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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석정(石井) : 본래 석교와 동정 두마을을 합하여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석정리로 하였으나 그후 1947년 리동행정구역 개편시 석정마을로 독립되었으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어 한때는 “골안”이라 불렀고 암석위로 흐르는 물이 거울같이 맑다는 뜻에서 석정(石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마을명을 “참우골”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조회 수 3083 추천 수 0 댓글 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평생을 일그러진 얼굴로 숨어 살다시피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과 딸, 남매가 있었는데 심한 화상으로 자식들을 돌 볼 수가 없어 고아원에 맡겨 놓고 시골의 외딴집에서 홀로 살았습니다. 한편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자식들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랐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라며 나타난 사람은 화상을 입어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손가락은 붙거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낳아준 아버지란 말이야?” 자식들은 충격을 받았고, 차라리 고아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더 좋았다며 아버지를 외면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식들은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혼자 외딴집에서 지냈습니다. 몇 년 뒤,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왕래가 없었고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고 살았던 자식들인지라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별다른 슬픔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낳아준 아버지의 죽음까지 외면할 수 없어서 시골의 외딴집으로 갔습니다. 외딴집에서는 아버지의 차가운 주검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을 노인 한 분이 문상을 와서 아버지께서는 평소에 버릇처럼 화장은 싫다며 뒷산에 묻히기를 원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를 산에 묻으면 명절이나 때마다 찾아와야 하는 번거롭고 귀찮아서 화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를 화장하고 돌아온 자식들은 다시 아버지의 짐을 정리해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평소 덮었던 이불이랑 옷가지들을 비롯해 아버지의 흔적이 배어 있는 물건들을 몽땅 끌어내 불을 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책들을 끌어내 불 속에 집어넣다가 “비망록”이라고 쓰인 빛바랜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불길이 일기장에 막 붙는 순간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얼른 꺼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곤 연기가 나는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일기장을 읽다가 그만 눈물을 떨구며 통곡했습니다. 일기장 속에는 아버지께서 보기 흉한 얼굴을 가지게 된 사연이 쓰여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자신 들이었습니다. 일기장은 죽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로 끝이 났습니다. “여보! 내가 당신을 여보라고 부를 자격이 있는 놈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날 당신을 업고 나오지 못한 날 용서 하구려 울부짓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당신만을 업고 나올 수가 없었다오. 이제 당신 곁으로 가려고 하니 너무 날 나무라지 말아주오, 덕분에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오, 비록 아버지로서 해준 것이 없지만 말이오. “보고싶은 내 아들 딸에게" 평생 너희들에게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짐만 되는 삶을 살다가 가는구나. 염치 불구하고 한 가지 부탁이 있구나. 내가 죽거들랑 절대로 화장은 하지 말아다오. 난 불이 싫단다. 평생 밤마다 불에 타는 악몽에 시달리며 30년 넘게 살았단다. 그러니 제발.........! 뒤늦게 자식들은 후회하며 통곡하였지만 아버진 이미 화장되어 연기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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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오심 2006.03.08 21:59
    벌써 울 아버지가 가신지 열달이 되었네요.
    이 글을 읽고 가슴이 뭉클해져서
    석정 카페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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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혜숙 2006.03.08 22:55
    오심후배!
    오랜만이네?
    잘 지내고 있지?
    항상 안부가 궁금했는데.........

    좋은 글 감명있게 잘읽었어.
    정말 가슴이 뭉클하다.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늘 마음만.......

    날씨가 많이 풀렸지?
    이제 정말로 봄이 오려나봐.
    항상 건강하고,
    언제나 행복으로 가득찬 삶이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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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2006.03.09 10:11
    모처럼 들렸다가  ......... 많은걸 느껴봅니다.
    현재 양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입장에서,
    틀에 박힌듯 바삐, 돌아가는 도회지의 일상속에,
    젊은 우리들만의 얇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가벼이 내뱉은,  대화중에 부모님께 혹, 맘 아프고,
    속상한 언행은 없었나....하고,  조심스레 돌아봅니다.
    잘살고 못사는것보다,  온가족이 모여 항상 웃음소리와 사랑이 집밖으로 넘치는 그런 삶을,
    바라고 갈망하며 살아왔기에.......

