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터서 쓰리면 나는 어머니에게 갔다.
그러면 어머니는 꼭 젖을 짜서 발라 주었다.
젖꼭지 가까이에 손바닥을 대면
어머니는 쪼르륵 쪼르륵 젖을 짜주었다.
젖이 많을때는 주사기에서 나올 때처럼 찍찍 나왔다. 젖이 적을 때는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
손바닥에 고였다.
그 새하얀 젖을 손등에다 발랐다.
그러면 당장은 쓰렸지만 손은 금방 보드라와졌다.
어머니의 젖은 또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나
눈이 아플 때도 쓰였다.
나를 반드시 뉘어놓고
어머니는 젖꼭지를 눈 가까이 들이대고
젖을 한 방울 뚝 떨어뜨렸다.
그러면 나는 얼른 눈을 꿈벅꿈벅해서
젖이 눈에 고루 퍼지게 했다.
그러면 눈이 보드라와지곤 했다.
한겨울 지나 이른 봄 손등이 쩍쩍 갈라지면
어머니는 늘 젖을 짜 크림 대신 발라주곤 했다.
- 김용택의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중에서
어머니의 젖!
생각하면 언제나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사랑,그리움, 따뜻함과 부드러움, 포근함과 충만함,
그 모든 것들이 어머니의 젖 속에 담겨 있습니다.
우주의중심이고 사랑의근본이며 생명의 본향입니다.
우리가 살아 간다는 것은
그 어머니의 젖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카네이션 전설★
옛날 로마에 '소크니스'라는 관을 만드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그녀의 솜씨가 어찌나 뛰어나든지
다른 사람과는 비교도 안되었다.
때문에 '소크니스'는
늘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받아 왔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를 시기한 사람들은 그녀를 암살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폴로 신은
그의 신단을 아름답게 꾸며주던 그녀를 불쌍히 여겨, 그녀를 작고 붉은 꽃으로 변하게 했는데
그 꽃이 바로 '카네이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