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호랑이해에 맞추어 한겨레신문의 모 기자가 반상의 제왕들인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을 호랑이를 빗댄 사자성어로 이렇게 풀이했다.
이창호 - 호거용반(虎踞龍蟠 : 호랑이가 걸터앉고 용인 서린 듯 웅장함)
이세돌 - 호시탐탐(虎視耽耽) : 호랑이가 먹이를 노려 눈을 부릅뜨고 노려
봄)
박정환 - 기호지세(騎虎之勢) :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는 기세를 멈출 수가
없음)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이야 관심 없는 이야기이지만 매일 인터넷에서 바둑을
한 판씩은 두고 있는 나로서는 표현을 정말 잘했다는 감탄과 함께 역시나 잘(?)
배운 사람은 뭔가가 다르다는 부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하여 야비다리의 마음으로 나에게 조금이나마 어울리는 호랑이를 빗댄 사자성어를 찾아보니
호시우보(虎視牛步 : 호랑이의 눈처럼 예리하되, 소의 걸음처럼 신중하라.)가 있다.
이것으로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을거나!
각설하고
호랑이해라고 하는 2010년 1월을 헐어놓고 보니 벌써 보름이 지났다.
잠깐 나의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아버님의 타계와 몇 년 동안 준비해온 세무사자격의 취득.
그리고 또 우리말겨루기 본선에의 진출 등등.
그럼 나는 올해를 어떤 마음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은 머지않아 있을 ‘우리말겨루기대회’에 출전하기 위하여 국어사전과 씨름하고 있는 중이라
다른 일들을 생각해볼 겨를이 없다. 괜한 일을 저질렀나 하는 일말의 후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내가 한번?’ 하는 마음으로 저지른 일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송이 시작된 2003년 11월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300여 번의 방송에 겨우 16명밖에 오르지 못한
‘우리말 달인’이라는 저 높은 고지를 꼭 밟아보고 싶다. 물론 어려운 일이라 여겨지지만 어렵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올해는 그동안의 공부 때문에 부실해진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집사람 말대로 2월 말경에 있을 인사이동시 광주로 전입하면 책상은 조금 멀리하면서
산을 열심히 찾고 나아가 골프도 시작해보고 싶다.
(멀리 치기는 자신이 없지만 구멍에 넣는 것은 어떤 구멍이든 자신 있다!)
또한 올해는 여태까지의 생활(시간적, 경제적)에 쫒기여 못 다한 나의 구실을 다하고 싶다.
직장에 충실해야 함은 당연한 일인지라 차치하고라도, 가족(친족)에서부터 친구들,
그리고 더 나아가 고향의 모든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실제로 몰라서 관여 못했던 일도 있겠지만 때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던 일에도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관계해야겠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서로가 서로를 꽃이라고 불러주는 그 의미를 되새기며 올해의 나의 좌우명을
음수사원(飮水思源 : 물을 마실 때에는 그 근원을 생각하라)으로 정해본다.
야비다리 - 보잘것없는 사람이 제 딴에는 가장 만족하여 부리는 교만.
항상 부족한 사람인지라 그 부족함을 메워보려고
무엇인가에 매달리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르지 못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사실 방송녹화가 끝나면 후기 겸 찾아 뵐 생각이었는데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인사 여쭙니다.
관련 프로그램의 피디와 작가님들이 저를 달인으로 만들기 위한 배려(?)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오늘도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