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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8 23:08

콤플렉스

조회 수 4269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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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플렉스

 

                                                                              윤솔아

 

처음으로 고딩 동창회에 참석했다

멀리 사는 벗이 한양까지 출두하는데 안방에서

치루어진 동창회를 안 간다는 것은 면이서질 않았던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 한명 한명 불러보며 웃고

안 나온 친구는 이름 부르면서 안부 묻고

이런 정겨운 풍경들인데

 

나는 왠지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아이러니를 느끼고 있었다

내가 개명 한 걸 모른 친구들이 훨씬 많겠지만

개명을 한 부끄러움이 숨어 있어서인지

옛 이름 불러준 친구가 낮설게 느껴지고

새 이름을 불러준 친구가 더 좋았다

 

내 혼자만의 기준으로 그 벗이

나를 배려해 주고 감싸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다

 

그리고

 

모교가 내년 2014년을 기준으로 폐교가 된다는 슬픈소식도 있고

내년 봄에 학교명을 걸고 할 수 있는 공식적인 동문행사를

학교 운동장에서 할 계획이라는데

내 모교의 마지막 운명의 해구나 싶으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교정에

속없이 피어 있을

내년 봄 벚꽃을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빛났던 청춘시절의 추억

꾸밈없이 웃었던 웃음소리

삼년동안 누볐던 발자국소리

장재등에 우뚝선

금산종합고등학교

거금도의 자랑인

내 모교의 운명은 왜 이리도 짧더란 말인가?

 

전통도

역사도

긍지와 자부심마져 사그라지니

 

나의 콤플렉스만

차곡 차곡 쌓이는 슬픈 밤이로세

 

2013. 12. 07. 토요일

 

  • profile
    2회 익산 김수현 2013.12.09 10:45

    잘들어가셨는가? 졸업후 처음 만나 본 친구같아!

    그냥 친구가 좋아 동창이 좋아

    아무 부담없이 편하게 만날수 있고 볼수있는 장이

    동창회 모임이니 앞으로 자주 보세나! 

  • ?
    윤솔아 2013.12.09 19:49

    익산행 기차에 몸을 실은 벗은

    그간의 여러가지 상황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지는 않았을까요?

     

    성의없는 나같은 동창생들에게

    다소 서운한 마음이 생겼드래도

    기찻길에 날려 버리고

    나는 대인배야!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갔으리라 여깁니다

     

    멀리서 동창회를 빛내느라고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수고하신 많큼

    더욱 건승하길....

     

  • ?
    윤솔아 2013.12.09 20:16

    졸업 후 처음이 아니고

    오십년만이 아닌가?

     

    난 학교다닐때

    알고 지낸 사람이 없이

    투명인간으로 살았거든

    남친들은 울 동네 김종기외 몇명말고는

    아는사람도 없고 말을 해 본 사람이 없어서 말이지.

     

    동창회때 만난 것은 해외토픽감일세 ㅋㅋㅋㅋ

  • profile
    2회 익산 김수현 2013.12.10 15:49

    ㅋ ㅋ~쪼깐 웃음이 나오네!

    그래!~우선 금산 토픽감일세!

  • ?
    선종곤 2013.12.12 01:53
    솔아 칭구 몇년전에 산에서 보고 오랫만에
    동창회에서 보니 더 많이 반갑드라
    지대로 접대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렴 한살 한살 세월에
    남는게 친구들이 최고드라
    김회장 그동안 고생했네 친구들 다 알고 있네
    부족한 내가 열심히 할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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