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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평지(平地) : 어전(於田)이란 지명은 본시 고개밑에 마을이라하여 “늘앗” 또는 “고개밭”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로 어전(於田)이라 표시(表示)했다. 그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어전리(於田里) 동쪽에 있는 “늘앗터”를 평지마을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2.10.16 07:44

가을산

조회 수 2319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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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산에 올라
세상의 바다를 바라보며
박제돼버린 나를 바라보네

어디로 흐르는가
세상이여
인생이여

홀로 반짝이다
흘러 가버릴 것을
흐르는 것의 속절없음이여

세상의 산도
마음의 산도
비우지 못한 나에게

가을산은
비우고 낮추면서
또 비우라하네

외로움도 그리움도
가을에 묻혀
빨갛게 물들어가도

지나가고
흐르면 그 뿐인 것을
이토록 아리고 시리울까

산이
가을산이
상처입은 가을산이

상처뿐인 나에게
젖어사는 나에게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 하네

가을 한잎
가득 베어물고
가을속에 빠져있는 나

산속에
숨어있는 산을 찾고파
주말마다 달려간 산

가을아
가을산아
그대안의 내 가을이여

 

  • ?
    늘사랑 2012.10.16 07:46
    아무도 없는 가을 단풍산
    그런 곳이 다 있었다.
    새울음의 진동은 내 가슴으로 울리고
    가을산의 아침 햇살은 크고 마른 나무 등줄기로 꽂히고 있었다.

    물이 말라버린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가
    앞에 가로질러 쓰러져 있는 나무를 만나면 나는
    호주머니를 뒤적거려 무언가를 찾는 시늉을 하거나
    나무 등걸을 발 끝으로 퉁퉁 튕기며 신발에 묻은 흙을 터는 시늉을 했다.  

    산을 얼마나 오른건지 모른다.
    애당초 아무도 없었던 이 산에서
    눈쌀을 잔뜩 찌푸린 채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분에 한번씩 물을 마시고 십분에 한번씩 오줌을 누었다.
    자세태만, 태도불량, 의욕상실...
    그리고 마음에 쌓여있는 불만을 토로하듯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는 나
    그것이 바로 아름다움의 심연에 빠진 나의 모습.  
    문득, 퍼득!하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면
    마른 나뭇잎이 하나씩 둘씩 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길을 잃었다.
    나는 폰시계를 꺼내보았고 멀리 산 위를 올려다 보았다.
    "거기 누구 없었요...?"
    나는 지체없이 신발끈과 베낭끈을 조였다.
    대비철저, 안전하산, 절대귀가.

    그리고 이어지는 각성들, 결의들, 구상과 점검, 그리고 약속 하나....
    보폭을 일정하게 유지하려 애쓰며
    속으로 하낫 둘! 하낫 둘! 걸어 내려오는 산길에는
    새울음의 진동도, 선연한 가을 햇살도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팍팍한 아스팔트 위에
    가을산을 등지고 서 있다.  
    날이 저물어 간다.

    글자 하나 하나로 빈 줄을 채워가고 있는 나와
    쓴 문장을 지우는 나는
    같은 나일까...?

    나는 누군가를 만나려 했었고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산을 사랑하고 산을 존경하는 가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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