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해마다 8월 15일이면 중학교에서 동네 대항 체육대회를 했습니다. 운동장에서 배구, 달리기를 했었는데 열심히, 목이 터져라 신금을 응원했는데 우승컵을 차지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 때 달리기는 신금이 최고였던 적은 있었던것 같고, 마라톤도 잘했었습니다. 2.추석 때면 갑석이네 집앞 옛날 동각에서 신금부락 콩쿠르 대회가 있었습니다. 기타를 칠 줄 아는 동네 형이 기타 하나로 반주를 하고 타원형 고구마를 반으로 쪼개놓은 듯한 마이크를 쥐고 노래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날 저녁내 동네는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간에 무쟈게 흥겨웠습니다. 3.무슨 씨름대회 아동부 선수를 뽑는데 김추일이가 지금은 돌축대를 쌓고 메워서 동각이 들어선 바로 그 자리 모래사장에서 누군가하고 씨름을 붙을 적에 샅바쌈에서 안질려고 누워서 뒹굴었습니다. 그 상대가 누구였는지는 모르겄습니다. 4.겨울에 저수지에 얼음이 얼면 썰매를 무쟈게 탔었는데 어느 한 겨울 처음으로 스케이트라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형이었는데 오후 2시쯤 반짝거리는 스케이트를 메고 저수지에 와서 폼나게 타기 시작한 건 좋았는데 얼음이 녹아서 약했던지 퐁당~~ 빠져부러서 아그들이 무쟈게 웃어버렸습니다. (그 형님이 누군지 기억이 나지만 그 형님이 새삼스럽게 지금사 쪽팔릴까봐 실명은 안밝히겠습니다) 5.가끔 면사무소나 학교에서 동각에 와서 영화를 틀어줬습니다.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는 이성계 장군이었는데 갑옷입고 말타며 화살쏘고 위화도에서 뗏목에 군사들이 휩쓸려 가자 회군하는 장면이 너무 너무 재미져서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 때는 크면 모두 그런 멋진 장군이 되고싶어 했는데.......... 7.동각 앞, 진철이네 집 뒤 마당에서 갑석이하고 빠침 따먹기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온갖 책을 찢어 엄청나게 접은 딱지를 변소칸 옆에 모아뒀는데 그날 갑석이하고 자기 빠침을 던져서 한뼘안에 상대방 빠침이 들어오면 배팅한 갯수만큼 빠침을 주는 노름을 했는데 한 번 잃은 내가 페이스를 잃고 계속 공격을 서두르는 바람에 실실 나를 약올리면서 공격을 유도하는 갑석이한테 밴소칸에 쌓아놓았던 빠침을 다 잃고는 분해서 씩씩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8.우리집이 3반 첫집이라서 아래침서 웃침으로 가는 길목이었는데 아랫침 간네들이 웃침으로 갈라그랄 때 죽은 쥐를 꺼꾸로 들고 위협을 해서 못지나가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9.큰 샘뚱의 작은 샘 위에 벽돌담에 두 발을 딛고 올라가서 두 팔을 벌리고 서는 놀이를 하다가 밑으로 떨어질 뻔 했는데 지게를 지고 지나가던 동네 형이 확~~ 잡아주는 바람에 살았습니다. "너는 금방 나 아니었으믄 골로 갈 뻔 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형님...지금은 지게하고 무쟈게 거리가 멀어불게 잘 살아 버리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여그까지입니다............복받으세요...샛감도리 여러님들
ㆍ 신금(新錦) : 본 마을은 원래 금진에 속하였으며 산모퉁이를 끼고 도는 곳에 위치한다하여 “샛감도리”라 부르다가 새로 생긴 마을이므로 새신(新)자를 붙여 신금(新錦)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