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여행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환상여행
거금도 여행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환상여행
▲ 천등산에서 바라본 거금도 ⓒ 머물고싶은순간(nokdong.net) 거금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고흥읍에서 녹동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후(자동차 20분 소요) 거금도(금산면) 가는 도선을 타야 한다. 도선에는 승용차도 함께 실어 나르므로 승용차를 배에 싣고 가는 것이 좋다. 거금도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큰 섬으로써 7000여 명이나 살고 있다. 섬 가운데에서는 동서로 적대봉(592m)과 용두봉이 우뚝 솟아있고 해안가를 따라서는 고라금, 연소, 익금, 금장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거금도 일주 도로를 따라 돌아보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여행길이다. 아름답기로 치면 섬진강변의 국도따라 가는 백리 벚꽃길, 부안 줄포에서 내소사, 채석강, 변산반도를 돌아나오는 변산반도 드라이브길, 경주 영주에서 봉화를 거쳐 울진으로 가는 드라이브길 등 유명한 곳도 많지만, 그 곳 역시 48km에 이르는 거금도 일주도로에는 미치지 못한다. 거금도 드라이브 코스는 고흥읍에서 국도를 따라 녹동항 - 거금도가는 도선승선(금진/신평,30분 간격) - 거금도 일주도로를 돌아보는 코스이다. 저멀리 점점이 떠있는 수많은 섬들을 바라다 보는 다도해 감상은 보고 또 봐도 아름답고 연신 "와~" 하는 감탄사를 내지르게 한다. 중국의 장가계 산수를 "와와" 관광, 계림산수를 "눈뿌리 빠질" 관광이라고 하지만 거금도 일주도로를 따라 즐기는 다도해 비경 감상은 "환상"의 섬여행이다. 여행자들이 거금도 일주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아름다운 다도해 비경을 감상하면서 그와 더불어 몇 군데를 함께 둘러본다면 여행의 맛을 두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녹동항을 출발한 도선이 금진항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약500m 정도를 지나면 "소재원" 이라는 조그만 푯말이 보인다. 이 푯말을 따라 농로길을 조금 가면 소재원이 나온다. 이 소재원은 이곳 금산면 출신 수필가 이열형씨가 수년 전 이곳에 꿩을 잡으러 왔다가 터에 매료되어 소재원이란 농장터를 닦고 여름에는 전국의 유명 문인들과 함께 해변 문예학교를 열기도 하는 곳이다. 아름다운 돌에다가 묵객들이 느끼는 거금도 사랑을 표현한 싯구를 새겨 놓은 것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2000년 12월 거금도 문학회에서 창간호로 발간한 《거금도, 거금도 사람들》에 실린 이열형씨의 수필 "소재원이 있기까지" 의 글을 보면 앞으로 이곳이 어떻게 자리잡아 갈 것인가를 잘 엿보게 해 준다. 어느 날 한학에 조예가 깊은 노학자 남주 홍신표 선생이 방문하여 농장 주인의 아호를 소재( 齋)라 하고, 농장을 소재원( 齋園)이라 지어 주었다. 그리고 충이(虫二)라고 일필 취호를 남겼다. '충이' 라는 설명을 물었더니 "풍월무변의야"(風月無邊義也)라 하였다. 바람과 달이 끝이 없다는 뜻도 되겠지만 풍자와 월자에 갓이 없어 지우면 충(虫)자와 이(二)자 만이 남는다. 또 기풍광가려(基風光佳麗) 강월무진고야(江月無盡故也) 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또 시인인 선배님은 이곳의 찬시(讚詩)를 지어서 벽에 붙여 놓고 서울로 올라갔다. 그 후에 문인, 서예가, 화가, 수석인, 각계와 고명한 분들이 수시로 다녀갔다. 해변 문예 교실이 열리고 박태진 시인의 "봉화대사연"을 비롯해서 성춘복,안도섭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서 「거금도 문학동산」을 이루게 되었다.
