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이 꿈꾸는 풍경 - 고흥 연홍도 72시간] 전라남도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섬, 연홍도는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불린다. 주민 대부분이 70이 남은 고령이지만 쇠락한 마을을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고흥 연홍도와 72시간을 함께한다
방송다시보기 [544회] 다큐멘터리3일 2018.09.09일
▲ 지붕 없는 미술관’ 연홍도
육지에서 5분 떨어진 전라남도 고흥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섬 연홍도. 1980년대 김 양식이 성행하던 시절, 김을 일본에 수출하던 연홍도는 ‘개가 오천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닐 정도였다’고 할 만큼 ‘부자 섬’이었다. 젊은 학생들은 도시로 유학을 보내고, 섬 주민들은 900여명에 이르던 황금기를 겪었으나 현재 남은 80여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70세 넘은 고령이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재탄생 시킨 이후 연홍도는 2015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마을 곳곳에는 많은 벽화와 작품들이 설치되고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과거의 영화를 다시 꿈꾸는 연홍도를 ‘다큐멘터리 3일’에서 찾아가봤다.
▲ 한 걸음, 한 걸음에 놓인 예술
연홍도에 가면 ‘지붕 없는 미술관’과 ‘지붕 있는 미술관’으로 두 개의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선착장에 내리면 하얀 소라개 조형물부터 시작해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속속 눈에 띈다. 마을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연홍도 사진 박물관’부터 바닷가로 밀려 온 쓰레기를 주워 만든 작품, 주민들의 손길을 거친 작품까지. 연홍미술관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추억을 되새기고, 추억을 남기고 싶은 관광객들은 카메라 든 손을 내려놓지 못한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말이 딱 이 섬과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아요."
- 윤혜숙(36)/ 연홍도 관광객
■ 작품 속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기 전 과거의 연홍도는 주변 섬에서 시집 올 만큼 살기 좋은 곳이었다. 점차 마을이 쇠락하고 젊은 사람들은 떠났지만 ‘부자섬’으로 불리던 과거는 연홍도 주민들의 기억에 깊게 남아있다. 낯선 관광객들의 방문에도 사람 사는 것 같아 좋다는 사람들.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이후 연홍도 주민들은 다시 한 번 젊은 사람들이 찾는 섬이 되길 꿈꾸고 있다.
"좋은 데로 시집온다는 것이 이리로 왔어요. 섬에서 섬으로."
- 권광자(72)
"30년 후에는 이 섬도 무인도가 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죽은 섬이 아닌 젊은 사람들이 살고 싶고 찾아올 수 있는 섬이 되길 바라요."
- 최완숙/ 연홍도 협동조합 사무장
[사진=KBS 제공]
시간 만들어 구경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