힘쓰겠습니다.





  • ?
    김철용 2015.01.08 11:43

    제가 쓰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에  '사금파리'라는 제목으로 올릴 글을

    여기에다 실어 봅니다.


    사금파리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어렸을 적 소꿉놀이!

    엄마인 너는 하얀 사금파리 밥그릇과 깨어진 오지그릇 반찬그릇에 모래알로 지은 밥과 잡풀을 짓이겨 만든 반찬을 담아 나에게 먹으라고 권했었지.

    남의 눈에는 단사표음(簞食瓢飮)에 불과하겠지만 오직 나만을 위하여 네가 정성껏 만든 음식이기에 나는 다른 어떤 음식보다 더 맛있게 먹었었지!

    세월이 흘러 이제 우리도 다른 사람의 아빠 되고 엄마 되었기에 다시는 그 음식을 먹어볼 수는 없겠지만 아직도 그대를 생각하면 나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아마 그때 우리가 싹 틔었던 소중한 사랑 때문일 거야!

     

    이러한 사금파리에 대하여 소년시절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반추해 본다.

    1968.

    섬 소년인 나도 이제 어엿한 중학생이 되어 광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내가 중학교에 진학하던 그 해에 작은 누나가 고등학교 3학년, 형이 중학교 3학년이었다.

    가난한 시골살림에 자식들을 셋이나 광주에 유학을 시키시는 부보님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도회지 학교로의 진학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저 멀리 천관산(장흥 소재)을 바라보며 저 쪽 방향으로 가면 누나와 형이 학교에 다니는 광주라는 도시가 있을 것인데!’라며 동경했던 광주에의 유학이고 부모님의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어린 소년에 불과하였으므로……

     

    그렇게 시작된 도회지의 생활이었지만 즐거움도 잠시였다.

    가난한 시골의 소년은 자기가 그곳에서 학교공부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평일은 학교에 가야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아무 갈 데가 없는 우리 네 남매(큰 누나가 우리의 밥을 해 주기위해 같이 있었음)가 보내기엔 그 조그마한 자취방은 턱없이 작았다.

    그러한 와중에 형이 제안한 것이 바둑이었는데 당시 나는 바둑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형은 내게 종이에다 연필로 몇 줄 그어서 만든 바둑판을 놓고 바둑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강의(?)를 하는데 어디 그게 머리에 들어오겠는가!

    그렇게 명강사의 강의를 몇 차례 반복하여 수강하다가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집에 온 우리는 바둑판과 바둑돌을 우리가 손수 만들기로 하였다. 바둑판은 종이를 몇 겹 오려붙여서, 바둑돌은 사금파리와 깨어진 오지그릇 조각들을 깨어서!

    당시의 바닷가에는 사금파리와 깨어진 오지그릇 조각들이 지천으로 널려있었는데 형은 사금파리로 흰 돌 180개를, 나는 오지그릇 조각으로 검은 돌 181개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마들어진 바둑판과 바둑알로 나의 생애 첫 바둑대국이 시작되었다.

    비록 21점 접바둑(미리 바둑판의 천원과 화점을 위시하여 곳곳에다 21개의 검은 돌을 배치하고 두는 바둑)이었지만 이게 첫 대국이란 것에 의미가 있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역시 첫 대국은 여지없는 나의 패배였다.

    판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나의 병사(흑돌)들은 상대의 포로가 되거나 죽어나가더니 판이 끝나고 나니 살아남은 병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전멸이었다.

    아무리 21점을 미리 놓고 두는 접바둑이지만 상대의 돌을 둘러쌓아야만 잡는다는 기초지식 외에는 바둑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오기로 다시 몇 번이나 반복하여 대국하였지만 그때마다 병법을 모르는 지휘자를 원망하며 죽어나가는 나의 가련한 병사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듣다 못한 나는 급기야 바둑 안 배워!’하면서 문을 박차고 나온 나의 첫 바둑 대국은 그렇게 막을 내렸던 것이다.

     

    이런 수모를 당하며 차츰 바둑에 눈을 뜨게 되니 이제 천정의 사각무늬가 바둑판으로 보이고 책 속의 글씨가 바둑알로 보이기 시작했다.

    정석이 무엇이고, 축이 무엇이고, 장문이 무엇이고를 하나하나 익혀나가면서 처음의 21점 접바둑이 13점으로 내려가고, 다시 9점과 6점을 거쳐 4점으로 내려가기까지 걸린 시간이 2년여.

    그러나 나의 오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결국 다시 1년이 지나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는 결국 호선(맞바둑)이 되었다가 군대를 제대한 후부터는 내가 상수가 되었는데 그 후부터는 형님께서 대국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형님과는 바둑을 둘 기회가 많지 않다.

     

    현재는 회원이 15~6여명 되는 조그마한 기우회의 회장을 맡아 전회원이 함께 모이는 정기모임은 1년에 두 번이고, 사정이 허락한 사람끼리 만나 수담을 나누는 임시회는 1년에 3~4회 정도여서 나는 주로 인터넷바둑(오로)을 즐기는데 급수는 오로에서 4단 정도이다.

     

    사금파리 -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 기편(器片)도편(陶片).

    단사표음(簞食瓢飮) -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담은 밥과 표주박에 든 물 이라는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는 말.


  • ?
    김철용 2015.01.09 10:26

    대회방법()

     

    1. 정규대회

     

    (1)

     

    - 12명 전원이 풀리그로 대국(1인당 11게임으로 총 66게임)

    - 게임 수 = 12* (12-1) / 2 = 66(1인당 11게임)

    - 장점 : 참가 회원들이 다 한 번씩 겨뤄 볼 수 있음

      단점 : 게임 수가 너무 많음

     

    (2)

     

    - 추첨을 통하여 A그룹 3명과 B그룹 3명을 갑조와 을조로 만들어

    2개 조가 조별리그(30게임)

    - 갑조의 우승자와 을조의 준우승자가, 갑조의 준우승자와 을조의 우승자가

      준결승전을 치름(2게임)

    - 결승 진출자끼리 결승전을 치러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림(1게임)

    - 장점 : 비교적 적은 대국으로 우승자를 가릴 수 있음

      단점 : 겨뤄보고 싶은 사람과 대국할 기회가 없음

     

    A그룹 : 명남수, 최재한, 짐점규, 김철용, 양순권, 배향묘

    B그룹 : 김흥석, 김문태, 추부열, 노규학, 마연식, 이방호

     

     

    2. 특별대국

     

    (1) : 2인조 연기 곧, 페어대국

     

    - A그룹 1인과 B그룹 1인을 한 조로 6개조 편성(추첨)

    - 추첨을 통하여 준결승 진출조 2개조 선발하고(2게임),

       4개조는 대국하여 2개조를 준결승에 진출시킴.

    - 이하 준결승 대국(2게임), 결승 대국(1게임) 5게임

     

    (2) : 3인조 연기

     

    12명을 3인씩 4개조로 나눠 토너먼트

     

    (3) : 3인조

    요즘 바둑TV에서 시행하고 있는 직장인 바둑대회와 같이 각 조별 선수를

    초반, 중반, 종반으로 나누어 대국


    이것은 이 바둑대회의 홍보를 위하여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본 것에 불과합니다.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
    흰구름 2015.01.09 14:31
    김철용 님에게 달린 댓글

    언제인가 부터 고향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내 머리를 잡아 당긴다, 어느 지역에서는 고향골프 동우회, 고향 산악회, 고향 번개팅하며 인생을 노래하며 인생 여정을 읊어대는 광경을 눈여겨 보아 왔다.  내고향 금산! 설레이는 단어다. 옛 추억에 마냥 묻히고 싶고 마냥 안기고 싶은 내고향, 금산!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수담을 즐긴다는 기사를 보고 있다. 나의 삶의 깊이가 지구를 반바퀴 돌았나보다. 이런 날도 있으니 말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눈시울을 가린다. 선배님! 친구! 후배님들,  사랑합니다.  이창호, 이세돌이는 없을 진저 금산이라는 고향향기에 흠뻑 젖어 옛 동심으로 돌아가 흥겨운 마음의 노래로 내고향 금산을 마음에 새겨 봅니다. 고향아, 바두가..........고향이 그리워서,    고향이 그리워서  ,  깊은 밤 별을 보고 발길을 물어 보네, 배불리 먹는다고 행복이 안래요, 고운 옷 입는다고 행복이 아니래요.....가사는 맞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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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점규 2015.01.09 15:35

    새해벽두 광주에서 바둑대회를 개최했다. 