이외에도 몇 차례의 하계 해변 문예학교가 열렸었다. 또 황금찬, 홍윤숙,유안진, 세 선생도 방문하여 옥고를 남겨 주었으며, 곧 돌에 곱게 새겨 3기의 시비가 더 세워지게 될 것이다. 이 시비 건립사업은 계속하여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동향화의 대가 야송 이원좌 화백이 소재포월을 포함하여 거금도 10경의 병풍을 그려 주어 소재원은 날로 발전하여 간다.
앞으로 소재원이 「지방 문학동산」으로 자리 잡히고 보석같은 명작이 쏟아져서 세계적인 문학동산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프로레슬러 김일 전시관과 명창 김연수 선생의 묘
프로레슬러 김일 전시관과 명창 김연수 선생의 묘
다시 차를 몰아 면 소재지인 대흥리로 향한다. 이곳에는 60 ~70 년대 박치기로 링을 제패한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전시관이 있고, 명창 동초 김연수 선생의 묘가 있다. <명창 동초 김연수>(왼쪽 사진을 누르면 관련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김연수 선생은 1907년 고흥군 금산면(거금도)에서 태어났다. 명창 유성준 문하에 들어가 수궁가를 배운 뒤, 송만갑, 정정렬, 정응민 문하를 거치면서 선배 명창들의 소리를 익힌 뒤에 판소리 해설을 바로잡고 새로 지어 곡을 붙이고 하여 다섯 마당(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을 정리하였다. 1964년12월 인간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다. 그의 문하에서 오정숙, 김동준, 김종철 등 여러 명창이 났으니 오정숙이 그의 다섯 마당을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청동기시대 대표 유적인 고인돌군들도 상하촌, 중촌마을 등지에 잘 보존되어 있으니 시간을 내어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선녀산 쌍유혈의 전설
선녀산 쌍유혈의 전설
이제 대흥리를 돌아본 후 본격적인 거금도 드라이브길을 따라가 보자 먼저 연소방향으로 이동한다. 최근에 말끔히 단장 개통된 국도의 공사시발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연소마을 - 옥룡 - 익금 - 금장 - 오천 - 청석 - 명천 - 홍연 - 월포 - 신평 - 금진항으로 이어지는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환상적인 거금도 일주도로 여행길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연소마을을 지나 옥룡고개에 이르면 다도해의 비경감상이 시작되는데 익금해수욕장이 막 시작되는 고갯길에서 서행하면서 왼편 산을 유심히 살피면 여인의 젖가슴같이 생긴 산 모양을 볼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이 산을 선녀산이라 부르며 매우 신성시한다. 이 산은 마치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이라 하는데 맨 위 산 봉우리가 머리에 해당되고 양쪽 능선이 양 팔, 가운데 두 봉우리는 선녀의 풍만한 젖가슴으로써 샹유혈이라 하며, 마을 앞 흰 백사장은 아름다운 선녀의 치마폭이고, 쪽빛 바다는 선녀의 고운 마음씨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앞에 보인 섬이름도 아기를 엎고 온다고 해 어구낙(또는 엎구나, 부아도)라 칭한다. 쌍유혈을 오르는 길에는 선녀산 산신당이 있고 그 위를 조금 오르면 오른쪽 젖가슴 혈터에 만석궁 묘가 위치하며 그 옆으로 조금 돌아가면 젖이 나온다는 조그마한 샘이 있다. 옛날 모인께서 이곳 혈터에 묘를 쓴 후 만석궁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고 살았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훤히 보이고 빼어난 경치가 자태를 드러낸다. 금산면 석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해산물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하는 익금 해수욕장
해산물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하는 익금 해수욕장
