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내려온 아가씨가 애! 너 누구니?
웃으면서 건네주신 공책 한 권과 연필 한 자루.
때는 1967년 설날 무렵이다.(3월 초등학교 입학)
도회지로 돈벌러 나간 젊은이들이 설날에 고향에 왔다.
신자(홍일이 누님)고모님이 웃으면서 건네주신 선물이 공책과 연필이다.
그 찐한 종이잉크 냄새와 연필에서 나는 향나무와 흑연냄새가
아직도 나의 머릿속엔 그 때의 그 냄새가 그대로 살아있다.
나는 공책과 연필을 아끼며 땅바닥에 숫자와 한글을 많이 썼다.
왜냐하면 공부 못하면 국민학교를 못들어 간다고 해서 열심히 썼다.
특히 새터에 전순조 성님네 건장앞 밭에서 글을 많이 썼는데,
현재는 영미네 집으로 번지수가 바꿔졌다.
순조 성! 액땜하러 연날리로 나오시오. 사장께 보리밭으로...
그시절은 너무나 배고파던.....
명절 잘 알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