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념 !/김 성중 가을은 물처럼 흘러가고 겨울은 시계 따라 찾아오는데 이 가슴에는 지나가버린 여름만 남아 불볕만 가득하니 지옥불만 같음에 바람과 세월이 전하는 말 흔적 없는 유유자적 삶을 살라는데 귀 어두운 나는 마이동풍이라 비워도 비울 수 없는 욕심의 근원은 어디서 왔는가. 비울 수 없는 것이 나이고 채울 수 없는 것이 나라면 찾아야 할 길도 없는 내가 되고 가야 할 길도 없는 내가 되니 오직 두 눈만 감아 보려니 지수화풍 사대로 왔다가 지수화풍 사대로 돌아갈 것을 무엇을 찾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걸음에 닿는 것이 인연이오. 걸음에 잃는 것이 인연인 것을 지금 이 시간 웃을 것이오. 지금 이 시간 나눌 것이며 지금 이 시간 사랑할 것이오. 지금 이 시간 귀하고 소중하니 걸어야 할 오늘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