    김철용 회장의 간단한 대회사를 마치고 기원에서 개최된 바둑대회는 시종일관 회원 상호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희비가 엇갈리고 여기저기서 신음소리, 한숨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반상은 승부의 마술사답게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았다. 점심이 끝나고 회원들은 자신의

    기록표를 점검하며 다시  결사표를 던졌다. 한수한수 피를 말리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오후 6시 최우승자가 결정이나고 모든 회원들은 우승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부는 대회진행으로 막을 내리고 2부 여흥시간에는 지금까지 갈고 다듬었던 노래실력으로 대결을 시작했다.

    노래부분은 단연코 광주 우정부속 대표 노규학씨의 '우중의 여인' '안동역에서' 에서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노규학사장은 사업은 안 하고 노래방만 다녔는지 노래가 가수 이상 수준이었다.

    박자, 음정, 감정, 포먼센스까지 좌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막내 동샌 신촌 출신 이방호군의

    흔드는 제스처도 율동 무용수처럼 대단했다.

    서울팀은 갈길이 멀어서 일찍 서둘러 가야하는데 만나면 정 때문에 헤어지기 아쉽고 헤어지기 아쉬운 무거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저녁 9시 서울로 출발했다.

    을미년 새해의 하루는 회원상호간에 안녕과 친묵을 도모하는 좋은 만남의 시간이이었다.

    올 여름 하계 바둑대회는 고향바닷가 노송이 있는 녹음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뜻있고 관심이 있는 향우님들은 내향하셔서 함께 바둑도 두시고 즐거운 시감을 갖었으면 합니다.

    절대 회비는 사양하고 찾아오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 감사 합니다. 음식도 충분이 주최측에서 장만하고 대회를

    준비하시는 분이 다름아닌 광주 향우회 회장 김철용씨 입니다.

    금산에 거주하시는 분들중에 바둑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참석해 주십시요

    이번 대회가 잘 성황리에 추진되면 대회장님께서 매년 하계행사를 고향에서 할것입니다.

    고향사랑은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됩니다.

    감사합니다


     

  • ?
    김철용 2015.01.09 17:21

    고향에 대한 정을 한껏 노래하신 위 댓글 7번을 올리신 흰구름님은

    국민은행 광주지점장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나신 추부열님이십니다.


    댓글을 올려 이 란의 활성화에 도움 주신 추부열님과 진점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
    진 점규 2015.01.10 23:18

    바둑판앞에서

    바둑은 몰입의세계 무아경지를 초월해 가는 수신의 시간이다.

    바둑 삼매경에 빠지면 토끼자루가 썪는 다는 옛말이 틀린말은 아닌듯 하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바둑판에 앉으면 하루종일 쌓였던 피로가 몰입의 세계에서

    녹아내려가 싹 풀려나간다.

    바둑은 피로를 푸는 긴장의 회로시간이다.

    혹자들은 하루 종일 바둑판에 앉아 있으면 얼마나 피곤하냐고 하지만

    바둑을 두는 시간은 모든 것을 잊고 몰입하는 수신의 시간이다.

    오히려 정신은 맑아지고 잠념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는 바둑과 벗하고 살아온지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겨우 바둑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그 의미는 내 자신의 발견이다.

    바국판 앞에 앉으면 겸손해야한다.

    바둑도 인생의 도 와같아서 '과유불급'의 원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나치면 반드시 해가 오는게 바둑의 원리이다.

    물러설 때와 앞으로 나갈 때를 알아야하고 포기할 때는 아김없이 줄 줄도 아는

    아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 ?
    김철용 2015.01.12 09:40

    위기십결(圍碁十訣)

     

    흔히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다라고 합니다. 곧 한 판의 바둑을 두기 위하여는 포석을 거쳐 중반전, 종반전에 이어 끝내기라는 수순을 밟아야 하는데 이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와 비슷함에 기인한 말입니다.

    우리네 인생에 대한 삶의 지침이 수없이 많듯 바둑에도 많은 경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위기십결(圍碁十訣:바둑을 둘 때 꼭 명심해야 할 열 가지 비결)을 소개하니 우리네 인생살이의 지침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감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이 위기십결은 8세기 중엽 당()나라 현종(玄宗) 때 바둑의 명수 왕적신(王積薪)이 창안해 낸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그 열 가지는 첫째 부득탐승(不得貪勝)을 시작으로 입계의완(入界宜緩), 공피고아(攻彼顧我), 기자쟁선(棄子爭先), 사소취대(捨小取大), 봉위수기(逢危須棄), 신물경속(愼勿輕速), 동수상응(動須相應), 피강자보(彼强自保) 다음에 열 번째인 세고취화(勢孤取和)까지를 말합니다.

    (오늘부터 한 가지를 주제로 하여 서툰 문장을 이어가겠습니다)

     

    1. 득탐승(不得貪勝)

     

    우리의 인생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싸움의 연속인 듯합니다. 그 싸움은 상대가 있는 싸움일 수도 있고 상대가 없는, 즉 자신과의 싸움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상대가 있는 싸움은 이겨야 한다는 전제가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만 상대가 없는 자신과의 싸움은 정말로 이겨야 합니다.(저도 담배를 끊어야만 한다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못 이기고 있습니다.ㅋㅋ)

    그래서 우리네 부모들은 어린 자식들을 단지 이기게 하기 위하여 학원으로 학원으로내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거친 세파를 견뎌내기 위해선 어떤 사움에서든 이겨야만 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또한 이기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정당하게 싸워 이기는 것만이 아름답다고 하겠습니다. 실제인지는 모르지만 TV에서 방송되는 연속극들을 보노라면 대기업들의 이기기 위한 싸움은 정말 치졸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지구상에서 오직 인간만이 만족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정글의 동물들은 오직 배고픔을 이기기 위하여만 사냥을 한다는데 우리네 인간은 끝없는 탐욕을 채우기 위하여 사냥을 한다고나 할까요!

     

    정신을 수양하기 위한 바둑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대국이 시작되면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은 나머지 상대방의 실수를 바라는 약은 수(이런 수를 꼼수라고 합니다)를 남발하면 그 사람과는 다시는 대국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자기가 아는 한의 최선의 수로 두어 이겨야만 상대방도 그 수를 인정하고 패배를 인정하게 됩니다.

     

    사람이 인생을 끝내면서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듯 한 판의 바둑도 끝내고 나서 서로가 좋은 대국이었다는 느낌을 갖는 다면 가장 아름다운 바둑이 아닐까요!

     

    이렇듯 바둑은 이기기 위하여 두지만 너무 이기는 것에 치중하면 오히려 망치게 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부득탐승은 우리네 인생에도 참고로 하여야 할 좋은 경구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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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점규 2015.01.12 18:42

    바둑판 앞에서

    바둑과 인연을 맺은지  40년

    바둑은 나의 영원한 노스탈지어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동행의 기쁨과 함께 그대는 나의 벗이되었다.

    나의 남은 여정에도 함께 가야할

    내 영원의 노스탈지아

    오늘도 그 친구를 생각하며 무아의 경지에서

    멋진 집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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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13 09:35

    2. 입계의완(入界宜緩)

     

    위기십결의 첫 번째인 부득탐승이 바둑을 두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를 설명한 것이라면 두 번째인 입계의완은 바둑의 기술적 부분을 총체적으로 압축한 것이다.

