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42화 : 가르친사위

by 달인 posted Mar 18,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42: 가르친사위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나 특정한 소식을 전하려고 취재를 나간 아나운서는 이따금씩 주위의 관객들과 인터뷰(‘회견으로 순화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어색해서 외래어 그대로 씀)를 하여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게 방송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이런 인터뷰에 두 번(광주 무등경기장에서의 야구 관람 시와 무안 낙지축제 때) 응해 본 적이 있고, 또 다른 한 번은 카메라에만 찍힌 적이 있는데,

이전 두 번의 인터뷰는 방송을 못 탔지만 카메라에 찍힌 장면은 방송을 타서 유명세(?)를 치렀다. 그런데 하필이면 방송된 장면이 복날 개고기를 먹는 모습이었으니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었다. 공무원 신분에 평일 점심시간의 소주병은 쥐약과도 같은데도 눈치 없는 카메라 기사는 연방 맛있게 먹어달라는 주문과 함께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거 원!

그러한 상황인지라 나는 카메라에 눈길도 주지 못하고 먹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척했으나 나의 안면은 굳어질 수밖에.

그날 밤에 걸려온 전화가 몇 통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터뷰할 때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는 것 같아요!”가 옳은 표현인가에 대한 소고다.

가령 단풍놀이를 온 여행객에게 아나운서가 오늘 단풍을 본 기분이 어때요?”라고 물으면 열이면 열 모두가 모처럼 가족이 전부 야외로 나와 맑은 공기도 마시고 형형색색의 단풍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답변한다.

언어 구사력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이 답변은 과연 옳은 표현인가? 아니면 잘못된 표현인가?

아무래도 답변의 마지막 문구인 좋은 것 같아요!’좋습니다!’라고 하였어야 옳은 표현인 것 같다.

 

같아요의 원형은 같다로 그 뜻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위의 경우는 (‘-/는 것’, ‘-/을 것뒤에 쓰여) 추측,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위 인터뷰 내용과 같이 예쁜 단풍을 본 당신의 기분이 어떠한가?’에 대한 답변이 기분이 좋은 지, 좋지 않은 지가 불분명한 좋은 것 같다.’라니.

, ‘는 것 같다.’라는 말은 단어의 설명대로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이 추측이거나 불확실한 단정인 경우에 쓰이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특히 그런 표현방식은 특히 젊은 아가씨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와 같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은 하지만 정말 젊은 아가씨들이 많이 사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기 때문에 100%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표현방식인 것이다.

 

각설하고,

가르친사위라는 단어를 소개한다.

?

이 단어가 창조성이 없이 무엇이든지 남이 가르치는 대로만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서시빈목(西施嚬目)이라는 고사도 있듯이 위 는 것 같다.’라는 표현 방식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면서 남이 그렇게 하니까 너도나도 그렇게 하는 요즘 세태의 한 단면이 아닌가 싶어서이다.

 

서시빈목(西施嚬目) :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흉내 낸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또는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뜸을 비웃는 말.

중국의 역대 4대미인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 월()나라의 미인 서시(西施)가 가슴앓이로 눈살을 찌푸렸던 바, 어떤 추녀가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면 아름다운 줄 알고 자기도 눈살 찌푸리기를 일삼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도망쳐버렸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옳고 그름과 착하고 악함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을 비유하여 '효빈(效嚬)'이라고 말한다. 서시효빈(西施效嚬도 같은 말이다.

 

 

  • ?
    달인 2012.03.18 08:29

    한 편의 글을 써서 발표(?)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쓰고자 하는 주제가 꼭 써야만 하는 것인지?
    그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소재는 적절한지?
    얼개(기승전결)는 잘 짜여졌는지?
    또한 맞춤법은 옳게 되었는지?

    그래도 꼭 쓰고 싶은 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고?

  • ?
    H 2012.03.19 10:25

    참 좋은 말씀이어서 자신을 깨우치게 해줍니다.

    글 많이 쓰시고 힘내세요!!!~

  • ?
    고향 동생 2012.03.19 11:22

    오늘도 좋은 글 많이  담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오빠~^^


  • ?
    달인 2012.03.19 18:33

    운영자님.

