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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브리핑센터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 취재지원 선진화, 제대로 된 알권리의 시작


11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마련된 합동브리핑센터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그런데 일부 부처 출입기자들은 기존 기사송고실 밖 복도 바닥에 앉아 기사를 쓰거나 업무를 했으며,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인근 커피전문점을 찾아다니는 기자도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부가 11일부터 기존 부처별 기사송고실 운영을 중단하자 대부분 언론은 지면을 통해 기자들의 갈 곳이 없어지고 취재자유와 언론자유, 나아가 국민의 알 권리에 심각한 위협이 온 것인 양 성토하고 있다.

정부가 11일부터 기존 부처별 기사송고실 운영을 중단하자 대부분 언론은 지면을 통해 기자들의 갈 곳이 없어지고 취재자유와 언론자유, 나아가 국민의 알 권리에 심각한 위협이 온 것인 양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합동브리핑센터의 문은 이날도 활짝 열려있었다.


정부가 11일부터 기존 부처별 기사송고실 운영을 중단하자 대부분 언론은 지면을 통해 기자들의 갈 곳이 없어지고 취재자유와 언론자유, 나아가 국민의 알 권리에 심각한 위협이 온 것인 양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합동브리핑센터의 문은 이날도 활짝 열려있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해 기자들은 갈 곳이 없어진 게 아니라, 개방되고 합리적인 합동 브리핑센터의 편리한 공간과 시스템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에는 각각 175석, 203석 규모의 합동브리핑센터 기사송고실이 마련돼 있는데도 일부부처 출입기자들은 기존 송고실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행여 정부가 기자들의 기사 송고 공간도 마련하지 않은 채 기자들을 모두 내쫓은 것처럼 오해해서는 안 된다.

언론의 반발은 취재지원 시설 조정이라는 물리적 변화를 취재접근권 제한과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청사에 상주하는 기자들이 한 명도 없어지고 정부가 기자와 공무원간 접촉 자체를 차단할 것이라는 식의 주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히 정부는 언론의 정당한 감시와 비판을 받고 있으며, 기자들은 여전히 정부청사에 마련된 브리핑센터에 상주하며 얼마든지 공무원과 접촉하며, 정확하고 책임있는 정보를 충분히 취재할 수 있다.


물리적 공간 이동해도 취재접근권 충분히 보장

정부는 자유로운 대면취재와 전화취재가 보장된다는 점을 거듭 밝혀왔다. 물론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 룰처럼 사전 약속을 하고 합동브리핑센터 출입증만 있으면 별다른 확인 절차없이 정부청사를 출입할 수 있다. 또 총리 훈령에 공무원이 특별한 이유없이 취재를 회피할 수 없다는 취재응대 의무화를 담는 등 취재접근권은 되레 더 강화됐다.

정부 중앙청사 본관에 폐쇄적 부처 기자실이 없다는 것일 뿐, 정책을 취재하는 기자가 없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 최소한의 합리적인 취재 룰과 약속만 지킨다면 합동브리핑센터로 공간이 옮겨가도 언론이 취재를 하는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정보 유통의 우려가 있는 사무실 무단 출입의 개연성이 줄어들고 수십년간 언론계 내부에서도 구태로 지적돼온 폐쇄적 부처별 기자실의 폐해가 사라진다는 점 뿐이다.

기자실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신생 매체나 마이너언론의 진입을 막는 폐쇄성이다. 기자단에 가입되지 않은 언론사는 기사송고실도 이용하지 못하고, 주요 정보를 별도로 설명하는 배경 설명(백그라운드) 브리핑에도 배제된다. 다매체 다채널이라는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공평한 정보제공이라는 사회적 요구와는 배치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정부부처와 기관이 수많은 매체를 위해 개별 기자실을 제공하는 것은 행정적인 비효율의 극치이자 물리적인 공간상으로도 불가능하다.


