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지난번 뻘약과 친구 용식형님에 대한 글은 잘 읽었습니다만 댓글을 미쳐 올리지 못했군요
그런데 그 글에서 말씀하신 그 "뻘약", 저는 뻘약이 어떤건지 통 기억이 없더라구요
저희가 쓰던 당시의 소위 상비약이라고는 하얀 알갱이로 된 알약 "DDS"라는 약이 있었지요
그걸 빻아서 상처에 바르기도 하고 먹기도 했었죠?
형님 글에서 처럼 큰 통에다 담을 정도의 약이 영~기억이 없어 한참을 더듬어 보았답니다.
그때의 상비약도 변천과정이 있었던 건지..이런게 세대차이 인가 싶었답니다요? 하하하
이제 이글에서 복어를 주제로 잼난글 올려 주셨는데
저는 지금 '복어" 하면 바로 형님의 애제인 제 친구 병진이가 바로 떠오른답니다.
아마 지금부터 몇 년 전쯤의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때 올만에 고향엘 가는 기회가 있었지요
친구의 준비와 배려로 저와 두남이라는 친구랑 셋이서
감생이 몇마리 낚아 쐬주나 한딱까리 찐하게 해 볼 생각으로 양념장에 쐬주 몇병 싣고
연소 앞바다 쪽으로 그야말로 낵끼를 갔었지요
오랜만에 고향의 바다위에서 다정한 친구 셋이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여지없이 그넘에 복어는 판을 치더군요
그리 크지도 않은 손바닥만한 정도의 크기였지요
저는 당연히 재수없어! 하면서 뱃바닥에 내동댕이를 처서 버리려 하는 순간..
야~ 그거 버리지 마러.. ?? 버리지 마!
헐...예전에 우리는 그거 다 버렸었죠
그런데 나중에 그친구 그걸 다 모으더니 집에가자 하는겁니다.
황당...???
그친구
자기가 무슨 일류 복집에 주방장이나 되는냥
그 모아 온 복쟁이를 룰루랄라~한마리 한마리 손질을 합니다.
전 옆에서 야~ 그거 뭐할건데?
의아스러운 투로 자꾸 물었죠
휘파람을 불어가며 손질을 끝내더니 하는말,
이거 지리탕 끓여먹으면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거다 .
띠~웅~~~~
일류 복집에서도 가끔 사고가 난다는 그 복쟁이 요리를 주방장도 아닌
친구가 손질해서 끓인 그 복어를.....
먹을 생각을 할때 제 기분이 어떠했겠습니까 으~~~
먹어야 하나... 아님 도망을 가? 친구냐.. 듁음이냐...
아~ 그 고민! 상상에 맏깁니다.
결론은 친구의 그 여유를 믿기로 했습죠
한숱갈..
또 한숱갈..
?? 그런데 이거모야!
정말이지.. 제가 여태까지 먹어 본 복지리탕 중 최고였지요
그때부터 숱가락이 난리 부르스를 치면서 퍼다 부었죠
그친구는 옆에서 참말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저를 째려 봅니다.
주저주저 할때는 언제고...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더군요
그런데 먹기는 그렇게 맛있게 잘 먹었는데..
한가지 또 개운치 않는 문제로 안절부절
또 다시 고민에 빠집니다.
과연 이상이 없어야 할텐데...
한시간 ..
.............................
두시간..
.................................
야호!!!!
그때서야 그 친구의 복지리탕의 진가를 알게 되었죠
그 후로 지금까지 복! 하면 병!입니다요
아! 또 먹고시포라~
우연의 일치일까요
여기서도 형님께서 복얘기를 하시니
복!하니 병!자가 또 아닙니까 ^^ 기분이 묘하네요
아무튼 그친구와의 그 복사건 정말 재미있는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요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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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병옥형님 글의 댓글란에 올렸다가 두서없이 길어져서 새글로 올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렇게 안 무서웠던거니?
난 지금도 복을 먹을 줄 몰라서 병옥형님 글에다가
주저리 댓글 달았었는데.....
그때 복 손질한 병진(득보)이가 복 요리를 잘했나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네가 이렇게 말짱하니 살아있는 것
아니겠니? 또 사진 보니까 살도 옛날에 비하여
많이 찐것 같은데 모두 그 복요리 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처럼 우리 중촌 카페가 활기 넘쳐나니 기분이
좋아 죽을 지경이다.
글 잘 읽었고 내내 건강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