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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축제가 또 열렸다. 또 쓴소리 좀 해야겠다.
칭찬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지만, 쓴소리는 적당히 긴장시켜 발전적인 방향
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때쯤 가을걷이를 끝내고 열리는 행사지만,
큰 테두리는 변함이 없고 똑같은 소재에, 오는 구경꾼들도 주름살만 늘었을
뿐 똑같다. 언제쯤 동네잔치라는 오명을 벗고 함께 즐기고 지역의 이미지를
제대로 알리는 수단이 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여전히 지역축제마다 자리잡는 팔도음식코너들이 그렇고, 각설이타령은 전국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공설운동장 뒤편은 전국야바위꾼들의 전시장
이라도 되는듯 다 모인 것 같았다. 종류도 정말 다양했다. 일년동안 땀흘려
벌인 농부들의 수확의 결과가 그들의 속임수에 털리는 것은 더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왜 단속을 않고 방치한 것인지 모르겠다.

문화전시행사는 구색을 맞추려는 듯 빈약하기만 했다.
전시할 꺼리가 겨우 서예와 사진뿐일까. 서예전시장 중앙에 덩그러이 놓인
목각품들은 왜 별도의 공간으로 만들지 못하고 어설프게 하는 것일까. 현재
지역에서 폐교를 활용해 도예를 하는 분도 있고 전통염색을 연구하는 분도
있다. 어디 그것 뿐이겠는가?

사라져가는 것을 되살리는 노력들은 도대체 보이지 않는다.
옛날 어르신들이 마을사랑방에서 마른 손바닥에 침 뱉어가며 만들던 짚신을 비롯,
초가집에 얹던 이엉 등 많은 것들이 지금 사라지고 있다. 노인인구가 많은 현실에서
이분들의 옛 솜씨를 모아 솜씨자랑을 벌이고 이런 축제 행사때 전시장을 마련하여
관광상품화 시키는 것은 어떨까. 요즘 시대에 추억은 하나의 상품의 가치 이상을
창출해낸다.또한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우리지역출신 천경자화백의 작품을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이동전시회를 마련하는 것도 꼭 필요한 행사다.


이번 축제기간 열린 고흥판소리경연대회는 잡음도 많은 것 같다.
최근 광주전남지역 각종 국악경연대회가 비리에 연루되어 국악인 조모씨등 줄줄이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그 씁쓸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 행사가 공정하지 못한
심사가 되었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노릇이다. 더군다나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의
경연심사에 오점을 남겼다면 상처 이상의 물의가 아닐 수 없다. 동초 선생의 후예라고
자처하고 싶다면 그분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에 주인공이 되지 말아야 한다.
가까운 보성에서도 이 기간에 보성소리축제가 열리고 판소리경연대회가 중복되어
열린다. 행사개최시기를 주변지역과 겹치지 않도록 해야 실력 있는 소리꾼들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이 축제기간에 국립창극단을 초청하여 공연을 펼치는
것이 더 축제다운 행사가 아닌지 국악협회 지부 관계자들의 반성과 발상전환을
기대해보고 싶다. 또한 동초 김연수 선생은 판소리에 극을 접목시켜 <창극 판소리>
라는 분야를 개척한 분이다. 단순한 판소리 경연대회 보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시켜
창극판소리대회로 행사내용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군민의 날 기념 체육행사도 시기를 바꿨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벌교-고흥간 4차선도로 확장공사도 완공되어 보다 많은 외지인들이
찾아올 것이다. 이 기간동안 지역민들은 손님들을 안내하고 행사를 지원하여야
한다. 체육대회에 참가하느라 공설운동장과 문화회관에 집중되면 주차문제나 교통
혼잡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을까. 행사장도 여러 곳으로 분산시켜야 할 것이다.
이 기간동안 지역이 가진 모든 자원을 외지인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기에 고흥읍내만
한정시키지 말고 각 읍면 단위로 행사를 분할하여 행사기간동안 군청사가 텅비는
일은 없어야 한다. 행사도 각 주최단체나 개최지역 읍면단체에 위임하고 지원하면
보다 효율적인 행사가 되지 않을까.

이번 행사장에 지역음식점들이 코너를 마련하여 참여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외지에서 들어오는 음식코너는 줄이고 지역의 업체에 보다 더 많은 공간을 확대하여
참여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의 시식코너나
판매코너들을 더 늘리고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형식적인 참여가 되지
않도록 그 참여비용을 줄이고 가격 또한 저렴하게 책정해서 관광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말았으면 좋으리라.

최근 관광객들에게 호평받는 것 중에 체험관광이 으뜸이다.
눈으로 보고가는 관광은 식상하기 싶고 일회성으로 끝나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관광은 오래동안 추억으로 남으며 가족끼리 함께 참여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무엇을
내놓을까 하는 것은 이제부터라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벼베기나 유자, 마늘 수확에 참여하는 체험도 좋고 갯벌체험이나,
쥐불놀이도 관광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체험이 될 것이다. 우주센터 건설에 발맞추어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모형비행기 대회를 유치하거나, 드넓은 간척지를 활용하여
연날리기 대회를 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고
그에 따른 자발적인 참여가 되도록 해야 하며 대외적으로 많은 홍보를 해서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도록 했으면 좋겠다.

-유자골사람들의 고향사랑모임<고흥을 사랑하는 모임>-
(http://cafe.daum.net/ckp)



    

  • ?
    연홍도 2003.11.10 21:48
    역시 발상을 전환하는 생각들이 만이 나와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위글을 접하면서 만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너무나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는 내용에 공감을 합니다.
    특히 군내 각 지역으로의 행사 분배에 같은 의견을 제시합니다.

    유자축제기간중에 열린 유자축제기념 전국녹동바다낚시대회가 그예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민에게서 돈을 걷어 하는 제살깍아먹기 행사가 아니라 순수한 외지 낚시인들을 상대로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도움이되는 행사였다고 관계자분들께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1회라 홍보예산이나 집행예산이 부족했겠지만 이번에 외지(서울, 대전, 대구, 특히 부산 )낚시인들이 만이 참여하여 낚시인들의 그 일체 비용이 지역에서 쓰엿으며 지역민에게 만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도양읍 번영회와 지역낚시협회가 협조하여 잘치루어진 행사라 다들 말합니다.
    이같이 좀더 깊은생각을 하면 얼마든지 생산적인 행사로의 전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특히 군내 각지역의 특색을 찾아내어 그 지역에 맞는 이벤트를 분산 개최하면 그 의미가 더욱 상승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녹동바다불꽃축제의 의미를 살려 유자축제와 통합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지역에 두개의 축제가 같은시기에 치루워저 낭비의 요소가 너무 만음을 지적하지 안을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군관계자나 축제 집행위에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역을 위한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여 보다 발전적인 행사로 거듭나길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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