쌍유혈이 있는 선녀산을 스쳐 지나면 곧바로 금빛 모래 백사장이 펼쳐지는 익금 해수욕장이다. 익금 해수욕장은 남해안 최남단에 위치해 오염되지 않은 푸른 물과 은빛 모래사장, 시원한 소나무, 현대식 샤워장과 화장실, 500여평의 무료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백사장의 길이는 1300m이고, 폭은 100m이다. 특히 바다의 수심이 앝고 경사가 완만하며 주변에 송림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단위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최고의 해수욕장이다. 수심 2~3m 속의 해산물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을 뿐만 아니라 근처의 울창한 방풍림의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아름다운 자연속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청정해역에서 바다 낚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므로 한 번 찾은 해수욕객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
조선시대 군마용 말을 길렀던 목장성터, 금장 해수욕장
조선시대 군마용 말을 길렀던 목장성터, 금장 해수욕장
다시 차를 몰아 금장쪽으로 향안다. 금장마을 입구에 이르면 천이 하나 흐르는데 이곳이 금장천이다. 이 금장천을 넘어서면 왼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이 거금도의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횡단길(금장-성치간)이자 조선시대에 군마용 말을 길렀던 목장성터이다. 지금도 약 1000m 정도가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거금도 절이도 목장성은 조선 세조12년(1430년) 전라도 점마별감 박식의 주청에 의하여 말을 기르기 위해서 축성한 거승로 주의가 30리나 되는 목장이다. 축성 당시 절이도 목장성에는 물과 풀이 모두 풍족하여 약 800여필의 말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고, 1470년에는 364필의 말을 방목하였다고 성종실록에 전한다. 축성당시 전체 길이는 약 4.5km에 달하였고 현재 거금도의 남북으로 종단하여 석정리와 어전리를 잇는 목장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제 삼거리를 지나 마을이 있는 아래로 내려오면 울창한 해송림과 함께 넓고 반달모양으로 펼쳐진 금장 해수욕장이 나온다. 금장 해수욕장은 작은 몽돌밭 해수욕장이라 할만큼 작고 고운 몽돌들로 이루어졌다. 그 동안 교통의 불편함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었으나 거금도 일주 도로가 트이면서부터 점차 각광받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이곳은 경사가 완만하고 해수욕장 앞으로는 수평선이 쭉 펼쳐져 있어 가슴이 확 트이는 곳이다. 수억 만 년 동안 파도에 씻기우면서 만들어진 작고 예쁜 몽돌이 밭을 이루어 신발을 벗고 파도소리 들으며 몽돌밭을 거닐면 세상살이의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다.
금장 - 오천간 일주도로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비경‥‥ 섬, 섬, 섬 들
금장 - 오천간 일주도로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비경‥‥ 섬, 섬, 섬 들
이제 금장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다시 국도를 따라 오천쪽으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오른 편으로 다도해의 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부아도, 준도, 시산도, 초도, 손죽도, 거문도, 장도, 원도, 황제도, 섭도, 충도, 허우도, 금당도‥‥. 섬, 섬, 섬 들.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이어지면서 펼쳐지는 무수히도 많은 그림과도 같은 다도해가 절경이다. 행운이 좋아 바다 위에 뭉게구름이라도 곁들어지면 그 어떤 천하의 산수도 부럽지 않다. 고흥반도가 여행하기에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다도해의 절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천 조약돌 해변은 보다 큰 형태의 몽돌밭
오천 조약돌 해변은 보다 큰 형태의 몽돌밭
차를 몰아 다시 오천 조약돌 해변으로 향한다. 이곳은 파도가 높아 오랫동안 파도가 만들어낸 보다 큰 형태의 몽돌밭이다. 몽돌들이 오랫동안 파도에 씻기어 윤기가 나며 그 빛깔도 고와 광채가 나기도 한다. 한편 오천 마을 앞 섬들은 바다낚시터로 유명하여 사시사철 강태공들이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또한 오천 앞바다는 미역, 다시마, 톳, 김 등을 생산해 내는 해조류 생산단지로써 겨울철에는 일주도로를 지나면서 바라다 본 양식장의 전경도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홍연마을 고산목 홍연마을 고산목
