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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2015.03.05 10:18

17. 바둑 느는 비결

 

 

명국 10개를 외우면 1급이 된다는데

 

명국 10개를 외우면 1급이 된다는 설이 있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의 희망은 자나 깨나 실력이 느는 것이리라. 바둑 실력을 늘리기 위해 화장실에 앉아 변비가 오도록 사활집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프로기사들의 명국을 손에 들고 바둑판 앞에 앉아 밤을 홀딱 새우는 일도 경험하게 된다. ‘생각하지 말고 빨리 둬라’ ‘복기를 해라등 고수들의 조언을 수첩에 적어 놓고 실천도 해 보지만 작심삼일. 바둑 실력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필자 역시 바둑 느는 비결에 대해 숱하게 들어 봤다. 개중에는 하품이 나올 만큼 평범한 것도 있었지만, 때로는 눈이 반짝 뜨일 정도로 마음이 동하는 것도 없지 않았다. 이번호에는 바둑 실력이 쑥쑥 는다는 바둑계의 두 가지 속설을 소개한다.

 

첫째는 명국 10개를 외우면 1급이 된다!’는 설이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단기간에 1급이 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이 방법은 한동안 유행해, 많은 사람들이 명국 10개 외우기에 도전했다. 필자 역시 시험해 봤는데 과연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무릎을 친 것은 이 방법이 유용해서가 아니라, 그 반대였다. 직접 시도해 본 바 명국 10개를 외우면 1급이 된다!’가 아니라 ‘1급이 아니면 명국 10개를 외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부터 자잘한 끝내기까지 암기를 하는 일(순서만이 아니라 수의 의미까지 이해해야 한다)은 상당한 기력을 지니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작업인 것이다. “그래도 한번 해 보겠다라는 사람이 있다면 도전해 보시길. 공부 방법에도 궁합이 있을 테니.

 

둘째는 기리 족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왕년에 전국아마추어바둑대회에 출전해 입상을 했던, 그러니까 실력이 검증된 한 아마추어 강자가 창안해 낸 방법이다. ‘기리 족보란 화투의 섯다 족보와 비슷한 개념. 즉 바둑을 둘 때 상대방보다 끗발이 높은 수를 내놓으라는 얘기다.

창안자는 고수들의 기보를 면밀히 연구하여(주로 우칭위엔 9단의 기보였다고 한다) ‘붙이면 젖혀라’ ‘맞끊으면 뻗어라’ ‘두점머리는 두들겨라’ ‘모자는 날 일자로 벗어라12개의 족보를 만들었다. 이래 놓고 상대방이 어떤 수를 둬 오면 그 수의 족보 순위를 파악한 뒤 그보다 높은 족보의 수를 내면 된다는 것이다. 창안자는 당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의 제자 중에는 프로가 된 인물도 있었다고.

 

그러나 모든 세상일에 왕도가 어디 있겠는가. 바둑이 늘기 위해서는 바둑을 열심히, 많이 둬 보는 수밖에 없다. 골프책 1,000권을 독파한들 스윙 한번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실력 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바둑을 더 많이 사랑하세요. 사랑의 힘이 고수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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