    , 한 판의 바둑을 두면서 내려야 할 여러 번의 결단!

    끊어야 할 것인가 늘어야 할 것인가?

    지켜야 할 것인가 싸워야 할 것인가?

     

    15(혹은 12)의 한정된 시간 안에 서로를 치고 박는 권투시합도 판정으로 가면 지겠다고 생각한 선수는 이제부터 시합을 공격적으로 가는 수밖에 없는 것처럼 361개의 한정된 집에서 서로가 교대로 한 수씩 두어 집을 많이 차지하고자 하는 게임인 바둑도 결국은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져야한다는 필연의 결과 앞에서 집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는 이기기 위하여 비상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 필요로 한 것이 정확한 형세판단이다.

     

    자기가 이기고 있다고 생각되면 조금씩 양보하며 지키는 바둑을 둘 것이요, 자기가 지고 있다고 생각되면 상대방의 집에 침투하여 집을 지우든지 상대방의 말을 공격하여 잡든지 하는 식의 바둑을 두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 지나친 공격을 하다가는 오히려 화가 자기에게 미칠 것이니 이 때의 교훈이 오늘의 입계의완이다.

    , 경계를 넘어 들어갈 때는 깊게 생각하고 천천히 행동하라는 것으로 그런 시점에서 서두르지를 말고 내가 지금 불리한지, 유리한지를 정확히 판단하여 약간의 무리를 무릅쓰고라도 일전을 불사할 것인지, 평화를 택할 것인지, 깊이 뛰어들 것인지, 가볍게 삭감만 할 것인지 등 다시 한 번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현재의 내 상태(건강, 재산, 지위 등등 모든 것)에 만족할 것인지 조금은 무리하여 좀 더 많은 것을 원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행동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하여 멈춰서는 아니 될 것이 있으니 그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건강한 마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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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점규 2015.01.13 10:22

    바둑판 앞에서

    나는 형님한테 바둑을 배웠다.

    그당시 형님은 동네에서 고수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7^8급정도

    수준인것 같다. 동네 바둑 두는 사람이 흔치 않는시절리라 그 정도면 꽤 나 존경을 받았다.

    동네 바둑판이 하나 있었는데 밤에는 그곳에 모여서 다른 사람이 두는 것을 구경도 하고

    차례가 오면 두기도 하였다. 축을 처음 배웠을 때 일이다. 참 신기했다. 바둑 잘 두는 사람을

    가끔 보면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언제 저 정도를  둘 수 있을까

    가끔 기원에서 고수들 두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경외감을 갖는게 엊그제인데

    벌써 4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이제 내가 내 바둑을 본다

    남들이 존경할 정도의 바둑은 아니지만 기원에 가면 꽤 잘둔다는 고수 수준에 왔다.

    바둑을 배웠던 형님이 내게 5점 접바둑을 두기 때문에 청출어람이 되어버렸다.

    가끔 형제간 끼리 모여서 바둑을 두면서 옛날 이야기를 하면 그시절이 그립고 따뜻했다는

    느낌이든다. 우리가족은 형제간들이 모두 바둑을 조금은 둘지안다. 그래서

    명절때 대가족이 모여 바둑대회를 시작하면 하루종일 우리집에는 침묵이 흐른다.

    특히 구정때 종갓집인데 아침부터 건것방에서 바둑을 두고 있으면 작은집어른들이 세배를 오면

    서로 가서 인사하라고  한다.바둑을 두다보면 가서 인사드릴 정신이 없다. 그러면 어머님이 건너와서

    날리를 친다. 어른들이 왔는데 바둑만 둔다고 꾸증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 데 어머님은 하늘나라에서

    쉬고 계시고, 바둑판을 토끼로 찢어버렸던 아버지도 어머님과 함께 계신다.

    바둑은 내인생에 방점이다. 나는 달리 잡기를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바둑하고는 깊은 인연이있고

    바둑 애호가라는 말을 들어도 기분좋은 느낌이든다.

    금년 하계 대회를  고향 바닷가에서 개최한다고 하니 갯내음 풍기는  그곳에서 추억을 회상하면서

    수담의 즐거운 시간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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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14 09:42

    3. 공피고아(攻彼顧我)

     

     

    이제부터는 전체와 부분전술의 결합이다.

    물론 전체는 한 판의 바둑이요 나아가 우리의 인생이고, 부분전술은 한 판의 바둑이 끝날 때까지의 연장선상에서 순간순간의 결단이다.

     

    바둑을 두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한 판의 바둑이 진행되는 동안 매번 수비(양보)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어떤 때는 공격을 해서 이득을 챙겨야 하고 또 어떤 때는 집을 지키기 위하여 수비를 해야 한다.

     

    여기서 잠깐!

     

    잘은 모르지만(내가 느끼는 범위 안에서) 우리나라의 유명 프로기사들의 바둑스타일을 나름대로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조훈현 : 발 빠른 행마와 흔들기(바둑황제의 면모가 지금도 살아있다)

    서봉수 : 된장 바둑의 집념과 끈기(진로배 세계대회 9연승의 신화를 쏘다)

    유창혁 : 세계 최고의 공격수(요즘의 바둑에는 잘 먹혀들지 않는다)

    이창호 : 90점짜리만 두는 천재기사(끝내기의 새 지평을 열다)

    이세돌 : 빠른 수읽기로 난전에 강함(난타전으로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킴)

    박정환 : 큰 실수를 하지 않은 작금의 1인자(아직 바둑에 별다른 특징이 없음)

    (여기서는 우리나라 기사만 열거했고 일본과 중국의 기사들 중 특색 있는 분들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할 것임)

     

    위에서 나는 유창혁을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소개했고 이창호를 끝내기의 새 지평을 열었다라고 소개했지만 다른 기사들이 이들보다 공격력이 약하고 끝내기를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유창혁은 바둑의 틀을 짤 때(포석) 다음의 공격을 염두에 두고 운석을 하며, 이창호는 날카로운 100점짜리 수 보다는 화평을 부르는 90점짜리의 수로 일관하여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거나 끝내기로 판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호랑이가 한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도약할 때도 온 몸의 힘을 한데 모아 도약하듯이 남의 돌을 공격할 때는 먼저 나의 돌을 강하게 하여 놓고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가르침이니 이를 우리네 인생에 대입시켜 보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방어하려는 무의식적 본능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하여는 남의 탓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고 나서 평가를 했더니 기대 이하의 점수가 나왔다고 하자.

    이 결과에 대하여 아마도 교사는 자신의 수업 방식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교육의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이 낮다는 것을 안다면 그 수준의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업을 했어야 하는 것이 교사의 책무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공피고아라는 말을 되새겨, 남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는(공고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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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점규 2015.01.14 20:59

    바국판 앞에서 

    바둑이 있어서 행복했던 시절이있었다.

    하던일을 접고 잠시 집시의 삶을 살 때가 있었다.

    오라는 곳은 없고 뭘 할려고 해도 마땅한 돈도 없고

    말이 집시의 인생이지, 일없이 보헤미안적인 삶을 산다는것은

    정신적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없는 인생

    그때 날마다 찾아가는곳이 바로 동네 기원이었다.

    그곳에 가면 바둑두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그들과 하루 종일 수담을 나누고

    저녁때는 기원에 모인 동호인끼리 각출을 해서 소주잔을 기울리며 정을 나두던 시절이있었다.

    내 남없이 가난했던 시절 쓴 소주잔에 마음을 달래며 하루를 보내야만 했던 그날

    바둑은 나의 유일한 벗이요, 친구였다.

