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 어린 아이들의 몸짓언어
우리 인간들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하여는 말과 글을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때로는 몸짓언어(:언어에 의하지 않고 몸짓이나 손짓, 표정 등 신체의 동작으로 의사나 감정을 표현ㆍ전달하는 행위.)도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이용된다.
그럼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어떻게 자기감정을 표현할까?
당연히 몸짓언어로 표현할 것인데 나의 딸아이의 울음을 예로 들어본다.
1983년 9월에 태어난 내 딸이 7~8개월 쯤 됐을 때이니 내가 여수에서 살던 시절의 일이다.
그날, 내가 근무하고 있는 여수세무서와 여수 MBC방송국과의 친선체육대회가 있었고 그 뒤풀이로 밤에 회식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무언가가 찜찜하여 회식장소를 뒤로하고 집으로 갔겠다.
아닌 게 아니라 딸아이가 엄마의 등에 업혀 있으면서도 계속 칭얼대면서 운다. 집사람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어도 모르겠단다.
아이들이 운다는 것은 배가 고프니 젖을 달라고 하는 경우와 잠이 오는 경우, 그리고 기저귀가 젖어서 갈아달라고 하는 경우 등등인데 그 어느 경우에도 해당하지 않은 경우라면 분명히 어디가 아픈 것이리라!
예감이 좋지 않아 조금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아는 개인병원으로 갔다.
원장은 이리저리 진찰을 하더니 좀 더 큰 병원으로 가란다.
다시 종합병원으로 가서 원인을 확인하고 몇 시간의 응급처치로 다행히 수술은 하지 않고 며칠간의 입원치료로 상황이 종료되었지만 그 종합병원에서 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창자가 꼬여 조금만 늦었으면 꼬인 창자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했다는.
그렇다면 혹시 그 날 밤을 애가 보채는 대로 그냥 집에서 넘겼다면?
꼬인 창자가 썩어서 정말 큰 일이 났을 것이다.
이렇게 말을 못하는 어린애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어떤 수단을 동원하여 자기의 감정을 표출하는데 그러한 표현들이 몇 가지가 있어서 정리하여 보았다.
칭얼대다 -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에 못마땅하여 짜증을 내며 자꾸 중얼거리거나 보채다.
보채다 - 아기가 아프거나 졸리거나 불만족스러울 때에, 어떻게 해 달라는 뜻으로 울거나 칭얼대다.
찔통 - 어린아이가 몹시 좋지 않거나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여 자꾸 울거나 보챔.
어느 경우에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대강은 감이 오지만 솔직히 ‘찔통’이라는 단어는 처음 접하는 말이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발췌한 「꼭 알아야 할 아이의 몸짓언어」를 중요한 것만 요약해서 올리니 참고하기 바란다.
1. 부모에게 폭 안겨 자신의 몸을 밀착한다. - 부모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싶 다는 표현이다.
2. 눈을 비비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칭얼댄다. - 졸리기 때문이다.
3. 부모 품에 안겨 가만히 부모를 관찰한다. - 아이가 부모와 낯선 사람을 구별해서 부모를 다른 사람과 달리 특별한 대상으로 인지한다는 것을 의 미한다.
4. 손가락질을 많이 한다. - 아이에게 손가락질이란 같은 것을 함께 보며 즐 거움을 공유하자는 것을 의미한다.
5. 낯선 사람에게 안겼을 때 몸을 뻗댄다. - 경계심을 보이는 것이다.
6. 간헐적으로 낮게 울다가 갑자기 크게 운다. - 이런 울음의 패턴은 배고픔 을 의미한다.
7. 아이가 먼저 부모를 와락 껴안는다. - 가족 간의 애착이 잘 형성된 것을 의미한다.
8.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보채듯 울다가 차츰 훌쩍인다. - 기저귀가 젖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9. 얼굴이 벌게지도록 울며 다리를 웅크린다. - 배가 많이 아프다는 것이다.
10. 어떤 것을 향해 손을 뻗는다. - 시선이 닿는 반경에 흥미를 끄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손을 뻗는 것이다.
자식들을 낳아 기른 지가 30년이 훌쩍 지나니
이제 그들이 자식을 낳으려고 한다.
한 달 후면 나도 할아버지가 된다나!
새삼 세월의 빠름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