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 하릅, 두습 그리고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와 ‘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이’ 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하룻강아지는 태어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일진데 그 어린 강아지가 어찌 범이 무서운지 늑대가 무서운지를 알 것인가! 아는 것이라곤 오직 본능적으로 찾는 어미개의 젖 밖에 없을 것인데 말이다.
또한 하룻망아지도 위와 같을 것인데 어찌 서울까지 갔다 올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뭔가 이치에 맞지 않은 속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속담들이 만들어지고 구전되어 왔을까?
여기에서 하룻강아지나 하룻망아지는 태어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나 망아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물정을 모를 정도로 어리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이 답은 내가 말하고자 한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즉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나 말, 개 따위의 동물들의 나이를 세는 단어가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하릅, 두습(혹은 이듭), 세습(혹은 사릅), 나릅, 다습, 여습, 이롭, 여듭, 아습, 열릅(혹은 담불) 등등등.
이상이 위 동물들의 한 살부터 열 살까지를 이르는 단어이다.
그래서 위 속담들은 ‘하릅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와 ‘하릅망아지 서울 다녀오듯이’로 탄생하여 구전되어 오다가 언제부터인지 ‘하릅강아지’가 ‘하룻강아지’로, ‘하릅망아지’가 ‘하룻망아지’로 변하여 지금은 굳어져 버린 것이다.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울릉도에서 생산된 엿, 곧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그 엿이 ‘호박엿’이냐 ‘후박엿’이냐로 중구난방이었던 적이 있다.
나도 이게 헷갈려 나름대로 검색을 해 봤다.
‘호박엿’의 국어사전풀이는 ‘청둥호박을 고아서 만든 엿’으로 되어 있으며 이 호박엿은 충청북도 진천군의 특산품이라고 광고․선전되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울릉도 호박엿’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아마 국민 애창곡이었던 ‘울릉도트위스트’라는 노래 때문이리라!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즉, 울릉도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는 후박나무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도 ‘호박엿이 맞다!’ 와 ‘후박엿이 맞다!’로 갑론을박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내가 울릉군청 관광과에 전화로 확인한 결과는 후박나무의 줄기나 열매로는 먹는 음식을 만들지 아니하므로 호박엿이 맞다는 것이다.
나도 궁금하였던 그 의구심을 오늘로 깨끗이 정리하련다.
을릉군에서 선전하고 있는 호박엿의 전설은 각자가 인터넷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하룻강아지 : ①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강아지. ②사회적 경험이 적고 얕은 지식만을 가진 어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하룻망아지 : 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망아지.
하릅 : 나이가 한 살 된 소, 말, 개 따위를 이르는 말.
(‘두습’ 이하는 나이만 다르지 같은 뜻이므로 게재 생략함)
하릅강아지 : 나이가 한 살 된 강아지.
하릅망아지 : 나이가 한 살 된 망아지.
담불 : 말이나 소의 열 살을 이르는 말.
담불 : 곡식이나 나무를 높이 쌓아 놓은 무더기.
연일 고온다습한 날씨가 장난이 아니게 덥다.
전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데
종일 에어컨을 켜야만 견딜 수 있는 사무실 구조 때문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더운 날씨 때문에 손님도 없으니 퇴근해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