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만들어가는 2004광주비엔날레
- 아이리스 문
창설10주년을 기념하여 광주비엔날레가 '먼지 한 톨 물 한방울'이라는 주제로 9월10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된다. 이용우 예술총감독은 올해 행사를 전통적인 국제 비엔날레 행사의 구조를 재평가하고, 일반일들에 의한 도 일반인들을 위한 비엔날레를 만들어 가겠다고 한다. 이감독은 전세계에서 60명의 '참여관객'(농부, 변호사, 시인과 패션디자이너를 포함한)을 초청하여 광주비엔날레 주제전의 참여작가를 선정하고 협업을 하도록 하였다. 아이리스 문이 이용우 예술총감독에게 이번 광주비엔날레 계획을 들어보았다.
아이리스 문 : 올해 주제의 기획의도는 무엇입니까?
이용우 : 먼지와 물은 상반된 용어이면서 동양철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들은 자연적, 문화적, 그리고 미학적인 담론을 포함하고 있지요. 먼지는 현대문명사회의 혼돈을 상징화하며, 문은 보다 자연적인 컨셉으로 생명의 기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상반된 것들을 하나로 묶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리스 문: 이번 비엔날레 행사의 차별성이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이용우 : 비엔날레를 재정의하고자 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관객들이 생산자가 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예술총감독과 큐레이터들이 작가와 주제를 선정합니다. 비엔날레는 진보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전시를 통하여 예술전문가들에 의해서 생산되어 일반관객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올해 우리는 비엔날레의 소비자들은 누구이며 오늘날 문화관객은 누구인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기 전에 일반관객은 누구인가를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지요. 이는 전문가들이 무슨 생각을 하였는가를 고려하기 전에 이들이 건강한 문화가 무엇인지를 고민하였다는 점에서 비엔날레 행사에 있어 급진적인 발상인 것입니다.
아이리스문 : 관객들이 추천한 작가들은 누구인가요?
이용우 : 우즈베키스탄에서 초청한 한 변호사는 비엔날레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원했으나, 그건 확실히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미술사에서 인지될 만한 유명한 예술가를 보기 원하다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대미술에서 다빈치에 필적할 수 있는 인물을 초대할 수도 았다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경호씨를 선택한 미우차 프라다의 경우, 그녀는 참여관객이 되고싶지만, 작가의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관객들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똑같은 관점을 지닌 관객들만 선택했다면 같은 아이디어들의 집합일 뿐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아이리스문 : 전문가들은 올해 비엔날레를 어떻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용우 : 사람들이 저를 급진적이라고 말합니다만, 저는 미술적 창작이 오로지 작가들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미술은 사회적 배경을 배제하고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미술은 필수적으로 대화를 만들어내고 일반인들이 소통할 수 있게 허락되어져야 합니다. 만약 상호소통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예술, 즉 흔히 '예술을 위한 예술'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참여관객제도를 극히 사회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반대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몇몇은 비엔날레라는 구조를 벗어났다거나 심지어 포퓨리즘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떤 식의 반응이라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