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위로 내리는 눈
詩 이효녕
겨울에 펄펄 내리지 않으면 눈이 아니지
진눈깨비로 내리면 빗물만도 못하지
그대를 바라보듯 눈 내리는 것을
아주 오래도록 바라보면 좋겠어
마음으로 그려놓은 아름다운 세상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으면
조금은 외롭고 슬픈 일이지
올 겨울은 안과 밖이 같은 그대 만나
서로 바라볼 수 있게 눈이 내려 주면 좋겠어
우리 마음의 언덕에는 언제나 눈이 내렸지
너무나 뜨거운 열정에 마음 녹아
다시 빗물이 되어 가슴 사이로
강물이 되어 흘러갔지
그래서 이제는 눈을 그대처럼 바라보며
눈길을 걸어가는 추억을 허공에 띄어
그리움의 물결을 흘려버리고 싶은 것이지
그대가 그리워지면
눈이 내린 길을 혼자라도 걸어서
내 마음을 모두 강물로 흘러보내며
그대에게 다시 다가가려는 마음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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