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S방송 이명수 본부장] 전남 고흥군(군수 박병종)은 지난 18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절이도 해전과 조·명연합수군 평가 토론회’를 열고 관광자원화와 참전기념물 건립방안 등을 논의하는 재조명 작업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흥군은 “무인의 고장, 호국의 성지 고흥 역사 재조명”을 위해 ‘임진왜란 역사 바로 알기 10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었으며, 그중 하나로 절이도 해전을 이번에 다루게 되었다.
절이도는 고흥군 금산면의 섬 명칭인 현재의 거금도를 가리키는 조선시대 지명으로, 1598년 거금도 인근 해역에서 임진왜란 7년 전쟁 중 최초로 조선과 명나라 수군이 연합하여 벌인 해전으로 왜군 함대 100척 중 50여 척을 분파시킨 역사적인 승전지이다.
이번 토론회는 해군사관학교 제장명 교수와 전남대학교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 송은일 실장, 전라남도 문화연구소 노기욱 소장, 한국해양대학교 김강식 교수, 고흥군 송호철 향토사연구위원을 비롯해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가하여 절이도 해전과 조·명연합수군에 대한 발표와 이에 관한 열띤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발표 내용은
△조·명연합군의 형성과 절이도 해전 과정 재구성
△정유재란 당시 명나라 수군의 파병과 활약
△거금도 광장에 한·중 우호 조형물 설치 방안 등 3개의 주제를 가지고 3명의 학자가 발표하였다.
제장명 교수는, 조선 수군 재건 노력의 결과가 절이도 해전이라고 주장하면서, 명나라 수군은 절이도 해전에서 조선 수군의 위상을 실감하고, 이후 조·명 연합작전에서 조선 수군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강조하였다.
송은일 교수는, 정유재란 당시 조선에 3만여 명의 수군이 파병되었으며, 명나라 수군 진린 제독에 대해서는 참전 초기 여러 엇갈린 평가도 있지만, 명나라 육군 유정 제독과 달리 적극적인 전투 참여로 많은 전과를 올렸다면서 이에 대한 근거도 함께 제시하였다.
노기욱 소장은, 명나라가 관망하였다고 전해진 절이도 해전을 계기로 이후 해전에서 명나라가 적극 참전하게 되었으므로, 절이도 해전은 7년 전쟁에 마침표를 찍게 했던 해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노 소장은, 절이도 해전이 조·명 연합수군의 형식적인 참전이라 할지라도, 최초의 조·명 수군 연합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거금도가 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조형물 건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좌장인 김강식 교수는, 이번 토론회는 절이도 해전을 알리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절이도 해전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넘어 중국과의 역사인식 공유로관광 자원화도 모색하는데 지역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하였다.
한편, 절이도 해전은 정유재란 첫 전쟁임과 동시에 명나라 수군의 첫 참전이면서 칠천량 전투에서 궤멸했던 조선수군의 재건을 알리는 전투로써 학술적 연구 가치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전과면에서는 31척을 분파시킨 명량대첩 보다도 앞선 4위에 위치하므로 이제는 “절이도 대첩”으로 불러야 한다는 토론회 참관자의 독특한 의견도 있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병종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절이도 해전에 대한 군민 인식제고를 위해 거금도 광장에『절이도 해전 승전기념물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명 연합수군 최초 해전을 역사문화 관광 마케팅으로 활용하여 한·중·일 3국간 평화의 성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절이도 해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역사적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되었으므로, 향후 완벽한 학문적 정립을 위해 정식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