    그때 기원벽에 붙어있는 바둑 십계명을 읽으며 어쩜 바둑 두는 것이 인생살이와 그렇게도 흡사한지

    세상에는 공짜가 없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바둑 십계명은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으리만큼 뜻깊은 말이다.

    바둑에 뜻을 갖고 배우신 분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전해준다면 바둑은 치매예방이도 좋고 무엇보다도

    친구와 만나 주말이건 언제건 바둑을 한판 두고 난후에 함께 삽겹살에 소주잔을 기울리며 동락을

    하는 즐거움은  어디에 비할바 있겠는가!

    나는 바둑을 인생의 동행자, 영원의 벗이라고 생각한다.

    바둑이 있어 내인생은 덜 외롭고 고독을 즐기면서 살아갈것만 같다

    바둑은 내 인생의 오아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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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15 11:50

    제가 댓글 15에서 박정환의 바둑스타일을

     '아직 바둑에 별다른 특징이 없음'이라고 썼는데

    어제(2015년 1월 14일) 끝난 제58기 국수 타이틀전에서

    전 국수인 조한승을 3:1로 물리치고 국수위를 차지하고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정환은 기풍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기풍이 없는 게 내 바둑의 요체이다."


    기풍이 두드러지면 상대방이 그것을 연구한다나???????


    (나의 안목에 스스로 만족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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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15 18:02

    4. 기자쟁선(棄子爭先)

     

    구글이 전세계 검색 트래픽에서 93%를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최근 구글 검색 트래픽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여전히 구글은 검색 트래픽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2015113(현지시간) 미국 미디어컨설팅업체 디파인미디어그룹이 발표한 자료를 통해 구글은 전 세계 검색 트래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MS의 빙과 야후가 3%, 나머지가 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의 글은 인터넷에서 발췌했는데 그렇다면 이 구글이라는 회사의 상표가치는 얼마나 될까? 아래 표로 확인해 보자.

     

    세계 최고의 상표가치(인터브랜드 2012년 발표기준)

    순위

    회사(상표)

    상표가치

    비 고

    10

    도요타

    302$

    자동차

    09

    삼성

    328$

    반도체

    08

    인텔

    393$

    컴퓨터제작

    07

    맥도날드

    400$

    햄버거

    06

    제너럴일렉트릭

    436$

    종합전자제품

    05

    마이크로소프트

    578$

    컴퓨터작동(빌게이츠)

    04

    구글

    697$

    인터넷 검색

    03

    IBM

    755$

    컴퓨터제작

    02

    애플

    765$

    IT산업(스티브잡스)

    01

    코카골라

    778$

    식품업

     

    위 구글의 상표가치인 697$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보면 대략 76조원에 달한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위 1위 회사의 대표상품인 코카콜라는 전 세계 인구의 1/6이 매일 한 잔씩을 마신다고 하니 우리 같은 범인들은 상상이나 해볼 수 있겠는가?

     

    각설하고 내가 왜 이 글에서 상표가치를 언급했는가?

    그 이유는 모든 것은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바둑을 두다보면 큰 곳이 있고 급한 곳이 있다.

    어느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큰 곳 보다는 급한 곳을 먼저 두라고 한다. 급한 곳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급소에 해당한다.

    기나긴 여정의 바둑(인생)을 두면서 급소를 맞아 치명상을 입고는 끝가지 완주하지 못할 것은 번한 일이다.

    비록 몇 집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상대방이 손을 뺄 수 없는 곳에 선수로 두어 가면 어느덧 바둑은 나의 페이스로 돌아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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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점규 2015.01.15 22:00

    바둑판 앞에서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수담으로 쓰는 인생 이야기

    덧셈과 뺄셈이 살고 있는

    십구로 공간

    낭떨어지 끝에는 패가 살고 있다.

    위기일발

    구사일생

    패가 특효약이다.

    패는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만병통치약이다.

    적재적소

    패가 삼국지에 조조다

    인생살이

    축에는 몰리지 말아야한다.

    축은 구제불능이다

    바둑은 내마음의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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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17 12:54

    5. 사소취대(捨小取大)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흥정이라는 것은 사회생활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크게는 나라(권력)을 두고 흥정을 하며 작게는 사소한 이익(금전)을 가지고 흥정을 하기도 한다.

     

    이씨 왕조를 세우는데 최대 걸림돌이 된 정몽주를 선죽교에서 피살하고, 왕이 되기 위하여 태자인 방석과 방번을 죽이고, 또 다른 정적인 정도전을 회유하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암살한 이방원은 훗날 결국 그가 그토록 원했던 왕(태종)이 된다. 그의 공(사병을 혁파하여 왕권을 강화시켜 조선왕조의 기틀을 공고히 함)과 과(동생들을 죽이고 아버지인 이성계를 유폐시킴)야 내가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고 사가들이 평가할 일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가 왕이 되었으므로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그렇다고 그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왕이 되기 위하여 버린 것은 무엇이고 취한 것은 무엇일까?

    그의 철학대로라면 그가 취한 것은 권력(, 국가)이요 그가 버린 것은 의()일 것이다. 어느 것이 큰 것이고 어느 것이 작은 것인지 나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방원(태종)은 통찰력이 뛰어나고 예리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탁월한 것은 정치력과 결단력이었다고 하면서 그 예로 자신에게 항거한 죄로 유배시켰던 황희를 세종에게 추천하여 중용하게 한 점과 장인 민제의 가문이 외척으로 성장하면서 이들이 양녕대군을 지지하고 그 주위에 수구파가 결집하자 장인과 처남들을 과감하게 제거한 점, 그리고 세종에게 왕위를 양위한 후에도 세종의 장인 심온을 병권남용의 죄를 들어 전격적으로 처형한 점 등을 들고 있다.

    또한 태종은 이종무를 시켜 우리 해안을 노략질하는 왜구의 소굴인 쓰시마(대마도) 원정을 단행하였으며 호패법을 처음으로 실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으니 왕이 되기 위하여 부모를 유폐시키고 동기를 무참히 살육을 한 회한이었다.

     

    무릇 바둑에도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는 뜻의 사소취대라는 좋은 말이 있으나 어느 것이 크고 어느 것이 작은지를 모르는 우리네 범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모든 것을 볼 때 조금은 더 멀리 조금은 더 넓게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라는 그릇의 작음을 한탄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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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18 12:38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한 줄의 댓글이 응원의 메시지이자 큰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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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점규 2015.01.18 13:25

    어제는 토요일 친구(재한)와 기원에서 하루를 보냈다.

    성적은 5전 5패를 기록했다. 도무지 맞수 상대가 될 수 없는 성적표이다.

    정초에는 그반대 상황이었는데 바둑이란게 두다보면 어떤 징키스라고 할까

    무너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게임이다.

    친구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었지만 패자의 씁쓸한 심정은 모래씹는 맛이라고나 할까

    바둑 5판을 두었는데 저녁 9시가 되었다,

    나주곰탕집에서 늦은 저녁을 하고 헤어졌다.

    밥값은 요즘 백수로 지낸 멋쟁이 동생이(김문태) 냈다. 한사코 내겠다는데 어쩔 도리도 없고

    곰탕국물에 밥을 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바둑은 이길때의 마음보다 졌을때 자신을 추스리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 그럴수도 있어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진것이 아니야' 실수할 수 있어  

    그게 게임이니까 그런데 다음에는 '이런 실수 는 하면 안돼 알겠지'

    자신에게 위로를 준다.

    늦은 밤 바둑 한 프로를 보면서 깊은 반성을 했다  

    토요일

    친구와 수담을 나누는 그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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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18 20:46

    위기십결의 제1에서 부득탐승을 설명했는데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는가 싶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번기에서는 첫 판이 중요합니다.

    첫 판을 이기면 두 번째 판은 '이기면 좋고 져도 좋다'는 마음으로 행마를 가볍게 할 수 있는데

    첫 판을 지고나면 두 번째 판을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자기만의 수를 두곤 하지요.