조약돌 밭을 둘러본 후 오천 마을을 지나 청석으로 향한다. 청석 고갯길에 막 들어서면 해돋이 일출의 명소인 소원동산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1월1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빌며 해맞이를 하는 장소이다. 아침에 이곳을 지나면서 동쪽을 바라보면 바다에서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이 장관이다. 그리고 더 지나면 명천을 지나 홍연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고산 윤선도 선생께서 잠시 머물다 떠나면서 심어놓았다는 고산목이 있다. 고산 윤선도 선생은 인조대왕이 청나라에 항복한 것을 한탄하여 세상을 등지겠다는 마음으로 제주도로 향하던 중 보길도를 지날 무렵 폭풍을 만났다. 그가 보길도의 산수에 취하고 아늑한 경치에 매료돼 그 곳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후 찾아낸 거처가 바로 부용동이었다.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이 문자 그대로 절경이며, 섬처녀의 단심인양 곱게 피어나 섬을 붉게 물들이는 동백꼿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윤선도 선생은 51세에 보길도에 첫발을 디딘 이우 85세의 나이로 이곳에서 유명을 달리했는데, 그 중 14여년을 부용동에 머물면서 우리 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인 '어부사시사'(40수)와 32편의 한시를 남겼고 우리 전통 조경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세연정'을 건축하여 후세에 남겼다. 선생께서는 보길도에 머물면서 주변의 경치가 좋은 곳을 돌아 다녔는데, 그때 거금도에도 왔다 갔으며 이곳 홍연마을에 잠시 머물면서 거금팔경을 지으셨다. 현재 거금도 문학회장 김기성씨는 '거금도 사람들'이라는 글에서 "선생께서는 50대 후반 산중 신곡을 지으실 무렵 '오우가'로 유명한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라고 한 곳이 아마도 이 곳 거금도 홍연마을이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주변의 암석, 울창한 황장목, 송림지대, 왕대밭, 그리고 명월동산 등 '오우가'의 시심이 우러나기에 너무나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둘러보면 주변 산수가 이 오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홍연마을에서는 토속주인 자연산 복분자주를 살 수 있다. 복분자는 매년 초복과 중복 사이에 나오며 1병에 20000원이며, 홍연 가게(843-9557)로 연락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소량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월포 농악 전수관
홍연마을을 돌아나오는 길 양편으로는 비자나무, 동백나무 숲 등 원시림을 이루고 있고 고개를 넘어서면 월포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월포마을에는 월포 농악전수관이 있다. 월포 농악은 월포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농악이다. 마을 사람들의 생활과 민간신앙 등과 밀착되어 전승되어 오면서 일 년 열두 달 세시 절기나 주변 마을에서의 건립 때에 수시로 놀아지고 쳐지던 굿이었다. 정월 초의 당제와 마당밟이에서는 <당산굿>, <제굿>, <문굿> 등으로 연행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월포마을 뿐만아니라 인근 마을 사람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농악의 예능을 보호케 하고 있다. 세월은 흘렀어도 농악의 맥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월포농악이다. 이곳 월포마을은 겨울철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매생이가 생산되는 곳으로써 겨울철에 가면 산지에서 매생이를 살 수 있다.(연락처 어촌계장 843-9056) 이제 월포를 지나 신평항이나 금진항으로 나오면 거금도 일주도로를 따라가는 여행길이 끝나는데 여행하는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약 2~3 시간 정도이다. 이곳에서 등산 여행을 하려면 적대봉에 오른 것도 좋으나 등산장비, 등산복등 등산차림이 되어 있어야한다.