     

    글 제목이 '가르친 사위'가 아니고

    붙여써서 '가르친사위'이니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

  1. 제48화 : 잔다리밟다1

    제48화 : 잔다리밟다 요즘 한창 인기가 좋은 강호동씨가 진행하는 ‘스타킹’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이따금씩 끼가 다분한 어린 아이들이 나와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데 한결같이 어른들 뺨 칠 정도의 실력들이다. 하기야 그 정도 되니까 TV에도 출연했으...
    Date2012.03.31 By달인 Views3225
    Read More
  2. 제47화 : 의암송1

    제47화 : 의암송 산세가 험하여 오지인 관계로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이라고 불리고 있는 전라북도 군(郡)의 하나인 장수군은 논개와 사과가 유명하다. 이 장수군의 군청 현관 앞에는 정이품송(正二品松)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에 버금가게 자태가 아주 ...
    Date2012.03.29 By달인 Views2971
    Read More
  3. 제46화 : 아람1

    제46화 : 아람 나의 호적상 또는 주민등록상 본 이름은 金哲鏞(김철용)인데 우리 金海 金氏 족보에는 金哲鎬(김철호)로 등재되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태어 날 때에는 우리가 수로왕의 74세손으로 이름 끝 자가 鏞자 돌림이 맞았는데 족보를 정리하는 과정에...
    Date2012.03.26 By달인 Views3484
    Read More
  4. 제45화 : 감 잡았나요?2

    제45화 : 감 잡았나요? 지금 스물일곱인 내 딸내미가 이제 사회생활을 배우고자 집에서 멀지 않은 유치원에 다닐 때는 아직 통학차가 많이 없던 시절인지라 엄마가 데려다 주고 데리려 가고 하였는데, 어쩌다가 늦게 데리려 가면 집으로 전화가 온다. “엄마, ...
    Date2012.03.24 By달인 Views3032
    Read More
  5. 제45화 : 고락1

    제44화 : 고락 자연계의 모든 동물은 위험으로부터 자기 몸을 보호하는 본능을 선천적으로 지니고 태어나는가 보다. 물론 식물도 그러하겠지만 그 부문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것들의 보호본능에 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으니 동물로 한정하여 내가 아는 몇...
    Date2012.03.22 By무적 Views2871
    Read More
  6. 제43화 : 데면데면하다1

    제43화 : 데면데면하다 데면데면하다 - ①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이 예사롭다.(그들은 오다가다 만나 합석한 것처럼 데면데면하게 흩어져 앉아 있었다.) ②성질이 꼼꼼하지 않아 행동이 신중하거나 조심스럽지 않다.(그는 데면 데면하여 자주 실수를 ...
    Date2012.03.20 By달인 Views3853
    Read More
  7. 제42화 : 가르친사위4

    제42화 : 가르친사위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나 특정한 소식을 전하려고 취재를 나간 아나운서는 이따금씩 주위의 관객들과 인터뷰(‘회견’으로 순화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어색해서 외래어 그대로 씀)를 하여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게 방송을 하는 경우가...
    Date2012.03.18 By달인 Views3457
    Read More
  8. 제41화 : 성냥노리1

    제41화 : 성냥노리 농사가 기계화된 요즘에는 좀처럼 시골에서 대장간을 볼 수 없지만 언젠가 고흥 과역의 5일장에서 대장간을 볼 수가 있었다. 장날에만 문을 연다는 나름대로의 멋있는 빵모자를 쓴 대장장이는 촌부들이 가져온 낫이며, 호미, 괭이 등을 자동...
    Date2012.03.16 By달인 Views3920
    Read More
  9. 제40화 : 자빡1

    제40화 : 자빡 1985년 어느 날. 중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으며, 나의 군 입대 송별연에도 참석했으나 그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던 친구가 내가 살고 있던 여수로 나를 찾아왔다. 나도 잘 알고 있는 간호사와 결혼한 사실은 풍문으로 들어 알고 있던 터라 안...
    Date2012.03.14 By달인 Views3249
    Read More
  10. 제39화 : 안갚음1

    제39화 : 안갚음 벌써 20년도 더 지난 1990년 11월 중순 쯤, 삼학도와 유달산으로 유명한 목포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월요일에 직원들 세 명(남자1, 여자 2)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무슨 연유인지 몰라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여 어찌어찌 알게 된 것이 지난 ...
    Date2012.03.13 By달인 Views3351
    Read More
  11. 제38화 : 짜장면을 위하여!3

    제38화 : 짜장면을 위하여! 지난 8월 31일에 국립국어원은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짜장면, 먹거리’ 등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하였다는 소식이다. 나는...
    Date2012.03.10 By달인 Views3054
    Read More
  12. 제37화 : 에멜무지로1

    제37화 : 에멜무지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세무사자격시험준비가 한창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2008년 말쯤에 평소 우리말에 관심이 많으신 자미원 누이께서 '우리말 겨루기 예심에 두 번이나 나가서 두 번 다 필기는 합격했는데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Date2012.03.08 By달인 Views376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