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 70년대 세계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일과 이노끼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것입니다. 성탄 전야인 오늘 왕년의 두 거목이 만나서 40년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배재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경쟁의 나라를 찾는 이노끼의 긴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넘쳤습니다. 이노끼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김 일 선수의 건강 걱정이었습니다.
⊙이노끼: 투병중인 김일 형님의 쾌유를 빌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기자: 이노끼는 점심도 거른 채 곧바로 김 일 선생이 입원중인 상계동 을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김 일(前 프로 레슬링 세계 챔피언): 다시 만나 반갑고 감회가 새롭네. 병원까지 와줘서 고맙고...
⊙기자: 김 일 옹과 이노끼 역도산의 문하생들이 모두 모인 병실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만발한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주 잡은 두 거목의 손에는 40년 우정 세월의 그림자가 짙게 새겨 있었습니다.
⊙이노끼: 어깨를 만져보니 다시 링에 서도 되겠습니다.
⊙기자: 한편 이노끼는 일제시절 위안부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을 찾아 위로하고 역도산 선생의 동상과 기념관 건립문제 등을 논의한 뒤 26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KBS뉴스 배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