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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샘터 (칼럼)

by 남창욱 posted May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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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건 없는 사랑의 샘터

  시골에 살 때의 일입니다. 찌는듯한 더위에 텃밭에 엎드려 땀을 뻘뻘 흘리며 김을 매는 여인의 등에 업혀 단잠을 이루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시원한 밭두렁에 서있는 나무 그늘에 누워서 잠을 자면 오죽 좋으련만 머리가 뒤로 젖혀진 체 불편한 어머니의 등에 업혀야 단잠을 이루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품이 제일이고 가정의 품이 제일입니다. 아이들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나이 어려도, 늙어도, 가정이 그립고 어머니의 품이 그리운 것입니다. 이와 같이 가정과 부모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흔히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일 년중에 향기로운 꽃이 있고 싱그러운 생명의 푸르름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달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가정이 무엇입니까? 가정은 포근한 어머니의 품이요 마음의 고향이요 나그네의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샘터입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와 사람이 건강합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교회도 나라도 건강합니다. 가정이 병들면 온 세상이 건강하지 못하게 됩니다. 사회와 국가의 기본 단위는 가정입니다. 그야말로 가정은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이 되어야 합니다. 죤 하워드 페인이 작사한 “즐거운 꽃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라… 꽃 피고 새 우는 내 집뿐이리”는 노래를 국경과 인종과 이념의 벽을 넘어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애창하는 까닭은 가정이 귀한 것을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사람들의 마음에 영원한 고향이 되는 것은 가정은 조건 없는 사랑의 샘터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샘터에는 용서와 이해와 격려의 샘물이 쉼이 없이 솟아납니다. 이 샘터에 있는 사람은 “네 일이 곧 내일이며, 내 일은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너“ 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라고 말하고, 너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고 너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라고 고백하며 삽니다. 그래서 가정의 샘터에는 이해와 사랑의 샘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습니다. 가정은 천국의 지점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가정을 만드신 이유도 있지만 참된 가정의 모습은 천국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가정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흔들리고 아들과 딸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거리의 사랑, 거래하는 몽롱한 사랑이 우리들의 가정을 흔들고 있습니다. 번듯한 집은 있으나 진정한 가족은 없고, 보이는 샘터는 있으나 깨끗한 참된 사랑의 샘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본의 내촌감삼의 말은 의미가 있습니다. “기정은 행복을 저축하는 곳이지 그것을 채굴하는 곳이 아니다. 얻기 위해 이뤄진 가정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요 주기 위해 이뤄진 가정만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가정은 조건 없는 사랑의 샘물이 솟아나기 때문에 작은 천국인 것입니다. 교회가 가정화 되어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가 가정화 되어야 합니다. 너와 나의 사이가 가정의 샘터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이 무엇입니까?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곳입니다. 신록의 녹음이 우거지는 5월의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손에 손을 잡고 사랑의 숲이 우거진 교회의 한 의자에 앉아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이 아름다운 가정의 통일이 어떠한 가정에서 가장 먼저 일어날지 목사는 눈이 빠져라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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