     

    저의 경우 제일 어려울 때가 이기는 바둑을 지키는 경우입니다.

    조금 이겨 있다 싶으면 마음이 해이해져 지키는 데에만 급급하다가 역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승부처가 오면  나의 약한 말이 있는지 상대의 약한 말이 있는지 등 판 전체를 다시 한 번 훑어 보고

    착점을 하라고  누군가가 제게 말해 줬지만 그게 항상 뜻대로 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아마츄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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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점규 2015.01.18 22:27

    오늘은 하루종일 수담대신 독서를 했다.

    독서가 주는 즐거움 또한 바둑만큼이나 즐겁고 행복하다.

    뭔가에 몰입한다는 것은 무아의 경지에서 오는 즐거움이라고 할까

    마음도 가볍고 정신도 상쾌하다.

    2월호의 월간지를 준비하면서 코너마다 오탈자는 없는지 비문은 없는지

    하나하나 점검하고 검열하다보면 한나절이 금방가고 좋은 원고를 만났을때는

    충만감으로 배가 부른다.

    독자들이 읽으면서 기뻐할 생각을 하면 웬지 기분이 좋고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2월호의 특집은 <신념의 마력>이다.  

    "신념에는 마력이 있다. 신념은 자기확신을 통한 긍정의 힘이다.

    역사의 위인들은 한결같은 강한 신념의 소유자들이고 그 위대한 신념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 자신을 정신적으로 재무장하게 만들고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갖게만든다. "

    라는 요지의 특집내용이다.

    거금도 닷컴에 제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는사람에게는 주소만 써놓으면 <월간 교육과사색> 2월호든

    1월호든 한권씩 보내드리겠습니다

    향우님들께서 바둑에 관심을 가지시고  거금도 닷컴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기위함이니

    댓글에 한자씩 남기고 가면 됩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주관하는 바둑한마음 행사에 바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여부탁드립니다.

    바둑은 노소동락 함께하는  향기가 나는 게임입니다.

    그향기에 취해서 도끼자루가 썩었다는 옛고사는 바둑의 즐거움을 한껏 말해주는 일화입니다.

     바둑은 인생의 친구, 동행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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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19 14:06

    6. 봉위수기(逢危須棄)

     

     

    바둑을 한 수 한 수 두어가며 흑백의 돌들이 어우러지다보면 곤마(困馬 : 고립되어 잡힐 위험이 있는 말)가 하나, 둘 또는 그 이상 생기게 마련이다.

    바둑은 이 곤마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하수일수록 그 곤마에 미련을 갖게 되어 아무런 전략이나 전술도 없이 오직 그 곤마를 살리기 위해서 질질 끌고 다니다가 더 큰 희생으로 바둑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애당초 곤마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차피 아마추어인 우리들의 바둑에선 곤마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곤마가 생겼을 때 그 곤마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가 오늘의 주제인 봉위수기이다.

     

    당신은 그 곤마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때는 다시 한 번 판 전체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 곤마의 생사가 전체의 판에 미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이 곤마만 살리면 바둑은 이긴다, 다시 말해 이 곤마가 죽으면 바둑이 진다.

    2. 이 곤마를 잘 이용하면 다른 곳에서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3. 이 곤마를 살리기 위해선 다른 곳에서의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4. 이것도 저것도 불확실하여 애매모호하다.

     

    1.의 경우라면 당연히 죽음을 불사하고 살려야 하겠지요.

    또한 2.의 경우라면 사석작전으로 다른 곳에서 이득을 취해야 할 것이다.

    3.의 경우라면 이 곤마를 죽이고 신천지를 개척하는 결단을 내려야 되겠는데

    4.의 경우라면?????(이 경우는 나도 모르지만 손을 빼는 것이 어떨지요?)

     

    이렇게 살릴 수가 있지만 그 이상의 희생이 따른다면 미련 없이 그 곤마를 버리고 다른 곳에 집중하는 것이 승부를 위한 최선책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도 이 곤마를 살리고 나서 생불여사(生不如死: 살아 있음이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하다는 뜻으로, 몹시 괴롭고 어려운 처지에 빠져 있음을 이르는 말)라고 자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런 곤마를 처음부터 만들지 않아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곤마가 생겼더라도 3.이나 4.의 상황까지 가기 전에 빠른 결단을 내려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것!(차암, 말은 쉽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자의든 타의든 내가 선택한 결과다. 그러나 나의 선택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어서 당초의 나의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나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순간 과감히 기존의 선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봉위수기의 정신이다. 살기 위해서 곤마를 계속 키우다가는 내 인생 전체를 그르칠 수도 있는 일이니까.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이미 투자한 금액이 있다고 그게 아까워서 명확한 미래가 보이지 않고 손해가 예상되는데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투자를 하다가는 더 큰 손해를 떠안게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위험에 처한 도마뱀이 제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지혜를 봉위수기(위험을 만나면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 한다.)로 대신 설명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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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20 15:47

    7. 신물경속(愼勿輕速)

     

     

    이 부분은 인터넷 바둑을 즐기는 나로서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다. 인테넷 바둑 특성상 시간에 쫒기는 이유도 있지만 마우스클릭 미스또는 당연히 상대가 거기에 두었겠지!’ 하고 보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손을 돌려버리는 나의 가벼운 실수여! 

     

    바둑을 두다보면 너무 가볍고 빠르게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바로 우리 같은 하수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빠른 착수는 기력 향상에 절대 도움이 안 된다. 이것이 오늘의 교훈이다

     

    바둑의 수를 두 가지로 나눈다면 공격과 수비가 있다.

    상대의 돌을 잡기 위함이나 집을 없애기 위한 운석을 공격이라고 하고, 나의 돌을 안정시키거나 집을 짓기 위한 운석을 수비라 한다. 그러다보니 필연적으로 공격을 하려면 내 세력에서 멀어져야 하고 수비를 하면 내 세력과 중복이 된다.

    바둑은 돌을 가장 효율적으로 놓는 것이 중요한데 그 효율적인 수는 어떤 수인가?

     

    답은 공수를 겸한 수다.

    이런 공수를 겸한 수는 대개 3선에서 나온다.

    즉 나의 집을 지키면서 상대에게 한 칸 또는 두 칸 정도로 다가서서 상대의 집으로 뛰어들기를 노리는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역으로 그런 수는 상대방이 뛰어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공격을 받을 경우에 수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두어야 하는데 그런 수를 혼자만의 생각으로 두었다간 낭패를 보기 마련이다. 즉 상대방도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대비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바둑은 수가 높은 사람(고수)이 이길 확률이 많은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접바둑도 생겼다.

    결국 좋은 수를 두기 위해선 그 판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실력을 연마해서 고수가 되는 길 뿐이다.

    아직까지 고수의 반열에 들지 못하는 우리들은 자기의 실력 한도 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 두지 말고 수를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다 상대적으로 좋은 직장을 가지고 싶어 하고 부를 누리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가 다 그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거나 부를 누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천하를 호령하는 고수들은 다들 그만큼의 피와 땀으로 실력을 연마했고 최고의 부를 누리는 갑부들은 그만큼의 잠을 덜 잤을 터이니 당신도 그런 고수(부자)의 반열에 오르고자 한다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곧 끝없는 자기연마 없이는 항상 하수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그런 고수(부자)들을 부러워만 하지 말자.

    내게도 그들이 갖지 못한 나만의 것이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린 전 인류의 99%에 해당하는 아마추어 기객이자 평범한 보통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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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22 10:19

    8. 동수상응(動須相應)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였다. 한판의 바둑을 통해서 한 인간의 인생을 두어나가는 것이다. 사람이 이 세상을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듯이 바둑도 혼자서만 두는 것이 아니다.

