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단감이 실 하게 달려있어
아무때나 어느 누구나 본능에 충실해도 나무라지 않는다.
아침 저녁으로 가을 바람 불어와
자신을 지탱한 나뭇잎을 떨구어 힘들게 하지만 나는 용서하려 한다.
이곳은 농번기가 한창이다.
때마침 태풍이 순하게 지나간 유자 밭에는
익지 않는 유자가 가득하다.
작은 산등 사이로 바람과 햇빛이 쏟아져 내려
논과 밭에는 잘 익은 추수감들이 낫을 기리고있다.
바다에는 지금 자연산 돌김포자 채우고
겨울에 수확하는 굴 포자도 바다에 던져놓고
낚시꾼 한창이던 여름이 지났는데 간간히 사람이 찾아 낙시대를 던진다.
가을에는 영적 손해를 용감하게(?) 거부하는 사랑하는 식구도 더러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추수가 끝나고 그들 손에 들려져 내게 오는 작은 보따리에는
찹쌀이랑,고추랑,팥이랑,참깨랑.익은 호박이랑 ,고구마랑......
이곳에서 거두는 겸손한 열매를 감사함으로 선물받는 기쁜 계절이기도하다.
오늘도 손에 들려진 빗자루와 떨어진 감나뭇잎은 힘겨루기를 한다.
초 겨울이 올 때까지 이런 일상의 일들은 끝나지 않겠지만.
천지에 있는 유자나무에 달린 황금을 바라보느라
이 아름다운 마을이 더 없이 너그러움으로 충만하리라.
너무 상큼합니다.
님의 글에는 항상 고향을 생각나게 합니다.
10월의 우리내 고향은 항상 바빴죠
요즘은 톳하고 미역 준비할때인것 같은데
옛날에는 김발 준비하고 가을 추수 거둬들이느라고
한시도 쉴틈없는 바쁜 나날이였는데
올해도 성치 않는 몸으로 늙은 노구 이끌고
그 가실 다하느라고 고생이 말이 아니였을터인데
허리나 제대로 펴가면서 일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