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도 때는 오겠지
남창욱
밤새 어두움의 거리에서
더럽힌 몸을
정갈한 바닷물에
몸 휑구고
눈부신 미소로
얼굴 내미신
당신의 눈빛 앞에
낮은 언덕은
혼돈의 두 얼굴로
표정 짓습니다
당신이 강렬한 유혹으로
바라보던 산언덕은
따스한 양지가 되어
화사한 꽃이 피고
새들이 찾아오는
숲을 이루어
자신의 부유함을
한껏 뽐낼 때
다른 한쪽의 음지는
차디찬 가난함과
부끄러움으로
숨조차 쉬지 못한 체
슬픈 눈물 흘렸습니다
시간은 바람 위를
소리처럼 흐르고
어느새 정오를 지나
산 하나를 넘을 때
초라함에 떨던
음지도 가슴을 펴고
얼굴에 미소 지었습니다
양지의 미소에
미동조차
하지 않을 것 같던
태양이
언덕을 넘어
음지에게로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태양 하나
밤에는 어둠 속에 거닐고
태양 하나
낮에는 빛 속에 거닐고
언덕 하나
오전에는 음지가 울고
언덕 하나
오후에는 양지도 우니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라는 상식이
음양의 조화이던가요
그렇습니까
하나가 둘이며
둘이 하나이며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됨은
조용히 기다리면
어느 땐가
반드시 때가 온다는 계시이던가요
목사님!!
강건하시죠??
새해 축복 많이 누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