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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4.12.04 02:49

김춘수님를 기리며...

조회 수 4313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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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잊혀지는게 있고
있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 대상이 사람일 때도 있고
그 대상이 사물일 때도 있다.

그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그 영상을 가지고 있다.

그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그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리고,
그 느낌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고
잊혀지질 않는다.

몇 천년이 흘러도
몇 천년이 흘러도

저 호수가 마를때가지
금산 앞바다 물이 다 마를때까지....

님은 갔지만
그 시심은 남으리....
?
  • ?
    울산댁 2004.12.04 10:34
    펜팔이 굉장히 유행하던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
    펜팔을 안하는 사람이 더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펜팔이 자연스럽던 시절,
    교내 백일장에서 장원을 먹었던 어느 여자 선배가
    내 장원의 원동력은 순전히 펜팔의 힘이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정도 였다.
    그 말을 증명이나 하듯 그 선배는
    무작위 전전후로 펜팔을 많이 해서
    듣는 우리들도 그럴수 도 있겠구나 하고
    의심없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학교를 다녀서
    나도 펜팔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나 역시 한 두번의 펜팔의 역사가 있었고,
    그 당시에도 가끔씩 백일장에 입선하는 정도의
    문장실력과 깔끔한 필체로 인해
    (빨리 돌아 가신 아버지에게 유일하게 고마워 했던 유산이다)
    종종 편지 대필을 부탁 받았고
    그래서 써 주는 편지들!!~~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쓰는 편지 들 속에
    무슨 할말이 그리 있겠는가?
    그래서 멋을 부린 낯 간지러운 시들이
    심심치 않게 인용 되었고,
    특히 자주 인용된 시들이 청마 유치환과
    김춘수님의 시들이 아니었나 싶다.

    김춘수님의 '꽃'은 그 절정에 있었고...

    누구나 한 번쯤은 인용해 보았을 '꽃'의
    영원한 히로인 김춘수님의 영면에 부쳐
    우리들의 한 시절을 추억하고
    그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 ?
    양현 2004.12.04 20:46
    울산댁,
    얘기 듣고 보니 나도 펜팔은 그 때
    한 두번 해본 기억이 나네.
    난 글쓰기를 못해서 그쪽보단
    그림 그리기를 더 좋아했던거 같애.

    나이 35이 넘어서 귀가 열리구.
    피아노, 바이올린, 클라리넷.

    40이 넘으니 시를 알게되네.

    중등 떄 김춘수를 알기만 했드라도...
    누구 말마따나
    "애들 많이 울렸을 텐디"
    아님 한 아이를 울리든지.
    그 땐 왜그리 숫기가 없었는지 몰러.

    미국에 와서 살다보니
    사람이 어떤 생각에 골몰해지고
    또 그 느낌이 강해지면
    그게 하나의 시로
    정리가 되는 걸 알았네.

    생각과 느낌이 정리가 되면
    "시"의 형태로...
  • ?
    꼬ㅡ마 2004.12.17 20:43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
  • ?
    시인사랑 2004.12.17 21:41
    그렇게.....
    시인은 나에게 잊혀지지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어 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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