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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5 23:43

지금 거금도엔

조회 수 251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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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이를 대지를 달구었던 태양의 열기가 식어 버려서 일까!
밤이면 뜰밖에서 우는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 울음소리 때문일까!
그토록 붐볐던 거금도 백사장엔 사람들이 떠나가 버리고 흰포말을 일으키며 파도만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한가로운 섬마을의 일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 거금도 섬마을에서 태어나서 이곳에서 자라나 내 젊음을 송두리채 바다와 바람과 파도와 싸우면서 살아온 사십 팔년의 세월속에 난 진정으로 거금도인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거금도의 상주인구가 23,0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약4분의 일에 해당하는 6,000명밖에 남아있지 않고 그것도 노동력을 거의 상실해간 노인들 밖에 없는 그래서 60세 미만은 청년회에 60세 이상은 노인회에 가입해야한 청년이 부족한 마을들이 많아지는 내고향 거금도의 현실이다.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오천마을은 바다를 생활근거지로 삼고 있기에 아직은 젊은 사람들이 있지만 취학아동 부족으로 초등학교 존폐의 위기와 이미 분교화 되어버린 동중학교의 앞날도 예측불허 인 셈이다.
허울좋은 세계화로 인하여서 농어촌은 갈수록 산업근대화의 물결에서 뒷전으로 밀려 났고
생존기반이 취약한 우리 농어촌들은  인구 감소를 당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꿀벌통이 있는 곳에 벌들이 모이듯이 기회와 희망의 곳 도시로 사람들은 모이고 말았다.
그렇지만 고향 떠나 타향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로 가득할 것이 분명할 것인데 그래서 고향은 엄마의 품과 같다고 나훈아는 노래를 하지 않았는가!
타향살이에 지친 영혼들,
정에 정에 목말라 한 사람들이 언제나 찾아와서 새힘을 얻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가시길을 원하면서 난 오늘도 오염되지 않는 청정해역에서 난 미역과 다시마 생산을 위해서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고 솟아오른 태양의 환영을 받으면서 아꾸청소를 하려고 바다로 달려 나가고 있다오!

  • ?
    정성종 2004.08.26 00:06
    그 많던 인구가 빠져 나가고 6,000명 뿐이라니 걱정입니다.
    이대로 나가면 머지않아 정말 소수의 인구만이 존재하겠네요...
    저도 1975년(국민학교 4년)때 서울로 올라와 고향을 빠져나온 사람들중의 한사람이기에
    고향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할 수 없는 마음 그지없습니다.
    나이가 차차 드니 고향생각이 간절함은 어쩔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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