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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우리말 바루기

 

 

TV에서 우리 몸 바루기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바루기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고는 저런 단어도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소위 우리말을 연구, 검토하면서 남 못지않게 우리말을 많이 안다고 자부(?)하고 있는 내가 이 단어를 처음 접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단어를 접하였다는 기쁨도 그 못지않았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검색해 보았더니 바루기바루다의 명사형이며 바루다의 뜻은 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라고 되어 있다. 또한 중앙일보 어문연구소에는 우리말 바루기 팀이 있어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헷갈리는 낱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정리한 우리말 바루기라는 책도 발간되었다는 것을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되었다.

 

위의 설명처럼 이렇게 바루기는 우리 몸 바루기나 우리말 바루기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우리 몸이나 우리말 바루기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 마음 바루기가 아닐까?

준법정신과 질서의식

배려하는 마음과 그리고 사랑!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나는 요즘 방송되고 있는 KBS1의 저녁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그 예를 찾아본다.

그 극에서 호텔의 사장 역과 지배인 역을 맡고 있는 홍혜숙(정애리 분)과 그의 아들 김도진(이장우 분) 모자는 자기네가 은혜를 입고 있는 호텔 회장의 마지막 희망이자 부탁(잃어버린 자식을 찾는 일)을 적당히 거짓말로 얼버무리고 찾는 것을 방해하고 있으며, 자기네의 실수로 망해 버린 김치공장을 동업하자며 꼬드겨서 기업기밀을 훔쳐내고는 동업을 파기하고, 입에는 항상 감히’, ‘너 따위’, ‘여기가 어디라고를 달고 사는 특권의식에 젖어 살면서 자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들의 막장행각에 시청자들은 분노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한 그의 며느리인 세와(박정아 분)의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온갖 협잡을 마다하지 않는 사악한 행위에 대해서는 측은함보다는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나 할까?

나는 여기에서 작가와 연출자와 출연자들(정애리, 이장우, 박정아)에게 묻고 싶다.

소위 글을 쓰는 사람이 꼭 이렇게 막장 대본을 써야만 하는가?

또 누구라도 그렇게 하여야만 하는 필연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 주는 그런 글을 쓸 수는 없는가? 하고.

또한 연출자에게는 아무리 시청률이 당신의 목표라고는 하지만 이런 막장극을 꼭 만들어야만 했는가? 하고,

그리고 출연자들에게는 정말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저주하는 그런 역을 맡고 싶었는가? 하고.

사실이 아닌 허구이니 눈 감아 달라며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지 말라.

시청자들은 당신들의 작품과 연기가 좋아서 시청하는 것이 아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는 남이야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의식이 횡행하고 있는 이 현실이 안타까워 절망하면서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각설하고 바루다는 모든 유무형의 사물의 형상을 으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과 직은 곧음을 의미한다.

곧음은 옳으면서 단순하다.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필요 없는 것이다.

, 의사선생님은 환자의 몸을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으로 바루어야 하고,

법을 집행하는 판검사들은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책무를 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우리말을 정리하는 것도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자는 취지일진데 이것도 우리말 바루기의 하나이리라! 하고 생각하면서 위의 예로 들었던 웃어라 동해야도 마지막 반전에서는 저네들이 몰락하는 통쾌한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려는 작가의 큰 뜻이 숨어 있을 것이다.’ 라고 자위하면서 우리네 소시민을 대표하고 있는 착한 동해에게 힘내라 동해야!’ 하고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낸다.

 

바루다 : 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

얼버무리다 : 말이나 행동을 불분명하게 대충 하다. 여러 가지를 대충 뒤섞다. 음식을 잘 씹지 아니하고 넘기다.

  • ?
    무적 2011.02.28 12:23

    한낱 허구에 불과한 일일극을 보면서

    왜 나는 절망하고 분노해야 하는가?

     

    MBC의 아침드라마인 '주홍글씨'도 마찬가지이지만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기 목숨을 담보로 한 거짓말도

    서슴치않는 이 세태가 싫은 것이다.

     

    겨울이 분노와 좌절의 계절이었다면

    봄은사랑과 희망의 계절이리라.

    그래서 뭍사람들은 (봄을 재촉하는) 봄비를

    찬양하고 노래하리라!

     

    새로운 봄을 마중하는 마음으로 2월의 마지막 날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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