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로 가는 꿈 우주센터 건설 2005년 과학위성 2호 시험 발사키로 아름다운 자연으로 관광객 유치 유리
고흥 우주센터는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세계 13번째로 건설하게 되는 최첨단 과학시설이다. 고흥반도에 한국 우주시대의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에 들어설 우주센터는 올 3월에 착공, 2004년에 완공된다. 2005년 하반기에는 과학위성 2호가 고흥 우주센터에서 시험 발사된다. 이와 함께 우주체험관, Space Camp를 비롯하여 레저용 경비행장, 항공레포츠 등 우주센터와 직접 연관된 관광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고흥군의 관광진흥에도 엄청난 효과가 예상된다. 우주센터가 준공될 2005년에는 고흥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30여만명에 이르고 생산유발 효과도 8144억원으로 분석돼 고흥발전의 획기적인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옛 소련 붕괴이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우주항공산업은 21세기가 되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80년대 후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화성 정복의 계획은 소련이 붕괴되고 미국도 경기불황을 맞게 되면서 침체기를 맞았으며 이후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은 미사일 방어 계획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우주개발과 우주탐사는 다시 불붙게 됐으며 일본과 중국 등 후발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의 뒤를 잇게 되면서 우주탐사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 등 각국의 과학자들은 우주탐사의 열기가 높아지면서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2030년 이내에 인간이 화성 지표면에 착륙하여 토양의 표본을 갖고 돌아올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영국에서 화성 무인탐사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우주항공연구원의 과학자들이 우주 탐사를 목표로 설정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하겠다.
이제 21세기에는 우주산업의 발달 여부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의 기준이 새로 마련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조물주에 대한 인간의 마지막 도전이 우주산업이라는 얘기들도 나온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우주항공산업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도 유럽 국가들과 견줄 수 있는 우주탐사의 획기적인 모체가 될 고흥우주센터가 올 3월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주시대를 선도하는 선진국들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고흥반도에 우주센터가 들어서는 것이 신호탄이라고 하겠다. 광주광역시에서 남단으로 70여km에 위치한 보성군 벌교읍에서 고갯길 하나를 넘으면 `인심좋고 살기좋은 고흥 유자골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입간판이 떡 버티고 서 있으며,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복주머니처럼 생긴 고흥반도가 펼쳐진다.
흙 몇삽 떠서 자르면 섬이 되었을 땅 고흥은 이농현상이 닥치지 않았던 20년 전만 해도 지금의 두배인 20여만명이 살았다고 한다. 60년대 간척 사업지로 그 명성을 떨쳤던 해창만 들녘을 지나 동쪽으로 34㎞쯤 가면 우주 터가 들어설 봉래면 예내리 나로도가 나온다. 몇년 전만 해도 철선을 타고 건너야 했던 힘든 뱃길이었지만 섬들을 잇는 연도·연륙교가 설치되면서 이제 나로도는 섬이 아닌 육지가 되었다.
바다 위로 시원하게 뻗은 다리 하나만으로도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효과가 크다고 한다. 연륙교 건설 하나로 연간 5만명의 관광객이 늘었다고 하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중요성을 실감나게 한다.
다리를 건너고 봉래산 고갯길을 넘고 넘으면 하반 마을이 보인다. 1월1일 새해 일출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으로 하반 마을이 온통 몸살을 앓았다고 할 만큼 이곳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바다에서 솟아나는 일출의 장엄함이 전국 어느곳에 뒤지지 않는다. 바로 여기가 21세기 한국 우주 항공산업의 메카가 될 곳이다.
150만평 규모의 면적 위에 우주선 발사대와 로켓 조립동 그리고 발사대 등이 건설될 예정이며 소요예산 1500억원은 모두 국비로 충당한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부지 매입은 지역주민들과의 보상가 마찰로 다소 늦추어지고 있으나 금년 2월말까지 보상을 완료하고 3월에 우주센터 건립에 착공, 올해 말까지 토목 및 건축공사 시설물들이 설치된다. 2004년 하반기에 설비 및 장비를 설치하고 시험운영이 이루어지며 2005년 하반기에 과학위성 2호가 고흥 우주센터에서 시험 발사된다.
고흥 우주항공사업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05년에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고흥반도에서 열리게 된다.
앞으로의 과제는 고흥 우주센터가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이다.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의 경우 1967년 방문자센터가 개장되어 연 300만명이 넘는 최대의 관광산업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그 수입규모 또한 천문학적이라고 한다.
고흥 우주센터의 경우에도 대규모 관람객 유치를 위한 관련 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사업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끊임없는 연구와 함께 막대한 예산과 재원의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와 일본의 종자도 우주센터가 수백만의 방문자들로 붐비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속에 시설을 유치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도 고흥 우주센터는 첫발을 제대로 내딛었다고 할 수 있다. 350년 넘은 수백그루의 노송과 천연기념물 제362호로 지정된 신금 상록수림 등 빼어난 주변 경관은 고흥 우주센터가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유산이요 선물이 아닐 수 없다.
/ 광주=문호준 기자 mhjun1024@laborw.com / 광주=김화진기자 khj24@labor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