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 우리 약이 있다
생로병사는 끊임없는 인간의 주된 관심사였다. 심지어 2600년 전 인도의 가비라성에서 출생한 어린 왕자 석가모니는 스승과 함께 성 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생로병사의 문제를 보고 인생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인간은 본래 질병과 슬픔과 이별과 고통이 없는 행복한 존재로 창조되었다. 이러한 인간이 전능자를 떠남으로 인하여 만 가지의 불행이 들어온 것이다. 마치 대양의 넓은 바다에 끊임없는 파도가 일어나듯이 인생이라는 바다에 끊임없는 불행의 파도가 일어나서 인간은 그 파도 앞에 몸부림치는 것이다. 특별히 이 고통가운데 질병이라는 고통은 크나큰 불행이다. 사람이 건강하게 평생을 살다 편안히 눈감을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삶은 없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질병이 어느 날 나를 덮쳐 고통의 나날을 사는 것은 크나큰 고통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질병 앞에 어떻게 해야 될까? 인간은 선악을 알게 하는 실과를 먹음으로 인하여 질병이 들어왔다. 먹지 말아야 될 음식을 먹음으로 질병이 들어온 것이다. 섭생을 잘 못하여 병이 들어왔다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섭생을 잘 못하여 병이 들어왔으니 섭생을 잘 하면 병을 고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말이다. 병이 있으면 그 병을 고치는 약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병도 많고 약도 많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 있을지라도 내 체질에 맞는 약을 써야 약이 되는 것이지 잘 못 쓰면 오히려 독이 되는 법이다. 아무리 좋은 옷감이 있을지라도 내 몸에 맞는 옷을 지어 입어야 되는 이치와 같다. 흔히 병이 들면 이 약이 좋다, 저 약이 좋다는 자기 체험담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 집에 사는 같은 병이라도 식성이 다르면 약이 달라야 한다. 민간요법에 감기에 걸리면 고춧가루에 소주 한잔이면 고쳐진다고 하지만 아무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노인이나 약자들에게 이 처방을 쓰면 사람 잡을 수 있다. 특별히 오늘날 우리나라의 의술과 의학은 서양에서 연구개발 된 것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추쌈에다 된장 먹고 난 병인데 어떻게 버터, 치즈 먹은 사람들이 연구개발한 약이 우리 체질에 맞을 수 있겠는가?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그들의 약이지 우리 약이 아니다. 이 땅에서 먹고 생긴 병은 이 땅에서 약을 찾아야 한다. 돼지고기 먹고 난 병은 새우젓으로 고치고, 쇠고기 먹고 난 병은 배를 먹고, 개고기 먹고 난 병은 살구 씨를 먹거나 살구나무가지를 달여 먹으면 고쳐진다. 그러나 돼지고기 먹고 생긴 병은 배 먹으면 안 고쳐진다. 무엇을 먹고 생긴 병이냐에 따라 약이 다르다. 게다가 맛 바람에 게 눈 감추듯 후다닥 먹어치우는 우리 속을 쉴사이 없이 소식하는 그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서양 사람은 서양 말을 쓰고 우리는 우리말을 쓰고 서양 사람은 서양음식을 먹고 우리는 우리 음식을 먹고 사양사람은 사양사람에게 맞는 약이 있고 우리에게는 우리에게 맞는 약이 있다. 양약! 너무 오래 먹으면 좋을 것 없다.
작은어머니 와 동생들도 잘지내고 있으리라
밌읍니다, 항상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