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7일 토 8시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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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왕 김일 선수를 기리는 김일 기념 체육관이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오늘 개관했습니다.
최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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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려웠던 6~70년대, 박치기 한방으로 전 국민을 환호하게 했던 김일.
그의 경기가 있을 때면 거리가 한산했을 정도로 프로레슬링은 당시 최고 인기 스포츠였습니다.
국민 영웅이던 김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5년.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고향인 이곳 전남 고흥군 금산면에서는 오늘 김 선수의 이름을 붙인 기념체육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2천여 명의 관중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등 5개 나라의 남녀 프로레슬러들이 첫 대회를 열었습니다.
안재홍 홍상진 노지심 등 한국의 간판급 선수들이 일본의 에이스들과 맞붙었습니다.
◀INT▶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김일 선수 제자
"김일기념체육관이 개관되니 정말 너무 감격스럽고. 정말 김 선생님께서 바랐던, 염원했던 게 현실로..."
어려웠던 시절을 견뎌낼 희망과 웃음을 주었던 김 일.
그가 떠나며 프로레슬링의 인기도 추억 속으로 묻혔지만 그를 기억하려는 팬들의 발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우식입니다.
ytn뉴스
동영상보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2&aid=0000386053
[앵커멘트]
우리나라의 '프로레슬링' 하면 맨 먼저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떠오르는데요, 김일 선수의 고향인 전남 고흥에 기념체육관이 지어지고 프로레슬링대회도 열렸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1960∼70년대 어려웠던 시절, 그나마 안방극장에서는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됐습니다.
마을에 한 대꼴이던 텔레비전 앞에 모인 주민들은 불리한 전세를 뒤집는 김일 선수의 필살기 ‘박치기'에 열광했습니다.
[인터뷰:김금식, 김일 선수 고향 후배]
"박정희 대통령께 자기 욕심 안 부리고 '우리 고향에 전기를 넣어 주십시오', 그래서 70년대 어느 지역보다도 어느 섬 지역보다도 우리 금산에 먼저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일본으로 밀항해 역도산의 문하생이 된 뒤 세계 프로레슬링을 제패하고 귀국한 김일 선수는 30년 동안 3천여 경기에 나서 20여 차례 세계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오랜 선수생활의 후유증으로 10년 동안 투병하다 5년 전 고향에 묻힌 김일 선수, 김일 선수의 유지를 받들자며 시작된 기념체육관 건립운동이 마침내 열매를 맺었습니다.
김일 선수 생가 옆에 지어진 기념체육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천 백여 ㎡ 규모로 기부금 등 모두 46억 원이 들었습니다.
[인터뷰:박병종, 전남 고흥군수]
"우리 국민들에게 박치기 하나로 통쾌함을 줬던 김일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가지고 숭배를 하고 이런 분이 있었다는 것을 길이길이 간직하자는 게 체육관을 개관한 동기가 됐습니다."
김일 기념체육관 개관에 즈음해 레슬링대회도 열렸습니다.
후배 선수들은 ‘바디 슬램' 등의 기술을 선보이며 옛 프로레슬링의 영화 재건을 다짐했습니다.
[인터뷰: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
"금산에 체육관이 하나 있었으면 하셨었는데 돌아가신 하늘나라에서 정말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갖가지 경기가 열릴 김일 기념체육관은 김일 생가 그리고 부근의 소록도와 함께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