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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20.12.05 14:33

둔벙치의 금산 장날

조회 수 856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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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둔벙치는 저잣거리였다.

오일장(2일, 7일)이 열리는 날이면 물물교환이나 상거래도 왕성하였다.

어머님 손을 잡고 따라가면

따끈한 돼지국밥과 달달한 팥죽도 먹을 수 있었고

당시 유행하는 노트나 헌책도 얻을 수 있었다.

장터는 난전이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었는데

잡화, 방물, 농기구, 죽세품, 그릇, 채소, 과일, 의류, 신발,

약초, 생선, 뻥튀기, 학용품 등

생활용품이나 공산품, 음식물, 농기구들이 다양했다. 

대폿집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이들의 막걸리 잔이 부딪히고  

공회당 앞 광장에서는 엿장수, 약장수의 신나는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제값을 받으려는 장꾼들과 한푼이라도 깎아보려는

촌로들간의 오가는 흥정도 즐겁고 정겨움이 뚝뚝 배어나왔다.

해가 중천에 오르면 여기저기 사 모아둔   

소쿠리, 타래 실, 낫, 괭이, 삽, 좀약, 쥐덫, 양재기 등을 들고 

마을 사람들과 똘곡재를 넘어

십여리를 다시 걸어왔다.

조선 초기에는 일정한 기한없이 상거래가 이루어졌지만

조선 후기부터 오일장이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았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그때부터 시장을 형성하여 물물교환도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그때의 오일장은 향촌의 큰 행사였고 

정이 뚝뚝 묻어나오는 섬의 훈훈한 잔칫날이었다.

또 서로 떨어져 있던 친척들의 안부도 묻고,

이웃들에게 애경사를 알리기도 하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였다.  

장날은 고향의 때묻지 않은 순박한 풍경으로

오랜 시간이 흘러도 평화롭고 아늑하게 남아있다.

그때 둔벙치 장날의 난전이나 공회당은

마음 속에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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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련 2020.12.08 18:22

    금산장(錦山場)이 녹동장(鹿洞場:3일,8일)에 비해
    품질과 가격, 입지조건 등
    시장의 다변화에 밀리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춰갔으며
    난전이나 전통시장은 상가로 현대화되면서
    완전히 그 실체를 잃어갔다
    특히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물건을 운반해야 하는
    선박의 한계에 결정적인 약점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권의 변화와 더불어 인구밀도가 높은 녹동이 도양읍으로 승격하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났으며
    부산 여수 거금도 금당도 평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매 시간 운영되었고
    오일장 보다는 현대식 상가나 음식점, 극장, 병원, 약국, 묙욕탕 등
    문화시설이나 상거래가 활발하여
    금산의 경제는 녹동 지역경제에 서서히 잠식되었으며
    거금대교가 소록도, 녹동을 거쳐 개통되었기에
    그 영향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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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청년(여수) 2020.12.09 09:21
    처련 님에게 달린 댓글

    벌써 십이월의 중반입니다
    경자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금년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열방이 비정상적인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거금대교 개통 이후 금산면의 상권은 큰 타격을 받았지요
    우선 농수산물 출하가 육지로 직송되면서 철부선(농협) 수익이 제로화 되었고
    어르신들 이발 하실때도 오토바이 타시고 녹동으로 나가신답니다~~

    무엇보다도 노령층은 늘어나는 반면 귀향.귀농하신 젊은층이 없다는게 큰 일입니다

    더불어 초등.중등학교에 존폐위기가 온다는 것이지요

    또 예전에는 철부선에서나 승선 대기중에도 친구도, 친척도 만날 시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가승용차로 마당까지 바로 귀향하니 통 얼굴보기가 힘들답니다 ㅎㅎ

    건강한 소식 또 기다리겠습니다~~~

  • ?
    처련 2020.12.15 21:32
    일정청년(여수) 님에게 달린 댓글

    며칠간의 귀향에서 느낀 점이라면


    연육교가 준공되면서 거금도는 육지화 되었으며
    버스나 자가용의 교통수단이 늘어남에 따라
    녹동과의 교류는 더 활발해졌고
    지역이라는 경계 개념까지 사라졌단다
    출퇴근, 통학, 쇼핑, 간단한 농/수산물 유통이나 여가 등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생활권을 형성하여
    녹동의 지역발전은 향상되고 있지만
    노령화, 경제력 약화, 문화예술 공간부족으로 청년들 이탈 등
    섬은 점진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이렇듯 교통의 발달에 따른 시·공간의 변화는
    개인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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