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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신금(新錦) : 본 마을은 원래 금진에 속하였으며 산모퉁이를 끼고 도는 곳에 위치한다하여 “샛감도리”라 부르다가 새로 생긴 마을이므로 새신(新)자를 붙여 신금(新錦)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4.08.20 00:26

감똥

조회 수 2206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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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똥...
떨어진 감꽃을 아시나요?
이른 아침 우리 큰집 감나무 밑에 가믄
하얀 감똥이 여기저기 수북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잔이슬 촉촉히 묻어 싱싱한 감똥을 부랴부랴 모아
맛있게 먹고, 남는 것은 실에 꿰어 목걸이도 만들었죠.
그맛이 쌉싸름 했는지 단맛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우리 큰집에는 단감 나무하고 또가리 감나무가 같이 있었는데
중간에 버티지 못하고 떨어지는 감은 먼저 발견한 놈이 임자였습니다.
때문에 아침마다 눈뜨자 마자 큰집으로 달려가
감나무 밑을 확인하는 일은 거를 수 없는 일과였습니다.

단감 하나 떨어져 있으면 그날은 아침부터 횡재수가 터진거고
또가리 감이라도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떫은 맛이 빠지니까 감지덕지했지요.

단감을 줍기 위한 형제지간 아그들의 아침 경쟁...대단했었죠.
비싼 과외 아니더라도 일찍부터 생존의 기술을 그렇게 훈련받으며 살았던가 봅니다.

우리 큰집에는 독배 나무도 있어서, 암또 몰래 수시로 독배를 따묵었는데
설익은 독배 다 따묵는다고 할아버지나, 누나들한테 혼도 많이 났습니다.
내가 배나무 언저리를 돌거나 배나무에 매달리는 것이 보이면
저 아래에 있던 누이나 다른 어르신들이 막 소리를 쳤죠.
아직 안익었응께 따지 말라고.

글고 우리 큰집에는 살구나무가 있었는데
살구나무가 우리집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살구가 떨어지는 곳은 우리집 창고 뒤였습니다.
그 살구...참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요새는 어째
살구를 봐도 먹을 생각이 안들더군요.
그때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생각합니다.

근데 어째 우리 큰집에는 과일 나무도 많았는데
우리집에는 감나무 한그루 없었는지.
나중에 아버지를 졸라서 감나무 묘목 한그루를
논시밭 귀퉁이에 심어놓고
언제 감 열리나 몇 년을 쳐다보다가
그 나무에 감 열리는 것을 끝내 못본채 그 집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재석아~~
그 감나무에 감이 열려서 따묵기는 했어? 어쨌어??
  • ?
    DJ 2004.08.20 00:32
    주얼리...니가 참 좋아
    embed src="http://211.216.52.40/stream_1/1404/110890.wma" hidden=true volume=0 loop=true type='application/x-mplayer2'
  • ?
    DJ 2004.08.20 10:49
    ..........
  • ?
    보기야~~ 2004.08.20 11:17
    울집도 감나무가 아주 많았지,,,
    아마 그것은 할아버지들의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었던것 같다..

    사실 신금 마을에 감나무 있는 집이 그리 많치는
    않았거든,,,
    너,나,어릴적 울집은 감나무 먹을것 모두 퐁성했는데,,
    어느날,,기억하기도 싫은 어느날,,'
    리어카에 짐을 실고 음지로 이사가던날,,
    난 집으로 가지않고 거리를 서성였던것 같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것 같았는데,,
    그래도 아이들도 할아버지도 밤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아서
    엄마가 찾아다녔던 같다,,

    한 마을에서 한집은 양지로 한집은 음지로 이사를 가는 기분,,
    요즘 세상에도 그런 야릇한 감정을 함께 싣고,,,
    이사하는 분들이 많겠지,,

    그 많던 감나무가 어느날,,눈뜨고 나니
    쳐다볼수도 없었던 그런날,,
    넘 그렇다,,
    그래도 한때는 감꽃을 땡감을 단감을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행복하다,,

  • ?
    보기 2004.08.20 13:33
    글쎄, 이사를 했던 것은 기억이 안난다.
    첨부터 그 자리가 니네 집인줄 알고 있는데.
    한섭이네 집 부근에서 살다
    반대쪽으로 이사를 했다는 말인가 보다.
  • ?
    인자 2004.08.20 18:37
    보갸,,한섭이네 옆집
    감나무 많은 집이 원래 울 집이었다,,
    난 지금도 그집 사고 싶다,,
    울 엄마는 아니라는데,,
  • ?
    보기 2004.08.21 12:52
    그랬구나... ...
    기억 저편에 있는 일이라 아슴프레 하다만
    왠지 그랬던것 같은 잔상이 있더라.
    나도 어려서 큰집 이사할 때
    살구나무, 독배나무, 감나무가
    더이상은 나의 보물이 아니라는 것에
    무척 마음이 아펐었다.
  • ?
    울산댁 2004.08.28 19:56
    감~똥!!!
    몇 십년만에 들어 보는 고향냄새 물씬 나는 말이었습다.
    같이 사는 사람에게 감똥이 뭔지 아냐고 물었더니
    그게 뭐냐고 되묻네요..^^;

    새벽이슬 밟으면서 감 줏으러 다니던 추억이
    어쩜 그리 닯았을까요??
    어렸을 적 감나무 있는 집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던
    이몸도 떨어진 단감 하나에
    족히 한나절은 행복했었습니다.

    아까워서 먹을 수가 없었지요!!
    손바닥안에서 단감이 반질반질 해지도록
    주물럭 대다가 단단하던 단감이
    처음의 생기를 잃어 버리고
    물렁거릴때쯤해서
    한번만을 외쳐대며
    동생들하고 돌려 먹었던 것 같네요..

    절대빈곤속에서 느끼는 초록색 단감 한알의 행복!!~
    요즘 애~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우리들 세대만의 추억이 아닐런지.......
  • ?
    최보기 2004.08.29 00:40
    동해나 울산은 잦나무 그늘
    경치도 좋지만 인심도 좋구료.
    큰애기 마음은 열두폭 치마
    머시기 얹어서 전복쌈일세.
    에~~~헤이야~~~
    동해나 울산은 좋기도 하지..................

    머시기가 머다요? 생각이 안나요.......
    감똥인지 감똘개인지 저도 아리까리 한디요
    감똥이 맞재라? 화순 촌놈들은 감똘개라 그럽디다.
    울산이믄..
    우리 친구 연현이가 있는 곳이구만요.
    연현이한테 부탁했는데 아직 해결이 안됩니다.
    울산 시청 가서 울산바구좀 가져가라 그러시죠.
    적대 바구를 거그다 갔다 놔불게.

    울산댁님.
    석정이든가...
    행모네 동네서 뵜습죠.
    편한 밤, 즐거운 낮 되시길.........................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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