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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 담배 이야기

 

 

예전에는 담배를 끊은 사람하고는 말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그만큼 독종이었다나!) 요즘에는 아직까지 담배를 피우는 사람하고는 말도 하지 말란다.

그만큼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 끊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요즘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설 자리가 그만큼 좁아지고 있어 금연을 한 사람이 많다는 증표이다.

이렇게 어른들은 계속 금연을 하고 있는데도 담배의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체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대체 수요자가 여자들, 청소년들(특히 여학생들)이란다. 이제 갓 20살 남짓한 여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은 이제 신기한 것이 아닌 아주 보편화된 모습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아가씨들이 그들만의 장소가 아닌 공공연한 장소에서 나보란 듯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좋게는 보이지 않지만 뭐라고 할 말은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끽연에 대한 안 좋은 점과 금연에 대한 좋은 점 등은 논외로 하고 담배꽁초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로 한다.

왜? 나도 아직까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독종에 속하니까.

 

우리 정부는 끽연을 권장하는 입장일까? 금연을 권장하는 입장일까?

담배 값을 8천 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하루도 쉬지 않고 보건소 등을 통하여 금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답은 분명 금연을 권장하는 입장인 것 같다.

담배의 유해성 물질(담배 연기에는 77가지의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섞여 있다고 한다)이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데 그 경제적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정부는 왜 담배를 제조하여 팔고 있는 담배인삼공사를 계속 존치하고 있는가? 아예 담배의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해 버리면?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중에 하나가 지방재정수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고, 또 하나가 탈법적인 밀매가 성행하여 각종 범죄가 잇따를 것이 번하기 때문이다.

또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거취문제와 판매상들의 생계문제도 머리 아프다.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는 담배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그러면서 다시 담배의 폐해에 대하여 국민의 세금을 쓰고 있는 것은 정말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담배는 유해하다고 경고문을 써 붙이면서 인삼제품은 몸에 좋다고 선전하고 있는 담배인삼공사도 마찬가지다. 곧, 담배를 피워 망가진 몸을 인삼제품으로 다시 회복시키라는 격이다.

 

이쯤하고 본론으로 가자.

우리가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담배를 개비로 사서 피웠는데, 그나마 돈이 없어 꽁초를 주워 피는 경우가 많았다.

날이 좋은 날, 발에 밟히지 않고 반듯한 상태로 길에 버려져 있는 장초(담배꽁초 중 조금 긴 것)를 발견하면 현찰을 줍는 것 이상으로 운수가 좋은 날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꽁초를 버리면서 발로 비벼 끄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러한 꽁초를 발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는 어떤 신사의 뒤를 언제나 버릴까하고 뒤따라가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신사는 버린 담배꽁초를 버리고는 발로 밟아서 홱! 비벼버리는 것을 보고 느끼는 좌절감이란!

 

그래서 우리는 철길을 따라 담배꽁초 사냥에 나선다. 적어도 철길에서는 담배공초를 발로 밟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수량이 많지 않다.

담배를 철길에 버리는 사람이 적어서였는지 나같이 철길에서 담배사냥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였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다니고 있는 학교가 있는 계림동에서 외가가 있는 산수동까지 아래만 보고 걸어가도 눈에 보이는 꽁초가 하나도 없을 때도 있었을 만큼.

요행히 하나라도 발견하면 우리는 장난을 하는 것처럼 모자를 벗어 담배꽁초가 있는 그 곳으로 던진다. 그리고는 모자를 줍는 척 하면서 다른 손으로그 꽁초를 같이 줍는다.

이래저래 담배 피우는 사람의 추한 꼴만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거시기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이 글의 테마인 「그 때 그 시절」의 주워서 피는 꽁초 담배의 맛은 영원히 잊을 수 없기에 주저리주저리 꽁초 이야기로 옛 추억을 되살려 본다.

요즘도 나는 집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끽연을 즐기지만 이따금씩 재떨이에 쌓여 있는 꽁초 중에 장초를 골라 피워 보기도 하면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곤 한다.

탄지 - 담뱃대에 피우다가 덜 타고 남은 담배.

개비 - 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낱개.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가늘고 짤막하게 쪼갠 토막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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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11.01.01 19:04

    피워도 그만 안 피워도 그만인 담배를 왜 못 끊을까?

    아마 습관성 중독!

     

    나는 한 열흘 정도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는데도

    금연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왜 그럴까? 아마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리라.

    또한 3일에 한 갑 정도 피우는 것에 대한 자만심도 한 몫 하리라.

     

    언젠가는 (의사의 권유가 있으면) 금연을 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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