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 내리는 대학로

by 진병일 posted Sep 30,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울의 풍속도 3

      ― 대학로



한국통신 혜화동 지점, 서울대학병원,

한국방송통신대학 본부, 한국예술문화회관,

파랑새 극장, 길 건너편 배네통 지점, 나래디자인 학원,

길 건너편 롯데리아.


벽마다 붙인 옷 벗은 연극 포스터

눈은 쩝쩝 맴은 빵빵빵

제기랄 이름도 못 외우겠구나!
오랜만에 비 억수로 내리는 대학로

막거리 몇 잔에 취해 사글세방에 간다

이런 밤엔 술에 대취해 

별밤의 노래를 부르며

자연의 서정抒情에 대하여

고개를 주억거리는 비 내리는 밤.

해화전철역 지하철 달리는 소리

서정은 확 날아가삐리고

발은 빗물에 젖은 구두에게

그만 젖어야 한다고 투덜거린다

억수로 비 내리는 대학로

전등불빛이 빛나고

얼굴, 또 화장까지 한

이름도 모른 여자애들 

생기 있게 거리를 휩쓸고 다니면서 
비를 맞으면서도 즐거워 한다

그녀들과 함께 오늘 어울려볼까!

아, 주책없는 욕망이여

산 속의 선승을 생각할 지어다

지나며 본다 오비광고지

박중훈이

오 비 많이 마시라고 광고할 때면 추던

랄랄라 춤이나 출까

현대책방 지나 파란 신호등 기다릴 때

빗물에 젖은 내 구두를 본다.

파란 신호등도 하나의 상징
햐,
그 따위 상징이 뭐가 중요하지

그딴 생각하면 다시 총으로 빵 빵 빵

24시 팬시점 앞 아침마다

가판대 주인아저씨 하루 일상을 갈무리하고 있다

신문꽂이 한켠에 세워놓은 한겨레신문
북한 어린이 돕기 활자가

빚어 젖어 울고 있다 울고 있다


술이 확 깨여 감옥 같은 사글세방으로 간다

그래도 랄랄라 춤이나 출까 술에 취해

 (이 시는 박중훈이 오비라거 텔리비전 광고 하던 시기에 쓴 시입니다.
   현재 쓴 시를 올려야 함에도 그렇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 ?
    ?? 2005.10.06 10:26
    객지 생활
    비오는 날은 더욱
    젖는 신발도 힘들어 보여라.
    꼭 우산이 아니어도 내리는 비마저
    정으로 덮어 주던 때
    왜 그리 선술집 음식 내음과 술내는 달달하던지...

    킁킁킁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 빈 방
    전깃불 켜고 들어서는 그 사글세 방.
    한발 한발 어깨에 카메라 둘러메고 서울 구경 시켜주는
    TV를 보는 듯 하여이다.
    지금에사 사글세 방은 탈 하셨으리라...
    힘내시고 혼자 다니시지는 마시고 이 곳에 방을 붙여
    불러 봄은 어떨지요.
    그 때는 랄랄라 춤을 덩실 춤으로....
  • ?
    김영경 2005.10.18 10:58
    도시 생활에 힘겨웠던 시절을
    비 오시는날 혜화동에서
    젊음을 노래하던 시절

    다~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에 이르렀소이다.
    힘든것은 고생이요 아픔이나,
    돌이켜 보면 인내심을 키워 주었고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고

    나만을 생각 하는것이 아닌
    우리를 생각할줄 아는 마음을
    주었는데,,,,,,,,,,,,

    지금의 젊은이들은 우리 기성 세대들이잘못 키웠다.
    내가 못해 보았고 내가 고생했기에
    너희들은 내가 힘들어도 그렇게 살지 않도록
    하겠다는 그 마음때문에 그만 .... 이렇게...................

    이기적인 자녀로 부모를 몰라 보는 망난이로
    말에 말끝 마다 쌍욕으로 마무리를  하는 젊은이들
    스승도 몰라 보는 짐승처럼 자라게 된 방치된 아이들
    가정교육이 바로 서야 하고 그다음 학교 교육이 바로서야 함인데,,,
    나를 슬프게 한다.

    님의 글을 읽고 추억을 남긴 대학로
    삶이 버거워도 타인을 힘들게 하지 않고
    나를 자악하며 자신을 고추세우는 자세
    그로 말미암아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았나 생각 한다.

    님께서 올린 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해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 ?
    윤당 2005.10.19 23:14
    김영경님!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지만 가장 느리게 배워가는 동물이지요.

    우리나라 교육은 큰 문제를 안고 있죠. 미시적으로는 님이 말씀하신 점도 맞구요.