장사기운이 감도는 적대봉
장사기운이 감도는 적대봉
적대봉(592.2m)은 거금도에 솟아 있는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고래등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산이다. 섬 산이면서도 고흥군에서는 팔영산 다음으로 높으며 전망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는 완도, 남쪽으로는 거문도, 동쪽으로는 여수 일원의 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도가 바라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해안 경관도 뛰어나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때문에 적대봉 정상은 조선시대 왜적의 침입 등 비상사태를 신속하게 전달해 주는 봉수대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필자는 적대봉을 온몸으로 느껴보기 위해서 몇 번은 성치쪽에서 파상재를 지나 적대봉으로 오르는 정상적인 등산로를 다라 올라본 적도 있고, 도 한 번은 오천마을에서 상수도 수원지를 거쳐 동백나무 숲 사이를 헤치고 물만내 - 적대봉으로 올라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장사기운이 감돈다는 느낌은 오천마을 뒤 상수원 쪽을 오르면서였다. 상수원 저수지 위쪽을 거니면서 앞과 옆을 보면 마치 거대한 장사가 두 다리를 쭉 펴고 큰 힘을 쓰고 있는 듯한 큰 기운이 온 몸으로 엄습해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오천 쪽에서 물만네를 거쳐 적대봉에 오르면 원시림과도 같은 동백나무 숲 사이를 지나가게 되는데 물만내를 찾기 위해 더 오르니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 왔다. 계곡을 살피니 밑바닥은 널바위(일명 너럭바위)가 깔려 있고 그 위를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는데 여름철 물맞이 하기에 좋다. 사람이 다닌지 오래되어 길도 없고 풀이 많이 자라 다닐 수가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였다. 이제 성치 - 파상제 - 적대봉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가보자. 이곳은 등산로가 너무나 잘 정비어 있어 적대봉가지 오르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최근에는 적대봉 봉화대로 오르는 삼거리(마당목치)에서 오른 편으로 오천까지 내려가는 등산로도 말끔히 정비해 놓았다.
송광암
송광암
송광암에 오르기 위해서는 파상제에서 서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자동차나 도보로 오르면 된다. 용두봉 정상 밑 아담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대웅전은 적대봉을 바라보며 가람배치가 되어 있다. 500년도 넘은 듯한 느티나무가 세월의 무게를 가늠케 한다. 산사의 기도처답게 조용하고 아늑하다. 송광암은 고려 신종 3년(1209년) 해동불일 보조국사께서 창건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국사께서는 모후산에 올라 터를 찾기 위해여 나무로 조각한 새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송광사 국사전에, 한 마리는 여수 앞바다 금오도에, 한 마리는 금산면 이곳 송광암에 앉았다고 하며, 이것을 삼송광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뒤를 돌아 더 올라가면 용두봉 정상이다. 거리는 그리 멀지않다.
※ 위 내용에 쓰인 사진들은 책에 있는 사진과는 다릅니다.
거금도나 고흥지역을 여행하고자하시는 분들께 아래 책이 최상의 여행길라잡이가 되어줄거라 생각됩니다.
발췌: 내가 꿈꾸는 남도 여행 중에서....(아래 설명)
내가 꿈꾸는 남도여행
책소개 “여행은 아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잘 알지 못하고 여행을 하는 것과 어느 정도 사전에 정보를 갖고 여행을 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같은 곳을 가더라도 미리 알고 간다면 더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울 수 있다. 남도는 아름다운 다도해와 우주센터를 품고 있는 보물섬과 같은 곳이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못하고 묻혀져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고흥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고흥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고 여행, 관광정보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남도에서 살아왔고 남도의 여러 곳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과 알게된 것들을 순수 토박이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소개한 것이다. 자세하고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현장감 넘치는 글과 사진으로 내가 그 곳에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모닝365 제공]