    , 바둑은 상대와 교대로 한 수씩을 두어야 하므로 상대가 어떤 수를 두었을 때 거기에 맞는 올바른 수로 대응하여야 한다. 바둑판위의 돌은 연결되면 강해지고 끊어지면 약해지므로 이미 놓여 있는 자신의 돌들과 연결해 가며 실리를 차지하거나 세력을 형성하는 수를 두어야 하는데 이렇게 이미 놓여 있는 자신의 돌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돌들까지 고려하여 어떻게 두어 나가는 것이 좋은지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마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주제어인 동수상응이다.

     

    사실 이 동수상응은 바둑의 고수경지에 이르러야만 더욱 뜻을 발휘하는 경구인지라 나의 실력으로는 왈가왈부할 수가 없어 나는 우리의 인생살이에다가 이 경구를 접목해 보고자 한다.

     

    동수상응의 정신은 나의 돌 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돌에 대해서까지도 내가 둔 것처럼 그 의미를 하나씩 파악해 들어가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런 자세가 생활화되어 있다면 당신은 긴긴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큰 재산을 하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 김춘수의 <>이라는 시에서처럼 내가 그를 꽃이라고 불러주었을 때 그 꽃도 내게 의미를 부여해 주듯 서로가 서로에게 동수상응하는 사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익혀, 자신이 배운 것들을 활용하여 일을 해 나간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것과 배운 것들을 활용하여야 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이 주위 환경에 호응하여 전체적으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는 언행일치를 이루고,

    매일 매일이 연계되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태도를 통하여

    어제의 나와 조화를 이루어 조금씩 발전해 가는 오늘의 나를 만들자.

    개인의 삶을 조화롭게 하는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하여 가치 있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자.

     

    당신이 이러한 정신으로 인생을 살고 바둑을 둔다면 이미 당신은 모든 것에 달관한 프로급이라고 봐도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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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22 10:22

    이 글의 조회수가 1일 평균 50회가 넘는 것으로 보아

    우리 거금인의 바둑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신 것 같은데

    오셨다가 가신 흔적을 남기지 않으시니

    누가누가 다녀가셨는지 알 길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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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용 2015.01.23 12:26

    9. 피강자보(彼强自保)

     

     

    바둑을 둘 때 상대방 돌이 강하면 자기의 약한 돌을 먼저 보강해야 한다는 뜻으로, 형세가 불리할수록 무모하게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힘을 비축하면서 참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형세가 조금 불리하다고 해서 상대의 세력이 강한 곳에 마구 뛰어 들어간다거나 내 돌에 약점이 많은데도 싸움을 벌이는 것은 패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뿐이다.

    , 바둑이 불리할수록 참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데 이렇게 꾹 참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찬스는 찾아오는 법이다. 같은 실력끼리의 바둑에서 내가 불리하다는 것은 어느 곳에선가 내가 잘못 두었기(, 실수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상대도 사람인지라 언젠가는 실수를 할 것이다.

    이는 다 진 바둑을 이곳저곳 두어보는 소위 손님실수를 바라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내 쪽에서 수가 되지도 않는 수를 이곳저곳 두면서 요행을 바라는 것은 손님실수를 바라는 좋지 않은 대국매너이지만 조금은 불리한 바둑이지만 침착하게 정수로 두어가면서 힘을 비축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것은 정당한 기도정신으로 이런 바둑은 이창호의 대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회생활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공무원채용시험에 응시하여 합격을 하여야만 하듯이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싶다면 그 직장에서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 조건이 학력이면 그 조건에 맞는 학력을,

    그 조건이 이력이면 그 조건에 맞는 이력을,

    또 그 조건이 자격증이면 그 조건에 맞는 자격증을 갖추어야만 그 직장에서 나를 채용할 것이다.

    직장은 갑이고 내가 을이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가 강하고 내가 약하다. 내가 약하다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모든 조건을 갖춘 실력자라면 반대로 회사에서 나를 자기네 회사로 모셔가기 위하여 안달을 할 것이다.

     

    그럴듯한 이력이나 실력도 없는 사람이 막연히 곳곳의 회사에다 지원서를 제출하지만 합격이라는 좋은 소식을 받을 수 없듯이 막연한 생각으로 약한 부대를 동원하여 강한 부대를 공격하면 백전백패일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터!

     

    이렇게 나의 돌이 약할 때에는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나의 부대를 강하게 훈련시키며 기회를 엿보는, 시험에 불합격했다고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의 실력을 정확하게 진단해 보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을 쌓으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 피강자보가 주는 오늘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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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점규 2015.01.23 17:56

    바둑판 앞에서

    아무도 찾아오지않는 빈방을 지키는 김철용 회장님

    고생하십니다.

    바둑의 위기십결에 빈방을 지키는 일은 나오지 않는데

    유지사성(有志事成)이라고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을겁니다.  

    지나가다는 길손에게  숭늉한 사발의 정(情) 처럼 따뜻한 온정의

    글들이 결코 마음의 보시로 남을겁니다.

     요즘 월말이 가까워오면서 참새가 방앗간을 못 들린 것처럼

    바빴습니다.

    홀로 빈방을 지키는 김회장님께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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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15.01.26 09:30

    10. 세고취화(勢孤取和)

     

     

    나의 돌이 상대편 세력 속에 고립되어 있는 경우에는 빨리 안정하는 길을 찾으라는 뜻으로 9.의 피강자보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라는 자아가 없다면 우주만물의 모든 것이 내게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나의 돌이 죽으면 바둑도 거기에서 끝난다.

    , 내가 살아 있어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기에 확연히 내가 불리할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살아야만 한다.

    그 사는 방법으로는 먼저가 화평을 청하는 것이지만 그도 안 될 때는 도망이라도 가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의 예를 들면 초한지에서의 한신은 위급할 때 동네부랑아의 가랑이 밑을 기어나가 죽음을 면했고(화평을 청함), 삼국지에서의 조조는 적벽대전에서 대패하고 관운장에게 목숨을 구걸해 가며 사지를 벗어난 것(도망을 침)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손자병법의 마지막인 삼십육계(三十六計)가 주위상(走爲上:도망가는 것이 최고)이라고 했던가?

     

    목숨을 구걸할 수가 없어 치사하게 사느니, 싸우다 죽는 것이 낫다면서 무조건 싸우려하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이 취하는 만용일 따름이다. 원대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순간의 불편이나 굴욕은 참고 넘어가는 것, 곧 그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할 것이다. 잘 알려진 바둑격언인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도 이 세고취화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위기십결을 나름대로 정리해 봤다.

    이렇게 정리하는 도중에 위기십결을 생각해 가면서 실험적으로 인터넷바둑도 많이 두어봤다. 의식적으로 위기십결을 생각해 가면서 두는 바둑과 그렇지 않은 바둑의 차이를 느껴보기 위한 것이 실험의 목적이었다.

     

    많은 차이는 아니지만 분명히 승률이 좋아졌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인터넷바둑인 오로에서 4단과 5단을 오르내리는 실력인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는 한 번도 4단으로 강등은 되지 않고 5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의식적으로 위기십결을 염두에 두고 바둑을 두었음에 기인한 것이리라!

     

    그러나 진짜로 중요한 것은 위기십결이 우리의 무의식상태에서 작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하고 위기십결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머리가 혼동이 와서 뒤죽박죽이 된다. 운동선수들이 똑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무의식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을 하게 하기 위한 것처럼, 우리가 바둑을 두거나 인생을 살면서 언제든지 위기십결의 의미가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또 생각하고 생각하며 연습해야 할 것이라고 감히 주장하면서 연재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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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15.01.26 09:36

    20여일에 걸쳐 서툰 글 솜씨로 위기십결을 정리해 봤다.

    조금은 문맥이나 내용상에 문제가 있더라도

    오직 이 란의 활성화를 위한 마음으로

    바둑전문가도 아닌 애기가 수준에서 썼다고 이해해 줬으면 한다.