    전통 교육을 잃어버린 근 100년은 정말 대한민국을 멋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지요. 미국식 교육만이 최상의 방법이 아니며, 우리 교육은 너무 획일적 사고만 키우는 교육이라서 문제가 많이 있지요. 판검사가 무엇이 대단하고 행정고시 합격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다고 아직 이런 교육을 개혁하지 못하는 정부관료들에게 문제가 많이 있죠. 이는 왕조시대의 사고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최근 검찰들의 집단이기주의를 보면 더 한심스럽죠. 구시대 유물에 함몰되어 정작 더 중요한 서민들의 아픔을 외면하면서, 시대정신을 잃어버린 그들의 사고에 분명 문제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들은 생산적 사고를 가진 집단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특히 자녀를 하나 둘만 기르고 있는 우리세대는 자녀가 부모보다 상전이 되어 눈 뜨고 이해할 수 없는 점도 많이 있지요. 이는  부모들의 과잉 자식사랑으로 빚어진 결과이지요.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영어 단어 하나 잘 외우는 게 교육이 아니지요. 
    들판에 핀 들꽃 하나 풀 하나도 생명이고 이런 자연에 미치거나 작은 곤충에 미치거나 해도 훌륭한 사람 멋진 생을 살 수 있고 농사를 환경생태적으로 짓게 되면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또 정말 가장 무섭운 병이라는 감기 완치 바이러스를 인류가 아직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일에 내 생을 걸어보겠다. 이런 정신의발로가 중요한데  내 자식은 편하게 살아야 한다고 외칩니다. 그러다보니 남자아이들은 점점 덩치는 크지만 용기가 없는 겁많은 얘들로 성장하겠죠. 참 슬픈 현실이지요.  
    자녀를 돈벌이 기계로 전락시키는 부모들은 부모 자격증이라는 게 있다면 당연히 자격이 없겠죠. 님과 같은 한분 한분이 고민하고 생각의 힘을 모은다면 희망이 오겠죠. 

    이 곳에 둥지를 틀어야 하는데 아직 글에 정진하기엔 주변 사람 정리를 좀더 한 다음 할까합니다.  항상 건강한 삶을 견지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진양미 2005.10.23 01:34
    작은 오빠아~~~~
    여기 순천에도 낙엽들이 물들어 가고 있네.
    오늘은 날씨가 하도 추워 그냥 오빠들 생각들이 났구만.
    내일은 나도 엄마 한테 안부 전화라도 해야 것네.
    바람도 스산하게 부는데 그 큰 집에서 혼자 계실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척 아프네.
    작은 오빠아~~~
    날씨가 많이 추워요.
    오빠가 올려 놓은 글 읽다가도 가끔 눈물이 나곤 하네요.
    좋은 작품 활동은 잘 되어 가시는지.
    감기 조심 하시고. 오빠도 몸 좀 생각 하세요.
    힘네시고요.  울 작은 오빠아~~~~~~ 화이팅.
  • ?
    윤당 2005.10.30 00:51
    오빠와 개인적인 일이 아닌 공적 일 때문에 서로

    고소고발한 사람은 구속되어 수감되었단다.
     
    나보다 나이가 열살 정도 많은데 수없이 용서해 주려고

    했지만 공권력에 도전까지 한 상태로 나로서도 더는

    어쩔수 없었단다. 나와 개인적 원한은 없었단다.


    11월 초 목요일 밤이나 금요일에 여수로 떠날 예정이다.
     
    내려가기 전에 형 집으로 책 한 박스 보내마

    보내기 전에 형수님께 전화할 것이다.

    오빠가 전문적으로 본 책들은 못 보내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산문집과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한 여자 시인들 시집 몇권도 보내마

    사람은  내면의 깊고 넓어 지면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무욕을 깨우치게 된단다.

    욕심은 정신과 몸에 이롭지 않으니 잘 새겨 알고 살아 갔으면 한다.  

    조카들은 항상 사랑으로 보살피고 마마보이로 성장시키진 말아라.

    막네야, 농사 중 자식농사 제일인데 사람의 정신은
     
    가정에서부터 싹튼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여수에는 놀러가는 건 아니고 책 관계 때문에 사람들 취재갈 예정이다. 

    돌산 병원에 있는 대학교  후배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단다.

    오빠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마음에 빚을 갚아가는 중인데,

    형집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시 연락하마.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4 file 운영자 2004.11.23 24730
73 가을 편지 15 박성준 2005.10.20 3437
72 단감 1 진평주 2005.10.20 2481
» 비 내리는 대학로 5 진병일 2005.09.30 3218
70 어머님의 눈물과 추석 2 쉰-소리 2005.09.26 2605
69 살며시 오소서 이 계절에! 35 가을 동행 2005.09.21 4347
68 그대여, 나는 19 박성준 2005.09.14 3687
67 관상을 바꿔라 남창욱 2005.08.20 2179
66 문학인을 위한 뜨락 38 박성준 2005.08.02 4183
65 섬에서 떠난 자의 변명 4 진병일 2005.07.25 2590
64 당신 남창욱 2005.07.23 2357
63 거금도 송광암의 봄날 진병일 2005.07.20 2726
62 기다림 남창욱 2005.07.19 2249
61 동반자 남창욱 2005.07.16 2360
60 아내 7 남창욱 2005.06.22 2552
59 불꽃 남창욱 2005.05.30 2081
58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 1 진병일 2005.05.18 2498
57 가정의 샘터 (칼럼) 남창욱 2005.05.06 1944
56 오월 2 나천수 2005.05.02 2022
55 흔들리지 않는 사물 1 진병일 2005.04.27 2381
54 슬픈 연가 2 남창욱 2005.04.15 247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Next
/ 16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