     아버님의  "비망록" 을 읽으며 뒤늦게 비통해함은  우리모두 않해야겠죠?
    "오심후배"의 값진 글에 감사하고,
    "혜숙이"누이 와도 뒤늦게나마 뭉클함을 함께해서 반갑구요?  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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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10 16:49
    반갑고도 반가운 사람들이 왔을 때의 반가움과 기쁨이란 말로 형언할 길이 없는 것을! 
    항상 지나고 나면 후회하고 반성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정이요.
    형제에 대한 사랑이며
    친한 이들과의 교제이니
    말한마디 행함의 기회를 놓쳐버렸을 때의 후회 또한 일맥 상통하는 일이라.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하나 없더라고 .
    부모님 살아 계실제 효도를 다하면 땅에서 내 생명이 길고 복받는다 했는데......
    그일이 아니더라도 날 있게 하신 부모님께 어찌 무심하리요.
    오심이 동생, 혜숙님, 성현이 동생
    보두 건강하고 복되며 소망 있는 아름다운 날들 맞으시길 빕니다.
  • ?
    박오심 2006.03.13 10:49
    남들은 월요일이 한주에 시작이라 바쁘겠지만
    저는 일주일 중에 가장 한가한 날이여서 여기에 와 보았더니 
    반갑게도 선배님들이 자국을 남겨놓으셨군요.
    혜숙이 선배님 반갑습니다.
    잘 계시죠?
    어제는 바람이 뼈 속에까지 파고 들더니 자고 일어나니 잠잠해지고
    햇살이 유리창 넘어로 들어오니 좋네요.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갈수록 겨울이 점점 싫어지네요.
    내일부터 따뜻해진다고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양지쪽에는 벌써 개나리가 피기 시작해서 앙상한 가지들이 노랗게 변해가더고라요.

    얼마전에 산에 가보니 벌써 꽃망울을 머금고 봄을 맞이할려고 만반에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이런걸 보면 거대한 우주에 조그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증거겠지요 이 우주에 변화로 인해
    사람들도 덩달아서 변화가 오는 거죠 그로 인해 몸이 나른해지고 감기가 오고 그런다고
    들었습니다.
    언니도 봄 타지 마시고 푸르른 봄나물 많이 드시고 항상 예쁘신 모습으로 행복으로 가득찬
    삶 가지시길.......

    성현 선배님!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저보고 후배라고 하시는 걸 보니
    선배님 반갑습니다
    선배님의 글 읽고 생각해 보니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
    철이 드나봐요.
    댓글 고맙구요.
    항상 행복하세요

    준이 오빠!
    안녕하세요.
    사람이 반가우면 몸으로 말로 표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게
    영 서툴른 것 같아요.
    특히 옛날 분들은 그게 참 심하시죠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이 나네요
    울 아버지도 우리가 마당으로 들어서면 반갑고 좋으셔서
    웃지도 않으시고 눈과 입으로만 미소지으시고 우리들이
    떠날려고 마당을 나서면 눈에 서운합으로 대문밖에까지 나오셔서 우리들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보고 계시고
    아파 누워계실때는 우리들이 간다고 하면 눈물까지 보이시고
    그때는 그 정을 모르고 이제야 그게 부모에 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눈물이 나네요.

    어제는 꽃샘추위로 춥더니 오늘부터는 서서히 풀어지겠죠
    따뜻한 봄같이 항상 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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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2006.03.15 22:38
    얼마전에 어떤분이 오랜지병을 앓다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르는데 
    딸들이 호상이라며 호호 하하 잔치집 분위기였다.
    이에 어떤 문상 오신분이 어찌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슬퍼하지
    않고 웃고 다니는지 도저히 자기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위분들에게 말하자 주위에 사람들이 호상인데
    슬퍼할 필요가 굳이 있겠냐고 도리어 그분을 이상한 눈으로 봤다.
    졸지에 그분이 소위 말하는 왕따가 되자 내가 나섰다.
    아무리 나이가 드셔서 돌아가셨지만 슬프지 않냐고...하자
    아프다가 돌아가시면 다 그런단다.

    아프다 돌아가셨다고 해서 슬프지 않냐고...
    다시한번 이야기 하자 모두 어이없어 한다.
    아니 이땅에서는 그래도 이별인데,, 보고 싶어도 정말 보지 못한데
    마음아프지 않냐고...하자
     무지 효녀인갑네.. 하면서 자기들이 당연한것 처럼 했다.
    정말 내가 무지 효녀인가요? 
    정말 내가 효녀였음 좋겠네요.. ! ㅋㅋ
    울 석정사람들은 모두 효녀, 효자들인가 봐요.
    모두 부모님들을 위하는 맘들이 지극하니까요.

    언니 글이 너무 슬프네. 어떤 글인가 무지 궁금했었는데...
    줘도 줘도 끝이 없는 사랑, 조건없는 사랑이 부모님의 사랑이란걸
    다시 한번 느끼고 가네.
    글구 잘할께.. 양심이 팍팍 찔리지만...
    위에 계신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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