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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6 22:54

떠나는 아름다움!

조회 수 229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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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고서 이를 채우는 것은 그만 두는 것만 못하고,
갈아서 이를 날카롭게 하는 것은 오래 보존하기 어렵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그것을 지킬 수 없고,
부귀하면서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될 것이니,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 이다.

이 글은 魯子의 道德經의 제9장에 나오는 글 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부귀공명을 누리게 되면 교만해질 수 있고 물러날 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은 물러날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어리석게 사는 사람들이 우리의 주변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自然의 順理처럼, 물이 위에서 아래를 향하여 흐르듯이 功을 이루면 자연스러이 물러 나는 것이
天道라고 하였듯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아름답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것은 順理입니다.
흐르는 물은 께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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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금도 2002.07.28 10:31
    水五訓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물은 참 무섭다. 물이 한 번 휩쓸고 지나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물은 심판의 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상가 왕양명은 '수오훈' 즉. 물이 주는 다섯가지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물에서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가를 일깨워 준다.

    첫째 물은 항상 자기가 나아갈 길을 찾아 멈추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 앞에 바위가 놓여 있든 높은 언덕이 가로 막혀 있든 가다가 흐름을 멈추는 물줄기는 없다. 앞에 물길을 막고 있는 것의 틈새를 반드시 찾아 내어 그 사이를 찾아 흐르거나 안되면 앞에 놓여 있는 것의 둘레를 애돌아서라도 아래로 흘러 내려 간다. 바다로 가는 물줄기, 강줄기의 그 수없는 곡선들은 어떻게든 자기의 길을 멈출 수 없던 물의 몸짓과 걸어온 흔적이기도 하다.

    둘째 물은 스스로 움직여 다른 것을 움직인다. 생명체로서 살아 있고 움직여 흘러가면서 살아 있다. 그래서 그 속에 살아 있는 것들을 키우고 그 곁에는 온겆 풀과 꽃과 나무와 생명체들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스스로 살아 움직여 다른 것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이 힘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스스로 타올라 모든 것을 불레 태워 죽게 만드는 불의 속성과는 너무도 다르다.

    셋째 물은 장애를 만나면 그 세력을 몇배로 한다. 그래서 물의 힘을 인위적으로 막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줄기를 막아 놓은 둑이나 저수지 그리고 댐은 인간이 물을 다스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 쌓은 것들이다. 그러나 댐도 물의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 아래로 물을 흘려 보낸다. 물이 넘치도록 그냥 내버려 두면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이 또한 그렇다. 한 사람의 성남이든 다수 민중의 원성의 폭발이든 막아두고 덮어두려고만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터져 버린다.

    넷째 물은 스스로 맑으려 하고 다른 것의 더러움을 씻어 준다. 또 맑고 더러움을 가리지 않고 받아 들인다. 그래서 사람이 이런 물의 마음만큼만 될 수 있다면 득도의 경지에 들었다 할 수 있으리라. 저는 맑지 않으면서 다른 이의 더러움만을 손가락질 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운 것까지 받아들여 맑게 만드는 힘을 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물은 넓은 바다를 채우고, 때론 비가 되고 구름이 되고 얼음이 되기도 하지만 그 성질을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그 손에 채찍을 쥐어주거나 칼을 들려 놓으면 성품이 달라진다. 그 머리 위에 황금관을 씌워주면 걸음걸이와 목소리가 달라진다. 사람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비가 되든 얼음이 되든 본래의 자기 성질을 잃지 않는 물에서 우리 인간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는가를 배운다. 어디에 가서 어떤 모양을 하고 있든 자기의 평상심을 잃지 않는 것이 곧 깨달은 사람의 모습이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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