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 화 : 애면글면
「거금도닷컴 금산종합고등학교 2회 창」에 김문학이라는 친구가 제45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올라 있다.
금산종고 2회면 나하고 몇 년 차이인지 모르지만 대략 9년 내지 10년(?)정도의 차이가 난 것 같은데, 이로써 내가 아는 우리 금산출신 세무사는 3명이 된 것이다.
먼저가 금산초교 43회 마채홍(동촌 출신)이 대전에서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두 번째가 금산초교 40회인 이동희(중촌 출신)가 2007년에 합격하고도 아직 현직(익산세무서)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에 합격한 김문학 후배(석교 출신)가 세 번째인 것이다. 김문학 후배님은 얼굴도, 직업도 모르지만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도 이번 시험에 응시했는데 체력과 병마와 업무에 시달려 근소한 점수 차이로 아쉽게 합격하지 못하였다.
집사람에게 미안했지만 이제 그 공부를 위해서 지방(남원세무서)으로까지 희망하여 근무처를 옮겼으니 내년의 시험에는 꼭 합격하리라고 다짐해 본다.
나와 같이 이렇게 ‘약한 힘으로 무엇을 이루느라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을 ‘애면글면’이라고 하며, 또한 비슷한 말로 ‘타울거리다’가 있는데 뜻과 사용 예는 풀이를 참조하기 바란다.
디스크 수술로 허리가 부실한 나는 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등산과 같은 운동을 즐기는데 세무사시험 준비로 그나마 자주 못하니 허리가 더욱 부실해져 1~2시간 가량책상에 앉아 있으면 허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며 ‘아이구, 허리야!’라는 비명이 절로 나오는데 이렇게 많이 아프지는 않으면서 오래 앓는 모양을 ‘시난고난’이라고 한다.
애면글면 - 약한 힘으로 무엇을 이루느라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 ( ~ 모은 재산도, ~ 기른 자식새끼도 다 소용없다니까) - 사투리로 ‘애탄지탄’
시난고난 - 병이 심하지는 않으면서 오래 앓는 모양.
타울거리다 - 어떤 일을 이루려고 바득바득 애를 쓰다.(재산이란 지키려고 아등바등 타울거리기만 한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었다.)
어쨓든 다시 한 번 김문학 후배님의 합격을 축하하며, 나도 10월부터는 애면글면 또는 타울거리면서 내년의 시험 준비에 전념하여야 할 터인데……
허리 아픈 것이야 내가 감수해야 할 평생의 짐인 걸 누구에게 원망하랴!
(2008년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