    다음부터는 단편적인 바둑이야기와 유명 기사들의

    에피소드 등을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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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15.01.27 11:44

    바둑품계

     

     

    프로바둑의 경우 초단부터 9단까지의 단위가 있는데, 3~40년 전만 하여도 단위의 차이에 따라 그 위상이 달랐다. 즉 지도바둑 한 판을 두는 데도 초단과 9단의 대국료의 차이는 극명했고 1일 바둑강사 내지 초청 시에도 그 차이가 현격히 컸다.

     

    프로바둑기사가 많아진(현재 약 300, 이중 여성이 53) 요즘은 이 단위로 실력을 평가하기가 힘들어져 랭킹제(참가한 대회규모나 대국상대에 따라 승자에게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여 순위를 정함)를 도입하여 시행하는데, 배태일박사라는 분이 고안한 제도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참고로 배태일 박사가 발표한 201511일 현재의 한국바둑 랭킹은 1위가 박정환, 2위가 김지석, 3위가 이세돌인데 이 순위는 세계 랭킹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런데 이 바둑 단위를 달리 부르는 별칭이 있으니 이것이 바둑의 품계이다. 곧 초단을 수졸(守拙:겨우 지킬 줄 안다는 뜻)이라고 하며 9단을 입신(入神:신의 경지에 이른다)이라고 한다.

    이 품계의 별칭은 15백 년 전 중국 양나라의 황제 무제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바둑을 즐겼던 무제는 기사의 품격을 아래와 같이 9계급으로 나누었다.(단 당시에는 1단에서 9단으로 승단하는 것이 아니라, 9품에서 1품으로 품계가 올라가는 체계였음)

     

    초단 : 수졸(守拙) - 겨우 지킬 줄 안다

    2: 약우(若愚) - 어리석은듯하지만 나름대로 움직인다

    3: 투력(鬪力) - 싸우는 힘을 갖췄다

    4: 소교(小巧) - 간단한 기교를 부릴 줄 안다

    5: 용지(用智) - 지혜를 쓸 줄 안다

    6: 통유(通幽) - 심오한 경지에 이른다

    7: 구체(具體) -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추어 완성의 경지에 이른다

    8: 좌조(坐照) - 앉아서도 삼라만상의 생장소멸을 훤히 내다본다

    9: 입신(入神) - 신의 경지에 이른다(名人, 한 시대에 한 명)

     

    이렇듯 9단을 입신이라고 하여 바둑에 한하여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프로기사 300여 명 중 이런 9단이 67명이나 되니 이 단위가 조금은 속 빈 강정 같아 보인다.

    이들 중 1~20명은 어떤 특별한 규정을 만들어 10단으로 승단시켰으면 하는 나 혼자만의 맹랑한 생각을 해보면서 10단의 별칭을 무어라고 할까? 하고 혼자 고민해 본다.

     

    (신보다 더 높은 것이 무엇일까?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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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15.01.28 10:03

    국수(國手)?

     

     

    국수란 바둑, 장기, 궁도(弓道) 따위의 기예가 나라에서 으뜸가는 사람을 일컫는다. 곧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라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우리나라 바둑계에는 많은 기전(국수전, 명인전, 십단전, 바둑왕전, 왕위전 등) 있는데 과연 어떤 것이 가장 권위가 있을까? 하고 혼자 고민해 봤다.

    왜냐하면 위에 열거한 각 기전의 명칭이 국수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 명인도 어떤 분야에서 기술과 재주가 뛰어나서 이름이 난 사람을 지칭하며(그래도 국수보다는 못하는 것 같다!) 십단은 좀 색다르기 때문이다. 바둑의 품계에는 더 오를 수 없는 9단을 입신이라고 하여 대접하고 있는데 이 십단은 9단들만 출전시켜 최고의 기사를 가렸으니 말이다. 또한 바둑왕은 말 그대로 바둑에 관해서는 왕이라는 칭호요, 기성은 바둑에 관한한 성스러운 경지에 이른 사람의 호칭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기성에 대하여는 우리나라 타이틀 보유자 보다는 다른 사람이 먼저 생각나니 그 분은 바로 우리 바둑계의 영원한 기성 오청원 선생님이시다.(오청원 선생님에대하여는 다음 기회에 제목을 달리하여 정리해 볼 것임)

     

    여기가지 쓰고 보니 아무래도 국수가 가장 권위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국수전에 관한 이야기와 현재까지 국수위에 올랐던 기사들을 정리해 본다.

     

    국수전은 동아일보사가 1956년 국내 최초로 창설한 프로기전이다. 현대적인 기전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동아일보사에서 '국수 제1위전'이라는 기전을 창설했다. 국수(國手)는 전통적으로 한 나라를 대표할 만큼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노국수(老國手)라 부르던 원로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국수전' 대신 '국수 제1위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11기부터 국수전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국수전에서 우승한 사람에게는 '국수'라는 호칭이 주어졌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모든 기전이 전기 우승자도 예선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이 국수전만큼은 도전자를 가려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제 국수의 권위를 살펴보기 위하여 국수위가 창설된 1956년부터의 역대 국수위를 차지한 기사를 살펴보자.

     

    <역대의 국수>

    우승자

    순서

    기사명

    우승회차

    우승

    회수

    비 고

    1

    조남철

    1~9

    9

    1956~1964

    2

    김 인

    10~15

    6

    1965~1971(1969년 없음)

    3

    윤기현

    16~17

    2

    1972~1973

    4

    하찬석

    18~19

    2

    1974~1975

    5

    조훈현

    20~29, 32,33,35,36,42,44,

    15

    1976~1986(1983년이 없음)

    1989~1990,1992~1993, 1997~1998, 2000

    6

    서봉수

    30~31

    2

    1987-1988

    7

    이창호

    34, 37~41, 45, 46, 49, 53

    10

    1991, 1994~1998, 2001~

    2002,2005~2006,2010

    8

    루이나웨이

    43

    1

    1999

    9

    최철한

    47, 48, 54

    3

    2003~2004, 2011

    10

    윤준상

    50

    1

    2007

    11

    이세돌

    51, 52,

    2

    2008~2009

    12

    조한승

    55~57

    3

    2012~2014

    13

    박정환

    58

    1

    2015

     

    위 표에서 보듯 초반에는 한국바둑의 선구자이신 조남철 선생님께서 9년 연속 타이틀을 획득하셨고, 그 뒤를 이어 김인 선생님이 6회를 우승하다가 70년대 들어 한국바둑의 황제 조훈현이 일본에서 귀국하여 10연승을 하였다. 80년대는 조훈현의 독주에 서봉수가 도전하는 양상으로 그들의 승패는 조훈현 기준 21패 정도인데, 일본에의 연수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에 혼자서 공부한 순수한 된장바둑 서봉수가 조훈현에게서 국수위를 뺏어오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 하다. 이후 1990년대에는 이창호라는 불세출의 소년이 등장하여 스승인 조훈현과의 피 말리는 싸움을 계속하였는데 이 와중에 철의 여인 루이나웨이가 조훈현에게서 국수위에 쟁탈하는 이변을 남기도 한다. 2000년 들어 바둑계도 이제 군웅할거시대가 된다. 이 중 이세돌과 최철한의 활약이 돋보였고 박정환과 김지석은 최근 2~3년 전부터 우리 바둑계의 쌍두마차가 된다.

     

    또한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최다 우승자는 15회인 바둑황제 조훈현이지만 군웅할거가 시작된 2001년부터의 우승자를 보면 이창호 3, 최철한 3, 조한승 3, 이세돌 2, 윤준상 1회 및 최근 우승자인 박정환이 1회로 어느 한 사람이 우승을 독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제58대 국수위에 오른 박정환이 몇 번을 방어하여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는 모르지만 역대 국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역시 국수는 한국바둑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온 가장 자랑스러운(권위 있는) 타이틀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 ?
    무적 2015.01.29 10:50

    명인전

     

     

    앞의 글 국수란?’의 마지막에 역시 국수는 한국바둑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온 가장 자랑스러운(권위 있는) 타이틀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라고 썼는데 이 글귀 중 한국바둑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온이란 문장이 못내 마음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이 글을 다시 쓴다.

