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2.12.14 14:48

어느 부부의 외식

조회 수 212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실직, 빈 쌀독...



설상가상 아이가 생겨 배는 만삭으로 불러왔습니다.



당장 저녁끼니도 문제였지만 새벽마다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남편에게 차려줄 아침거리조차 없는게 서러워 아내는 그만 부엌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흑흑 훌쩍.."





아내가 우는 이유를 모를리 없는 남편은 아내에게 다가가 그 서러운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울지마..."



"당신 갈비 먹고 싶다고 했지? 우리 외식하러 갈까?"
외식할 돈이 있을리 없었지만 아내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남편의 밝은 목소리가 좋아서 그냥 피식 웃고 따라나섰습니다.





남편이 갈비를 먹자며 아내를 데려간 곳은 백화점 식품매장이었습니다.



식품매장 시식코너에서 인심 후하기로 소문난 아주머니가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빈카트, 만삭의 배...파리한 입술
아주머니는 한눈에 부부의 처지를 눈치챘습니다.



"새댁 이리와서 이것좀 먹어봐요. 임신하면 입맛이 까다로워진다니까..."







"여보 먹어봐."



"어때?"
"음..잘 모르겠어



다른 시식코너의 직원들도 임신한 아내의 입맛을 돋궈줄 뭔가를 찾으로 나온 부부처럼 보였던지...자꾸만 맛볼것을 권했습니다.



부부는 이렇게 넓은 매장을 돌며 이것저것 시식용 음식들을 맛봤습니다.



"오늘 외식 어땠어?"

"좋았어."



그리고 돌아가는 부부의 장바구니엔 달랑 다섯개들이 라면묶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Who's 거금도

profile

갈색 바위, 노랑 모래, 회색 이끼, 초록 나뭇잎,

푸른 하늘, 진주빛 먼동, 산마루에 걸린 자주빛 그림자, 

해질녘 진홍빛 바다위의 금빛 섬, 

거금도

  • ?
    ㅎㅎㅎㅎ 2004.11.30 10:43
    너무나 순수하고 정다운 부부 입니다 저도 형편이 넉넉지 않지만
    그래도 남편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행복합니다...
    이 부부를 저는 너무나 잘 이해하고 더불어 희망이 생기내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니까
    이제야 철이 들었어요 아주 조금이지만.....
    부부는 재물보다 마음으로 살아야지
    밤. 낮이 행복하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서방님 말씀입니다.....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금산에서 바둑대회를(1) 38 김철용 2015.01.07 16642
공지 신거금팔경(新居金八景) 13 달인 2012.01.11 42202
공지 거금대교 개통 이후 거금도 버스 노선표 및 운임 3 file 운영자 2011.12.17 59147
공지 매생이 문의 하시는 분들께 2 file 운영자 2004.02.07 85152
484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 샛감도리 2003.05.07 1826
483 세잎 클로버!! 샛감도리 2003.05.05 1602
482 강아지와 고양이의 진실 (강아지편) 샛감도리 2003.05.03 1657
481 사랑의기쁨 샛감도리 2003.05.03 1722
480 쉬어 가세요!! 샛감도리 2003.05.02 1607
479 성공을 위한 알파벳 stars on 45 2003.05.02 1619
478 부모의 마음 stars on 45 2003.05.02 1611
477 사춘기 시절의 어떤 에피소드(이신발이 뉘 신발인고) stars on 45 2003.04.30 1918
476 구멍난 양말 거금도 2003.04.23 1814
475 불경과 성경 김보성 2003.04.11 1683
474 성철스님의 주례사 거금도 2003.03.14 1757
473 여로 똘똘이 2003.03.05 1721
472 軍人, 841의 휴가! 거금도 2003.02.23 1761
» 어느 부부의 외식 1 거금도 2002.12.14 2127
470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고양이 편) 2 거금도 2002.12.09 1659
469 오늘을 사는 나에게 거금도 2002.12.07 1620
468 사랑 해보지않은 사람은 모릅니다.[이준호시집 中] 1 거금도 2002.12.04 1973
467 인생에 필요한 12명의 친구 거금도 2002.11.29 1596
466 민족의 명시 31 - 백석의 < 북방에서 > 김성원 2002.11.13 2625
465 투기의 대상이면 주거(住居)도 화투짝과 다를 게 없다. 김성원 2002.11.13 19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68 Next
/ 68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