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으로 이루어진 된돌이(?)의 동백나무 숲에는
진분홍빛의 꽃들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황홀한 향연으로 연출된 선홍의 동백꽃들을 바라보면서
어린 마음에 이곳이 별세계가 아닌가 생각했던게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
당시 동백나무들은 우리 팔뚝보다 굵었고 키가 컸으며
양지바른 산비탈을 전부 차지하고 있었다
우선 동백꽃은 꽃이 질 때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선명한 붉은색과 어우러져 처연한 느낌을 주기에
옛부터 동백꽃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나 깊은 사랑에 비유되곤 했다
동백꽃은 주로 겨울 끝무렵인 농한기에 많이 피어
향토색 짙은 농촌의 배경이나
인생의 봄을 맞이하여 애정을 그려내는 작가들이 많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김유정의 단편소설
강원도 산골의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한 동백꽃은 유명하다
호반의 도시 춘천 실레 마을은 작가 김유정의 고향인데
이 마을 전체가 작품의 무대가 되었다고 한다
실은 작가가 말하는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이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꽃을 동백꽃이라 부르고 있다
십수년전 향촌의 시골집에 들렸을때
정원에 있던 어린 동백을 이곳 뜰에 가져다 심었는데
기후가 맞지않아 살려내지는 못했다
된돌이 지근에 선진 농업기술을 보급하는 지인이 있어
그 深山(심산)의 동백꽃을 물었더니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그때의 무릉도원(?)은 아니라고 전해준다
아쉽다
된돌이라곳이 고라끼미위에 있는 산 고개넘어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고개를 하루에 두번도 나무하러 갔던 생각이나네요 그당시에도 동백나무는 꽃이 너무나 예뻣었지요 그좋은 꽃을 그누구에도
줄줄도 모르고 살았었지요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진 것은 무순 이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