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시운전을 위해 충무의 고장 통영에서 대마도로 출항을 하였다.
저녘무렵에야 잠시 휴식을 위해 선상으로 나와 대마도를 마주하고 섰다.
담배를 꺼내 무는데 옆에서 한마디 한다.
`행님 저것들은 어째 불빛도 간사하게 깜빡인다요?`
`그런가? 하하`
그런 것도 같았다.
우리 땅 대마도...
아니, 우리 땅이었으나 저들이 살도록 내버려둔 땅 대마도...
세차례의 정벌로 대마도 도주의 무릎을 꿇리고
군신의 예로 조선을 섬기며
경상도의 일부로 복속되기를 청하여 왔으나
또다시 그 실효적 지배를 스스로 포기하고 방치했던 섬 대마도...
저 대마도를 보며 독도를 떠올리는 건 지나친 비약일까
그러고 보면 일본이란 민족은 참으로 무서운 민족임이 분명하다.
지나가는 개가 들어도 웃고 갈 억지를
지금에 이르러 국제영토분쟁지역으로까지 끌고 왔음에...
아... 이종무...
이제라도 무기력하기만 한 조용한 외교를 즐겨하는 우리 벼슬아치들은
김장훈, 정광태 앞에서 조금이나마 부끄러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조용하다 못해 침묵에 가까운 저 조용한 외교를 힘없는 백성들은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는지...
착잡한 마음으로 핏빛 노을에 물들어 가는 대마도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등 뒤에서 들리는 한마디에 피식 웃음이 났다.
`확 ! 저걸 우리땅이라고 한번 우겨 보까 ? 쓰바.....`
병호 친구 추운데 잘 지내지?
~~
확 걍 우리땅이라고 한번 우겨보지 그랫어 ㅋㅋ
암튼 반갑고 건강 유념하면서 잘 지내
담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