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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영산 8봉에는 삼라만상이 있다
[속보, 기타] 2003년 09월 24일 (수) 18:03




        

        
        
                
                
        
                        
                                                
        
      

                
                                                                     
▲ 팔영산 6봉에서 바라본 다도해 정경
ⓒ2003  김성철
전남 고흥군 점암면에 위치한 팔영산(八影山)은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저 멀리 포두면 해창만에서 보면 8개 봉우리가 높이 순으로 키재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고, 가까이 점암면 성기리 능가사 대웅전 앞에서 보면 8개의 암봉이 서로 연결되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듯하다.

중국 위왕시대에 위왕이 세수대야에 세수를 하려는데 여덟개 산봉우리 그림자가 나타나, 신하들에게 명하여 어디에 이런 산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했다는데, 중국에서 끝내 찾지 못하고 나중에 고흥반도에서 팔전산을 발견하고는 그 그림자가 중국에까지 비췄다해서 팔영산으로 고쳐 불러졌다는 전설이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다.

팔영산은 소백산맥의 끝자락인 고흥반도 동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팔영산(八影山) 이전에 다른 이름으로는 팔전산(八顚山), 팔령산(八靈山), 팔형산(八兄山), 팔봉산(八峰山)으로 불러졌다고 한다.

고서 <택리지> 산형편에 보면 "고흥에 있는 팔영산은 섬과 같이 바다에 깊숙이 들어가 있어, 남사고가 말하기를 복이 있는 땅이라고 했다. 임진왜란 때는 왜선이 좌우로 들어오려고 했으나 끝내 침입하지 못했다"라고 적혀있다.(興陽八靈山, 入海如島, 南師古稱福地, 壬辰倭船, 出沒左右, 而終不入)

또한 <흥양읍지> 문헌에 보면 팔영산은 8봉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유영봉, 군선봉, 중앙에는 성주봉이 자리하고 있고 북쪽에는 천주봉, 중앙에 사자봉이 있다. 서쪽에는 별봉과  팔응봉이 있다.

팔영산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음산이면서도 제4봉인 사자봉은 용이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형상이라고 한다. 여기에 있는 혈(穴)은 임금의 옥쇄가 마지막 봉우리에서 미완성으로 끝난 아쉬운 혈(穴)이라고 한다. 왜정시대 때는 일본인들이 조선의 맥을 끊으려고 팔봉에다가 큰 대못을 박았는데, 당시 정확한 혈에다가 대못을 박지 못해 고흥에서 팔응장군이 나왔다고들 한다.

이처럼 팔영산이 명산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다보니 옛날에는 무속인들이 진을 치면서 신(神)들을 모시는 무속신앙의 본거지가 되었고, 난(亂)이 발생하면 피신지로 산 속 깊이 숨어들었으며, 70년대는 한 사이비교주가 신도들을 현혹시켜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켰던 그런 곳이기도 하다.

팔영산 1봉에서 8봉까지 이어진 암봉들은 제각각 특성과 묘미가 있으며, 능선에 따라 위험한 암봉이 몇 군데 도사리고 있다, 이런 곳은 사다리, 쇠사슬, 철제난간 등을 설치하여, 안전한 등반을 돕고 있다. 해발 608m 산이라고 해서 얕보고 등반했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기때문에, 비산악인들이 등반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할 산이다.

팔영산 8봉종주 코스는 능가사 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흔들바위를 거쳐, 1봉 유영봉(儒影峯.491m), 2봉 성주봉(聖主峯.538m), 3봉 생황봉(笙簧峯.564m), 4봉 사자봉(獅子峯.578m), 5봉 오노봉(五老峯.579m), 6봉 두류봉(頭流峯.596m), 7봉 칠성봉(七星峯.598m), 8봉 적취봉(積翠峯.591m)을 차례로 등반하고 나서 자연휴양림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등산 코스 따라 능가사 사천왕문 앞에서 좌측으로 등산로를 따라 40여분 걷다보면 흔들바위가 나타난다. 여기서 약간 휴식을 취한 후 10여분 걸어 올라가면 1봉 유영봉이 보인다. 쇠사슬을 잡고 유영봉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 광주 무등산이 보인다. 쇠사슬을 잡고 내려와서 신선대를 지나 2봉 성주봉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면 국립해상공원 다도해와 여천과 광양공단 등이 보인다.

가장 가파른 6봉에 두류봉에 올라 동남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 대마도가 보이고, 하늘과 맞닿는 바위 통천문을 지나 7봉 칠성봉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면 나로도 봉래산, 나로도 연륙교 등이 보이고, 8봉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면 장흥 천관산, 보성 제암산 등이 보인다.

                                                    
▲ 박용철씨 가족이 6봉에서 힘겹게 내려오는 모습
ⓒ2003  김성철
팔영산 정상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산행종주를 마친 박용철(43세. 순천시청 총무과 근무)씨 일가족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박용철씨는 "이번이 세 번째로 조계산 보다 좋아서 또 왔다. 초등학교 다니는 큰아이(박치완)가 어렸을 때 왔었는데, 여기에 올라와서 보면 경치가 일품이고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면서 막내 아들(4살)을 보듬고 능가사 쪽으로 하산했다

4봉 사자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능가사는 송광사(松廣寺)의 말사로 창건 연대가 확실하지 않지만 신라 눌지왕 3년(419년)에 아도화상이 세웠는데 원래의 이름은 보현사였고, 이 절은 임진왜란때 전소된 후 인조 22년(1644년)에 정현대사가 재건하면서 능가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신라시대 때는 10대 사찰에 들 정도로 유명한 대사찰이었다.

특히 능가사 입구에 있는 사천왕상은 사천왕문 안에 좌우로 5m가 넘는 목조상 4구가 배치되어 있는데, 입구 우측에 있는 동방지국천(東方持國天)은 손에 비파를, 남방증장천(南方增長天)은 칼을 쥐고 있으며, 좌측에 있는 북방다문천(北方多問天)은 긴창을, 그리고 서방광목천(西方廣目天)은 오른손에 뱀을 움켜쥐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현재 능가사 대웅전은 지방유형문화재 제9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밖에 조선 숙종 때 제작한 범종, 신라 눌지왕이 능가사를 창건하였음을 알리는 사적비 등이 유명하다.

가족들과 함께 신라시대 때 눌지왕이 창건한 고찰 능가사를 들려보고, 팔영산 등산로를 따라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기암절벽인 암릉과 붉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구경하고 나서, 팔영산 자연휴양림에 들려 녹차 한잔 마시고 나면 그 동안 쌓인 심신의 피로가 말끔히 씻긴다.

                                                    
▲ 능가사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팔영산 정경
ⓒ2003  김성철
도립공원 팔영산을 찾아가는 길은 벌교에서 고흥까지 전용도로(부분개통)가 나있다. 이 도로를 따라 과역을 2km쯤 지나 점암 방면으로 빠지는 우회도로에서 보면 팔영산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국도를 따라 점암면 파출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4km쯤 직진하다 보면 능가사 입구에 도달한다.


    고흥 명산을 아름답게가꿉시다.
    .


/김성철 기자 (mycom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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