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 화 - 물수제비
영화나 티브이에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강가를 걷다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져 있는 남자가 손아귀에 들어오는 조그맣고 납작한 조약돌을 집어 들고 허리를 비스듬히 숙여 강으로 돌팔매질을 하면 그 돌은 물위를 ‘통통통통통~~~’ 튀어가다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광경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수심이 얼굴 가득한 슬픈 여자주인공은 여자 아이를 데리고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에 잡힌 조약돌을 힘없이 강물에 던지면 그 조약돌은 소리도 희미하게 스며들듯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광경도 보았을 것이다.
위의 두 사례와 같이 던진다는 똑 같은 두 행위가 던지는 사람의 의식과 방법에 따라 그 뜻은 너무나 다르니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하는 남자의 돌팔매질은 사랑을 쟁취한 자의 환희요, 승리자의 여유이지만,
어린 아이 앞에서 하는 슬픈 주인공의 돌팔매질은 안타까움의 발로이자 무언의 체념인 것이다.
던지는 힘이 같다면 얼마나 얇고 둥근 돌을 사용하느냐와 어떤 각도로 던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이 물수제비뜨는 것을 섬(바닷가)에서 살았던 우리 금산 사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여, 슬픈 주인공이 던지는 조약돌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던지는 조약돌이 힘차게 날아가 끝없이 통통통통통~~~~거리듯 우리의 사랑이 끝없이 이어지기를 염원하면서 ‘물수제비’를 소개한다.
물수제비 - 물팔매에 의하여 돌이 수면위로 담방담방 뛰어 가는 현상.
물수제비뜨다 - 물팔매에 의하여 돌이 수면위로 담방담방 뛰어 가게 팔매치다.