다도해 고흥반도의 여행 정보를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 초행길의 여행자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자세한 관광 정보를 안내한다. 또한 투박하고도 신선한 남도의 자연미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와 재미있고 비밀스런 이야기를, 현장감 넘치는 글과 생생한 사진을 통해 소개한다. [반디북 서평]
지은이 소개 : 송기장 여행작가 송기장이다. 광주 숭일고와 여수 수산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지방행정공무원으로 22년을 근무하였다. 고흥의 토박이로서 고흥 구석구석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고, 또 같은 곳이라도 계절마다 시간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비경을 음미하는 여행을 즐긴다. 여행자들이 고흥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보고 느끼며, 많은 추억과 낭만을 가지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토박이가 느끼고 추천해 주고 싶은 곳들을 골라 직접 옆에서 가이드 하듯이 현장감 넘치는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반디북 제공]
목차 1장 고흥지역 권역별 여행
1부 항구도시 녹동, 소록도
녹동항 / 녹동 활선어 위판장 / 해상 관광선 / 쌍충사 / 소록도
2부 환상의 섬 거금도
소재원 / 김일 전시관 / 김연수 선생의 묘 / 쌍유혈 / 익금 해수욕장 / 목장성터 / 금장 해수욕장 / 오천 조약돌 해변 / 홍연마을 고산목 / 월포 농악 전수관 / 적대봉 / 송광암
3부 충무공의 얼이 서린 발포, 지죽도
충무사 / 발포 유물전시관 / 활개바위 / 발포 해수욕장 / 백로.왜가리 서식지 / 도화헌 미술관 / 지죽도 / 금강죽봉 / 거북바위 / 내가 꿈꾸는 남도 여행
4부 천등산, 마복산 등 명산을 자랑하는 해창만
금탑사 / 천등산 / 아우야 도예 / 마복산 / 봉화대 / 운암산 부채봉 / 용은제 / 해창만 간척지 / 해창만 조류지
5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
고흥 우주센터 /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 하반 / 나로도 해수욕장 / 염포 해수욕장 / 덕흥 해수욕장 / 봉래산 / 수협 활선어 위판장 / 해상관광
6부 국보급 보물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팔영산권
능가사 / 팔영산 / 팔영산 자연 휴양림 / 바지락 양식장 / 남열 해수욕장 / 용암 해변 / 우두 해변
7부 대전 해수욕장, 수변공원, 방조제가 있는 고흥만
수도암 / 대전 해수욕장 / 고흥만 방조제 / 유자공원 / 봉황산 / 종합문예회관
8부 바라보기만 하는 첨산, 녹차 나무의 봉두산이 있는 곳
첨산 / 재동서원 / 봉두산 제석사 / 장선 해변
2장 고흥지역 테마별 여행
1부 고인돌 유적을 찾아서
동강 한천, 두원 운대 고인돌군 / 동강 유둔 고인돌군 / 과역 민둥 고인돌군 / 과역 도천리 고인돌군 / 남양 중산 고인돌군
2부 고흥바다 해돋이 명소를 찾아서
하반 해돋이 / 봉남 해돋이 / 남열 해돋이 / 오천 해돋이
3부 고흥해변은 해수욕장, 조개잡이 천국
남열 / 우두 / 덕흥 / 나로도 / 염포 / 발포 / 남성 / 소록도 / 익금 / 금장 / 연소 / 고라금 / 용동 / 대전 / 풍류 해수욕장
4부 관광농원을 찾아서
나로도 해상관광농원 / 금산 관광농원 / 장수 관광농원 / 운암 관광농원 / 에덴농장 (팜스테이)
5부 지리산권과 제주도를 일자로 연결하는 테마여행
태백산맥 소설 속으로 / 보성 녹차밭.율포 녹차 해수탕.순천 낙안 온천 - 선암사 / 지리산권 / 제주 여행
6부 먹거리를 찾아서
수산물 먹거리 / 농축산물 먹거리
7부 즐길거리를 찾아서
민물낚시 / 갯바위 낚시 / 익금의 고기잡이 / 선정의 조개잡이 / 동포 해변의 갯벌 체험 / 마복산 페러글라이딩
8부 고흥에서의 지역축제
5월 고흥 우주 항공 축제 / 5월 녹동 바다 불꽃 축제 / 10월 나로도 수산물 축제
9부 세계로 우주로 뻗어나가는 고흥반도
다도해 비경 / 우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