기자실 사라지면 되레 알권리 향상

정부는 어떤 언론사든 취재의 자유와 편의를 공평하게 보장해야할 의무가 있고,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더 향상시키는 길이다. 어쩌면 기성 언론이 주장하는 국민의 알권리는 진정한 국민의 알권리, 제대로 된 알권리가 아니라 기성 언론 자신만의 취재편의와 알권리 일 뿐이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달라진 언론환경에서 정부가 효과적으로 정책정보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부처별 폐쇄적 기자실 시스템을 결코 이대로 지속할 수 없다.

물론 기존 기자실을 이용하는 기자들의 소속 매체는 우리 사회의 여론을 이끄는 주류 언론사가 거의 망라돼 있다. 하지만 수십년간 정해진 틀 속에서 생산되는 기사들은 획일화되고 다양성을 상실하는 문제점을 초래했다. 재료가 같다보니 가공방법이 좀 차이가 나도 완제품은 비슷해진다.

인터넷의 발달과 세분화된 사회에서 독자들은 다양한 시각의 기사를 원한다. 기자실에 들어가지 못한 인터넷 매체가 현장성을 강화한 기사로 승부한 결과, 급속도로 성장한 것도 이를 반영한 세태이다.

기자실이 사라지고 모든 언론에 공평한 취재 기회를 제공하게 되면 국민 알 권리는 보다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취재지원 방식과 규칙 조정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놓고 일각에선 왜 정부가 나서서 언론을 바꾸려 하느냐고 묻는다. 언론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라는 얘기다.

일견 그럴 듯 해 보이는 주장이지만 이는 시장 참여자와 민간의 활동이 공평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규칙을 만들어 운용하는 정부의 역할을 외면하고, 언론이 공적영역에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정부는 정보의 제공자이면서 보도의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취재지원 서비스의 방식과 시스템을 조정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대부분 선진국의 정부가 이미 공보 담당 부서를 경유한 취재와 사전약속에 의한 취재만 허용하며 사무실 무단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조율되고 책임있는 정보의 유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모든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잘못된 정보 유통의 피해와 혼란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정보의 유통이라는 국민 삶에 직접적이고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나서는 게 맞다. 그냥 내버려둔다면 국민 피해를 그냥 내버려두는 정부가 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언론 보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무책임성과 추측성 보도의 근간에는 정부 관계자의 비공식적 발언의 무분별한 유통과 이같은 단발적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해 확대 해석하는 관행, 사무실 임의 출입을 통한 무분별한 정보 유출 등의 잘못된 관행이 있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고 개선하고 합리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관행을 새롭게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또 정부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보도의 품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부 당국자의 입이나 확정되지 않는 용역보고서에 매달리기보다는 사회 각 부문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전문가 분석 등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가 양산된다면 정책 품질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변화는 여전히 언론의 몫이다

한편으로 출입처 기자실 위주 취재관행은 복잡해지고 전문화돼 가는 사회 변화와 부처의 벽을 뛰어넘는 정책형성 과정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 부처에만 매몰되서는 정책의 일면 밖에 볼 수 없고 입체적 취재도 어렵다는 얘기다.

출입처는 취재의 구역화를 의미하지만, 뉴스는 구역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선진화 방안이 시행되면 특정 부처 상주 시스템에서 벗어나 통합브리핑센터에서 분야별 각 부처 브리핑을 모두 취재하고 인터넷을 통해 관심있는 부처의 보도자료를 받을 수도 있다. 그만큼 시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특정 ‘부처 출입기자’가 아니라 특정 ‘분야 담당기자’라는 새로운 형태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취재의 외연이 넓어져 관계 부처는 물론 연구기관, 시민단체, 전문가, 정책 수혜자와 이해관계자 등을 전방위적으로 찾아다니며 뛰는 기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취재의 자유와 국민 알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 수십년 동안 언론계 내부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기자실 문제의 폐해를 극복하는 제도 개선으로 봐야 한다. 물론 언론계 스스로 변화 혁신했다면 정부가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내부 문화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제도를 바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틀만 바뀔 뿐 실질적 변화는 여전히 언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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