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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2015.03.29 14:49

 

오청원의 치수고치기

 

<서문>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 이세돌 9단과 그의 영원한 라이벌 중국의 구리9단 사이에 10번기가 시작되어 이세돌 9단이 1승을 거뒀다. 피차 6승을 먼저 거두면 끝나는 승부로, 승자는 8억원 정도의 상금을, 패자는 여비조로 3천만 원 정도만 지급하는 승자독식의 숨 막히는 승부가 앞으로 1년 동안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펼쳐지는 것이다. 10번기 하면 현재 100살로 생존해있는 영원한 기성 오청원을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 스토리를 훌륭하게 정리한 글이 있어 혹시라도 바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흥미거리로 제공한다. 원본은 슈퍼스톤-인터바둑에 있는 글이다. 스크롤의 압박이 심하지만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슨 대수랴.

(이 글을 옮겨 쓰는 오늘 현재로는 오청원 기성님도 타계하셨으며, 이세돌과 구리의 10번기는 이세돌이 62패로 이겼다.)

 

 

1. 오청원(吳淸原)의 치수고치기 10번기(1)

 

과거 일본에서는 명인을 9단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만 불러줬고 한때는 최고의 타이틀을 가진 사람에게만 명인이란 칭호를 불러주었다. 그러나 명인은 꼭 바둑에서만 쓰이는 명칭은 아니다. 도자기를 잘 빗는 사람도 명인이 되고 요리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도 명인의 반열에 넣곤 한다. 그러나 바둑만큼 명인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부류가 또 있을까 싶다. 동서고금을 살아온 바둑의 명인 중에 개인에게서나 팬들의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명승부를 다시 한 번 리와인드 시켜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먼저 바둑이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오청원이다.

 

오청원(吳淸原). 그는 살아있는 기성(棋聖)이다. 중국 본토 발음으로는 우칭위엔. 그러나 '우칭위엔'하면 어쩐지 낯선 느낌이 들어 한자의 우리식 발음 그래도 오청원이라고 하겠다. 그는 1914년생이니까 올해 무려 91세가 된다. 한국의 바둑 대부 조남철보다는 9년 연상, 일본의 사카다보다는 6년 연상이다. 아직도 생존해 있다. 아직도 정정하다. 빅게임이 있으면 어디든 날아가서 검토실의 상좌를 차지하고 젊은 기사들과 어울려 복기 검토에 열중하는 싱싱한 기성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그의 일생에 관한 영화를 제작하느라고 몹시 바쁘다고 한다. 제자로는 일본서 활약하고 있는 린하이펑(林海峰)이 있고 한국서 활동하고 있는 철녀루이나이웨이(芮乃偉)도 수제자. 오청원은 언제나 시대를 달리 하는 영웅들과 비교대상이 될 만큼 출중한 기재였고 시대를 오늘날의 관점으로 통합한다고 해도 가장 위대한 기사로 꼽힌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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