     

    그 이유는 역대 국수 중에서 윤기현, 하찬석, 윤준상 및 조한승 등도 한국바둑의 계보를 이어온거물로 인정해야 하는가?이다.(루이나웨이는 한국사람이 아니므로 거론하지 않겠다)

    물론 이들도 한국바둑의 쟁쟁한 고수들이었지만 당대의 제1인자라는 말을 듣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듯한 느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우리의 바둑 역사를 면밀히 살펴보면 오히려 이렇게 한국바둑의 계보를 이어온기사들만이 쟁취한 기전은 한국일보에서 주최한 명인전이 더 어울린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이다.

    명인전은 국수전보다 15년 늦게 1969년에 창설된 기전인데 그 우승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

     

    우승자

    순서

    기사명

    우승회차

    우승

    회수

    비 고

    1

    조남철

    1, 3

    2

     

    2

    김 인

    2

    1

     

    3

    서봉수

    4~7, 9, 13

    6

     

    4

    조훈현

    8, 10~12, 14~20, 27

    12

     

    5

    이창호

    21~26, 28~34, 37

    14

     

    6

    이세돌

    35~36, 40

    3

     

    7

    박영훈

    38~39, 42

    3

    현재 타이틀 보유자

    8

    최철한

    41

    1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명인 타이틀을 한 번씩 쟁취해 본 기사들은 그 면면이 한국 바둑을 대표할 만했고 이로 인하여 한국 바둑사의 흐름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 이 표를 보면 1971년까지는 한국 바둑의 대부이시자 당대의 1인자이신 조남철 선생님과 그 뒤를 이으신 김인 선생님이 활약하시다가 나이의 한계에 부딪쳐 서서히 시들어 가시고, 그 뒤를 이어 된장 바둑 서봉수 사범이 4회부터 7회까지 연속 4번의 타이틀 보유자가 되는데 이런 이유로 서봉수 사범을 영원한 명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병역문제로 일본에서 돌아와 군에 입대하였다가 제대한 바둑황제 조훈현(9세로 우니나라 최연소 입단자)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데, 이때부터 조훈현과 서봉수는 한국바둑의 쌍두마차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조훈현과 서봉수는 20151월 현재 369국을 두어 조훈현 기준 250119패로 조훈현의 승률이 67.75%3판 중 2판은 조훈현이 이겼으며, 이들의 마지막 대국인 2015.01.26. 대국에서도 조훈현이 이겼다) 이렇게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한국바둑을 이끈 조훈현과 서봉수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피 말리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을 때(사실은 조훈현의 독주에 서봉수가 도전하는 양상이었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절대고수가 서서히 등장하고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조훈현의 내제자 이창호(11세로 조훈현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 입단).

    이창호의 등장으로 이제 한국 바둑계는 조서의 대결에서 스승과 제자의 대결로 무대가 옮겨진다. 1988년 바둑왕전 우승을 시작으로 스승인 조훈현에게서 타이틀을 하나하나 뺏어오니(1990년에 국수위 및 최고위, 1991년에 명인 등등) 이제 한국 바둑계는 조훈현과 이창호의 시대였다. 그러나 장강의 앞 물은 뒷물에 의해 밀려나듯이 조훈현은 제자인 이창호에게 모든 타이틀을 빼앗기니드디어 이창호는 한국 바둑계의 아니 세계 바둑계의 제1인자로 우뚝 서게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시절은 이창호가 조훈현의 제자로 조현훈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바둑수업을 받을 때였으니 스승인 조훈현의 입장에서야 청출어람이니 희비가 엇갈렸겠지만 이창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조훈현의 부인의 입장에선 자기 남편의 타이틀을 하나하나씩 빼앗은 배은망덕한 놈(?)으로 비쳐지지나 않았는지!

     

    이렇게 조훈현과 이창호가 한국바둑을 좌지우지하고 있을 때 또 한 소년이 웅비의 뜻을 품고 칼을 갈고 있었으니 그는 바로 이세돌이라는 괴물이었다. 그의 성장에는 친형인 이상훈의 힘이 컸다. 자기도 프로기사이지만 자기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한국 바둑의 높은 벽(이창호라는 벽)을 넘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어린 동생의 번득이는 기재를 발견하고는 과감히 자기를 포기하고 동생을 지도하기에 이른다.

    이세돌은 형과 수많은 바둑 팬의 기대에 부응하며 당대의 1인자인 이창호를 꺾고 이제 새로운 한국의 1인자로 우뚝 서게 된다.

    그 후론 춘추전국시대가 되어 박영훈최철한 등이 나타나 천하를 호령하였지만 이들도 제1인자로 등극하지는 못하였다.

    작금이야 그들의 뒤를 이어 박정환(현재 세계랭킹 1)김지석(현재 세계랭킹 2) 등이 기세를 떨치며 한국 바둑계를 이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은 명인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박정환은 2015년에 국수위에 등극함)

     

    지금까지 살펴 본 것을 요약하면 명인위를 쟁취한 기사들은 한국 바둑의 고속도로를 처음 낸 조남철 선생님과 그 도로를 처음으로 신나게 달렸던 김인 선생님,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된장바둑 서봉수, 바둑황제 조훈현, 돌부처 이창호, 타개의 달인 명수 이세돌 및 박영훈과 최철환 등 7명에 불과한데 이들의 면면을 보면(춘추전국시대 하에서의 박영훈과 최철환은 제외) 분명 한국바둑의 계보가 그대로 그려지니 명인위가 국수위보다 그 권위가 덜하다!’라는 나의 생각에 분명 무엇인가의 오류가 있는 것도 같아 이 글로 나의 생각을 대신 한다.

     

    마지막으로 사족 하나!

    1984년에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준우승에 이어 프로로 입단하여 1982년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유창혁(1966년생)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렘(1993년 후지쓰배, 1996년 응씨배, 2000년 삼성화재배, 2001년 춘란배, 2002LG)을 달성하는 등의 한국 바둑계의 큰 거목이지만, 그가 국수위와 명인위를 한 번도 움켜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 글을 쓰면서야 알았다.

  • ?
    무적 2015.01.30 09:42

    꼬리글이 길어져 오시는데 불편하실 것 같아

     <금산에서 바둑대회를(2)>라는 제하의 방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계속 방문하여 주시고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
    고향 사람 ㅎㅎ 2015.02.01 01:43
    꼬리 글이 길긴 합니다
    끝까지 오기로 다 읽고 나니 눈이 아프네요
    그래도 찾아주니 고맙죠? ㅎ
    나도 이참에 기원에 나가서 바둑이나 좀
    배워볼까나 끼워 주실래요? ㅎ
    복잡한 두뇌 세탁엔 바둑처럼 좋은 벗은
    없을것 같아서요
    늙어서 경로당에 나가는것 보다는 백발에
    꾸벅 꾸벅 졸더라도 기원에 앉아 있는
    모습이 훨씬 멋있을 것입니다
    ㅎㅎㅎ
    점규씨 .철용씨 글구 바둑을 사랑하는
    여기 회원 여러분!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더욱더 번영과 발전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바둑에 관한 좋은 이야기 잘 얻어 갑니다
  • ?
    무적 2015.02.02 11:00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저희는 오는 사람 거절하지 않고

    가는 사람은 가지 말라고 막는 입장입니다.


    뉘신지는 모르오나

    그 날 (아니 그 전에라도) 꼭 뵙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댓글은

    다시 연재되고 있는 '금산에서 바둑대회를(2)'에다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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