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바다와 일평생을 함께한 어부는
몸속에 복을 길러왔다.
복많이 받으세요.
거부하지도 않은 채 계속 받아 쌓아왔다.
이제 너무자라 어부의 몸을 잠식해 간다.
정말 참복인가
노란 황복인가.
부어오른 다리를 만져보니 아직이다.
아직 미온이 남아있다.
눈물이 난다.
남 모르는 ....
그래도 흐르지 않는다.
기둥만 세워진 연도교마냥
쓸모없지만 버티고 있다.
아직 연결이 안 된 것인지
이미 무너져 버린건지
다리를 건너 시러 한다.
링거대신 바다를 한 움큰 집어 삼키고
주름인지 상처인지
말라버린 갯벌같은 거죽엔
다시 그의 삶이 흘러내렷다.
II.
아버지!!
저희 왔읍니다.
!!!!!!!!!!!!
아무 대답없이 눈 감으신 채
가만히 계신다.
참 답답하다.
미치게
..
우리 모두 모였어요.
세배 받으셔야지요.
눈만 뜨신 채 쳐다보신다.
아직입니다.
아직 아니예요.
말없이
창밖을 올려다 보신다.
하늘엔 시린 눈이 내린다.
그 눈 속에
나도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