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詩 심순덕/낭송 고은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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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던가요.
먹을 것, 입을 것 부족한 세상에 태어나서,
어려운 시부모님 봉양하랴, 자식새끼 키우랴
언제 한번이라도 자신을 돌볼 겨를이 있었겠습니까.
마음놓고 친정이라도 다녀올 생각도 못한 어머니가
아니었던가요.
이번 장맛비에 안부라도 물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이번 장맛비로 우리님들 안녕을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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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그~옛날 어느 장날 하얀 무명치마 곱게
차려입으시고 동구밖에 오실때,
그시절 그때가~~~~~
이렇게 가슴을 져미어 옵니다
자식을 키워보니 엄마의 그 애릿한 가슴이
사무치게 그리워 집니다
어젯까지 굵은 빗줄기가 많이두 내렸지요
아마 계셨더라면 우산도 쓰지않으시고
혹시 밭 떠나갈까 피는 나락 물에 잠길까
노심초사 하셨으리라....
왜 울게 하시나요?
마음 찐한 감동에 고개가 숙연해집니다
엄마가 오늘따라 몹시도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