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322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태풍이 지나간 길목엔 절망만이 남아있습니다.
바람의 진행 방향으로 완전히 드러누운 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논바닥에 삶을 저당 잡힌 농민들 몫입니다.
무섭게 먹구름이 몰려다니던 하늘은 하루가 지나지 않아 맑고 깨끗합니다. 염치도 없습니다.



발이 푹푹 빠져드는 무논을 옮겨다니며 대여섯 포기씩 묶어내는 일은 더디기만 합니다. 쓰러진 벼를 가슴으로 안아 일으켜 세우는 농민들이 한순간도 잊지 않은 말은 '늦어도 삼일'입니다. 삼일이 지나면 물밑에 가라앉은 벼는 누렇게 떠서 썩어버리고 맙니다. 그 속을 알 리 없는 해는 빠르게 산으로 기웁니다.




"바뻐 죽겄는디 뭐슬 그라고 물어싸"
"넘들도 자기들 나락 세우니라고 바쁘제"
"올해는 비만 오질나게 와싼께 나락이 힘아리가 없어"
"이참 태풍이 좀 씨게 불었간디"
"또 태풍이 온단디 걱정이시. 요거 또 쓰러지문 아조 못벌어 묵을 것인디"
"농촌에서 젤로 힘든 일이 쓰러진 나락 세우는 것이여. 두말하문 잔소리제"





글=정상철 기자  dreams@jeonlado.com
사진=모철홍 기자  momo@jeonlado.com


기사출력일 < 2002-09-03 15:30 >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있는건.............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올려봅니다...전라도 닷컴에서 발췌했습니다.....
  • ?
    아기악마4 2002.09.30 21:39
    안냐세욤.. 2번째 그림의 벼 세우는 할아버지가 누구져??
    꼭좀 아리켜 주세요~!!
    즐거븐 하루데세요~!!
  • ?
    논시밭 2002.10.09 23:20
    우리들의 아버님이시죠~~.. ^^(xx34)

    예전 학창시절 태풍에 나락이 쓰러질때면 학교에서 각 마을로 자뿌라진 나락세우러 다니던 때가 생각납니다.


  • ?
    섬소녀 2002.10.22 22:49
    그랬었군요... 저희 여학생은 보리 수확 도왔던 기억뿐인데...
  • ?
    범호 2003.02.03 02:27
    사진을 보고 님에 글을 잃으니 가슴이 무겁네요
    저도 농사라는걸 조금 알려고 할때 금산을 떠났거든요
    논시밭님 말씀 처럼 우리들의 아버님 이시기에
    지금에 우리가 있기 않을 까요.
    금산이 고향인 모든분들에 아버님이기에
  • ?
    박수정 2003.04.02 22:44
    2번째 사진은 석정에 사시는 저희 친정아버님 이시랍니다
    우연이 친정아버님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여기를 들러가곤 한답니다
    지금은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걸음도 잘 걷지 못한답니다
    화나면 욕도하고 화도 내시던 그때가 지금은 그립습니다
    금산에 있는 모든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
    사진 올려주신분 고맙습니다
  • ?
    장계남 2005.02.16 17:00
    저는 금산오천에사는 금산지킴이입니다.여름에 태풍이오면,이런일 자주 발생하지요.농사지으신 늙은 부모님들은 너무나 힘이든답니다.젊은 저 같은 사람들은 도와주지도 못하고,그럴땐,도시에사는 자식들과 함께사시면,좋을텐데 하는 생각을한답니다.고향에계신 부모님들 살아 생전에 많이 봉양하십시요.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금산에서 바둑대회를(1) 38 김철용 2015.01.07 16612
공지 신거금팔경(新居金八景) 13 달인 2012.01.11 42181
공지 거금대교 개통 이후 거금도 버스 노선표 및 운임 3 file 운영자 2011.12.17 59124
공지 매생이 문의 하시는 분들께 2 file 운영자 2004.02.07 85126
82 친절한 회장님! ssj 2012.01.08 4545
81 칠도 새농민회 심원일 2002.11.21 2027
80 카페 <고흥문학>을 일년 만에 재개설했습니다 송재희 2004.04.05 1747
79 컵 이야기 2 거금도 2002.04.15 2364
78 코끝이 찡해지는 이야기 최재신 2004.01.09 1835
77 키다리 아저씨... 1 김보라 2002.06.05 2108
76 타블로부모님과 미쓰라진이 거금도(금산)출신 이라네요. 4 고향소식 2009.11.13 12202
75 태풍 "나리"피해복구 지원결정(농업인의 시름덜다) 1 거금도사랑 2007.10.20 3434
74 태풍매미 관심이 2003.09.20 1974
73 택시 2 최재신 2003.07.15 1813
72 통일이 되어도 걱정이것네(애들과 같이 보지마세요) 최재신 2003.11.07 1713
71 투기의 대상이면 주거(住居)도 화투짝과 다를 게 없다. 김성원 2002.11.13 1979
70 투명한 정보통신의 지식산업시대에 필요한 용기와 지혜! 이재본 2004.07.04 1728
69 특선mbc다큐 천하무적 2007.08.18 3454
68 파성재(주차장) 화장실 위치 변경해야..., 2 file 관광객 2010.05.17 4835
67 팽귄 멀리날리기 게임 1~8탄 ,완결편 거금도 2004.03.12 3423
66 편광이 뭔지 알려드릴께요 @@ 1 김채연 2002.06.04 2347
65 폐교활용을 활용하자-그런데 주민들이 방해를? 최경필 2003.11.18 2286
64 폭풍이 지나간 자리 1 신의선택 2003.04.30 1826
63 푸른돌님 풍경 갤러리 사진 설명이 쫌 거시기하네요. 2 거금도 2003.08.24 20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Next
/ 68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